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김치남 목사의 하나님의 교육명령 가정과 교회의 하나됨이 D6이다

[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가정과 교회의 하나됨이 D6이다

가정과 교회의 하나됨이 D6이다

  가정을 이루는 부부 사이를 무촌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성도도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아무 관계가 없다가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무촌이 되었다. 전혀 관계없던 나와 너의 관계가 가족이 되었다는 점에서 신비롭다.

왜 하나님은 결혼제도를 만드셨을까? 

  성경의 맨 처음 책인 창세기에는 아담이 모든 생물에게 이름을 붙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것에게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이것들에 대한 다스림의 권세가 아담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 자신의 온전한 다스림이 이 땅에까지 확장되어 충만하기를 원하셨고, 이 일을 아담에게 소명으로 주셨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혼자 이룰 수 있는 소명이 아니다. 이 소명은 한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하는 가정 공동체에 주어진 소명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창세기 2:18에서 “남자가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라고 말씀하신다. 정확한 번역은 “사람이 분리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좋지 않다”이다. “좋지 않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은 개인의 출생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설계하신 가정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남자에게 돕는 배필, 정확히 말하면 동반자를 만들어주신다. 아담과 하와는 전혀 몰랐으나 하나님의 주례로 무촌의 관계가 된다. 이것이 결혼이다. 성경은 이 하나-됨을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표현한다. 

왜 하나에서 다른 하나인가?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님은 처음부터 둘이 아닌 하나를 창조하시고 창조된 하나에서 다른 하나를 만드시고, 이 둘을 다시 하나 되게 하셨다는 점이다. 남자와 여자, 둘이 하나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를 만들어서 둘로 분리하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이상하다.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즉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 의미와 직결되어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무엇이 부족해서 사람에 의해서 섬김을 받고자 인류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의 의롭고 거룩한 공동체로 만드셔서 이 공동체 가운데 함께 살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은 창조의 참된 의미를 보여주고자 최초에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다음 아담에게서 하와를 만들고 이 두 사람을 다시 결혼으로 하나 되게 하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덴 동산이라는 가정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다. 

육신의 자녀와 믿음의 자녀 

  하나님의 인간 창조를 이처럼 결혼으로 이해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한 남편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아내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분리되어서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존재이며, 오직 하나님과 온전히 연합하고 하나 될 때만이 창조의 의미에 부합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바로 이 사실을 보여주신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둘을 하나 되게 하느냐는 점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낮추시고 자기를 내어주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 하나 됨의 원동력이다. 하나님의 자기 내어주심의 사랑이 없었다면 인류의 창조와 인류와의 연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을 보여주는 것이 남자와 여자의 결혼이다. 그러기에 결혼은 당사자 두 사람에게만 국한된 관계가 아니다. 결혼은 가정에 하나님이 거하심으로 가정 공동체에서 하나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증이다. 그 하나됨의 선물이 자녀이다. 가정에서는 육신의 자녀이고, 교회에서는 믿음의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되어 믿음의 자녀, 제자를 낳고 낳는 것이 가정과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계획이다. 물론 이 뜻은 어떤 형태의 분리가 없는 온전한 하나 됨만이 있는 그래서 자손대대로 자식과 자손을 보는 사랑으로 충만한 성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은 결혼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가정은 교회 공동체의 그림자

  하나님은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으로 가정 공동체를 창조하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통해서 새로운 가정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교회를 세우셨다. 최초의 가정 공동체나 교회는 모두 하나님이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구현하는 것이 남녀가 하나가 되는 결혼이다. 결혼은 이런 점에서 모든 관계에 있어서 온전한 결합을 보여주는 모범답안과 같다. 이 뜻은 가정은 교회를 세우는 훈련장이 되어야 함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자녀를 제자삼는 훈육은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제자로 세우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 되는 것의 연습과 훈련은 철저하게 혈연 가족을 통해 준비되어야 한다. 이것은 가정에서 다른 하나, 교회를 만드시고 이 둘을 하나되게 하셨다. 가정과 교회의 하나됨은 D6의 핵심이다.

칼빈은 “가정은 교회 안에 있는 작은 교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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