[칼럼: 패밀리얼라이브] 예수님께 배우는 자녀양육의 지혜 1

예수님께 배우는 자녀양육의 지혜 1

지난 번 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에베소서 6장 4절에는 “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녀를 주님의 방법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그의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혹은 사람들을 대하실 때 어떻게 하셨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일 먼저,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는데 그 가르침이 말로만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친히 본을 보이신 것입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주고 훈계를 하면서 부모 자신은 그 가르침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가르침은 자녀들의 삶을 이끌어 줄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쳤다면 부모 역시 정직한 모습으로 본을 보여야 하고 자녀에게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쳤다면 부모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요한복음 8장 3절~11절에서 엿볼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계실 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예수님께 “율법에는 간음한 자를 돌로 치라고 기록되었는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대답하시자 사람들이 하나씩 그 자리를 떠나고 예수님과 그 여인만 남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면서도 여인에게 다시는 같은 죄를 범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거나 장황하게 여인의 잘못을 지적하신 것이 아니라 작지만 단호하면서도 간결하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아이에게 창피를 주면서 큰 소리로 야단을 치기보다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 조용하면서도 간결하고 단호하게 아이를 훈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7장 36절~50절에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은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때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한 바리새인은 마음 속으로 예수님께서 그 여인이 죄인인 것을 아는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제자들은 여인이 값비싼 향유를 허비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시면서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위 자체보다는 그 여인의 행위의 동기를 보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행동 자체보다 행동의 동기를 보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난하는 일을 두고 오히려 칭찬하셨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여인을 위로하셨습니다. 부모들은 예수님의 이 모습을 통해 자녀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 동기를 볼 줄 아는 지혜와 자녀가 낙망하고 있을 때 자녀를 위로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 5절~26절에는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대인들이 무시하고 말도 나누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이면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까지 받는 여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시는 예수님을 통해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일지라도 인격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여인으로 하여금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대화를 이어가시는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부모들은 자녀가 꼭 알아야 하는 가르침이 있을 때 아이가 스스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아이를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외에 가라지, 겨자씨, 누룩, 밭에 감추인 보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 등 7가지나 되는 비유를 말씀해 주신 후 제자들에게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인내심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얼른 알아듣지 못할 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알아들을 지 이리저리 연구하면서 알아들을 때까지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동안 부모는 자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녀들이 잘 알아듣는 방법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마태복음 9장과 요한복음 9장에는 각각 소경을 고쳐주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치는 두 사람의 소경들에게 “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줄 믿느냐?”라고 물으신 후에 “너희의 믿음대로 되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의 눈을 만져주심으로 고치십니다. 그런가 하면 요한복음에서는 땅에 침을 뱉아 진흙에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시고 소경이 그 말씀대로 가서 씻은 후에 눈이 밝아진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두 사건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경우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소경의 눈을 밝게 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부모들은 아이들마다 잘 배우는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과 같은 아이라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박진경 (전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 Family Alive 대표, 홈페이지: www.familyalive.ca, 이메일: inquiry@familyaliv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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