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으로 연결되는 세대’ 이민자 자녀와 소통방법 세미나 성료
주님의제자교회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권진숙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심리상담/목회상담) 초청 ‘공감으로 연결되는 세대’ 이민자 자녀와 소통방법 세미나가 지난 8일(주일) 주님의제자교회 DMC 성전에서 개최되었다.
권진숙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학부 /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크레어몬트 신학교 목회학 석사(M.Div), 목회 상담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포모나벨리 종합병원에서 임상목회 수련(CPE)을 800여시간 받았고, 캘리포니아 클라인벨 인스티튜트에서 상담 수련을 인턴, 레지던트로 받고, 스텝 상담사로 활동하였다.
미국 목회상담협회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해서 활동했고, 미국 남가주 드림교회에서 목회상담가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목회상담협회 임상감독,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 수련 슈퍼바이져,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 정회원입니다. 미국에서 연합감리교회 소속 상담전문가로 활동을 하다가 귀국을 하여,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정회원 목사로서,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심리학과와 목회상담 교수로 재직중이다.
권 교수는 미국에서 11년간 살며 UMC(미국연합감리교)에서 목회 상담사역과 한인교회 부목사 사모로 LA에서 미국 이민교회를 경험했다. 이번 캐나다 방문이 처음이라 밝히며, 미국과 캐나다의 상황이 다를 수 있는 있다는 전제하에 세미나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LA에서 7년간 UMC 교회 상담 사역과 KMC 교회 사모로 섬기며, 이민 가정의 부모-자녀 관계를 깊이 관찰했다. 박사 논문에서 이민 가정의 세대 간 단절을 분석하며, 1세대 부모와 2세대 자녀 간 문화적 차이가 소통의 주요 장벽임을 지적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는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부모의 신앙은 깊지만, 자녀는 감동받지 않는다”며, 주일에 교회 활동으로 바쁜 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자녀들의 갈등을 예로 들었다.
강사는 LA의 자영업자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의 시간을 갈망하지만, 교회 중심의 바쁜 일정으로 소외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교회에서 부모를 ‘뺏긴다’고 느낀다. 집에서는 신실한 장로, 권사로 보이던 부모가 화를 내거나 잔소리하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험은 강사의 논문 주제인 부모-자녀 관계 연구로 이어졌다.
권 교수는 공감을 ‘상대방의 자리에 서서 그들의 감정과 경험을 몸으로 느끼는 것’으로 정의하며, 요한복음 1장 14절(말씀이 육신이 되어)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공감의 궁극적 모범임을 강조했다. “예수님은 신의 아들로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몸을 입고 인간의 고통을 경험하셨다. 이는 공감의 본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담 사역 중 만난 사례를 공유했다. 한 신실한 장로의 아들이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았지만, 체면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 가정,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 등 이민 가정의 깊은 아픔을 전하며, “이민자는 물리적 시간은 많아도 정서적 교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공감의 첫걸음은 “나는 당신의 경험을 모른다. 하지만 들어줄 수 있다”는 경청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1세대 부모의 수직적 한국 문화와 2세대 자녀의 수평적 서구 문화 간 충돌을 분석했다. “부모는 자녀를 소유하려 하지만, 자녀는 독립적 관계를 원한다. 사랑의 방식과 기대가 달라 소통이 어려운 것”이라며, 이를 연결할 전문 자원이 부족함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과도한 학업 성취를 강요하거나, 자녀가 부모의 희생을 알기에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례를 언급했다. “하버드에 입학한 딸이 부모의 꿈을 이룬 뒤 ‘이제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자녀의 진정한 소망을 경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 가정의 치유를 위해 솔직한 대화와 긍정 강화를 제안했다. “아이들이 부모의 표정을 보며 대화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75% 이상이 비언어적 소통”이라며, 편안한 표정과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녀와 대화할 때 4단계 공감 질문을 제안했다:
1) “어떤 감정이 들었니?” (감정 탐구), 2) “무슨 생각이 들어?” (생각 공유), 3) “무엇이 걱정되니?” (걱정 이해), 4)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니?” (해결책 모색)
또한, “코다 필름 페어런팅”을 소개하며, 자녀의 일상적 행동을 자연스럽게 칭찬하고, 부정적 피드백은 주 1회 차분히 나누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칭찬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99%의 일상을 칭찬하라. 이는 긍정 강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강사는 이민 가정의 자녀들이 주류 사회에서 비주류로 느끼는 정체성 위기를 언급하며, 한인 교회가 “뿌리와 날개”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밝혔다. “한국 문화를 경험하며 주류 정체성을 느끼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영성적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자존감의 근원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권 교수는 이민 가정의 부모들에게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이 키워주신다”는 믿음을 당부했다. “부모의 불완전함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채워준다. 솔직한 사랑과 경청으로 자녀와 동행하라”며, 교회가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허브로서 치유와 희망의 중심이 되기를 소망했다. “하나님이 모든 집에 갈 수 없어 부모와 교회를 보내셨다. 사랑한다고 매일 말하며, 자녀의 인생 벼랑에서 함께 하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