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몬 선교회, ‘화해의 주간’ 맞아 원주민 연대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
“화해는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결단입니다”
포트 랭리의 콴틀런부족에서 활동 중인 세몬 선교회(대표 이상열 선교사)가 매년 6월 둘째 주를 ‘화해의 주간’으로 정하고, 원주민 공동체와의 연대와 치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예배와 강의, 화해를 위한 걷기 행사를 중심으로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원주민 목회자의 고백, 그리고 치유의 메시지
6월 1일, TLC 교회에서는 원주민 출신 목회자 파스칼 애덤이 강사로 초청되어 기숙학교에서의 고통과 신앙 회복의 여정을 증언했다. 파스칼 목사는 어린 시절 기숙학교에 강제로 들어가 있었던 경험으로 인하여 기독교에 대한 심각한 거부감을 가졌다고 한다.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나누며, 성인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그는 “백인 교회들이 예수님의 모습을 잘못 전하며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는 성인이 되어서야 교회안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시절의 교회나 기독교에 의한 상처로 인하여 예수님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성인이 되어서야 한 모임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예수님은 진정으로 원주민과 함께하시는 분”이라며, 자신의 회복이 오직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가능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TLC교회에 화혜를 위한 사역을 멈추지 말고 지속적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파스칼 목사는 프레이즈 벨리 지역과 교도소 사역을 통해 동족의 회복을 위한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포트 랭리에서 열린 ‘화해를 위한 걷기’
6월 7일 토요일, 포트 랭리에서는 콴틀런 부족과 함께하는 화해의 걷기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TLC교회, 한인교회, 등 다양한 교회들이 연합하여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원주민 공동체의 문화와 고통을 배우고, 함께 걸으며 연대의 마음을 나누었다.
콴틀런 부족의 엘더 네케이트는 “이상열 선교사는 2016년부터 함께 카누 여행을 하며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진심으로 배우려 했다”며, “그는 우리 부족의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앞으로도 이 행사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교회, 화해의 사명 감당해야”
이상열 선교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캐나다 교회의 가장 큰 영적 문제는 원주민과 비원주민 간의 단절”이라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재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린도후서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 모두가 화해의 사역자로 부름 받았다”고 전했다. “원주민 문제는 조상들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당면한 우리 캐나다 교회의 영적인 문제”라고 말하며 “지속적으로 화해를 위한 사역을 해야한다”고 캐나다 교회에 당부했다.
원주민 공동체, 나누는 것을 멈추지 말아 달라.
또한 이상열 선교사는 원주민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쉬지 말고, 자신들이 아픔과 원주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나눠 주시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엘더들에게 청종하겠노라고 말했다.
이에 스토리텔러 펀 게브레일은 “우리는 언어와 땅을 빼앗겼지만, 여전히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교회들이 우리를 배우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는 것에 감동했다”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인 교회, 은혜 갚음과 역사적 책임을 다하라
이상열 선교사는 한국 교회와 한인 교회에도 화해 사역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캐나다로부터 복음을 받은 민족으로서, 이제는 캐나다 내 원주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함께해야 할 때”라며, 역사적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 최초의 목회자인 맥켄지 선교사가 원래 뉴브런즈윅에서 원주민 사역을 시작한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6.25 전쟁 당시 약 500명의 원주민 용사들이 참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인 교회의 사명과 책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화해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바탕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며, 올래는 끝이 났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모든 교회가 이 사역에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