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일 목사 은퇴예배, “시간은 하나님의 카이로스… 은퇴는 새 출발의 시작”
2003년 그레이스한인교회 창립하고 1대 담임목사로 23년간 목회 한 박신일 목사가 지난 22일(주일) 1,2,3부 은퇴예배로 드리며 교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예배에는 은퇴 예배 설교를 위해 이승종 목사를 비릇해 분립개척 된 교회 목회자들과, 은퇴를 축하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며 박신일 목사의 은퇴와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교에는 이승종 목사기 전도서 3장 1절 본문 ‘은퇴, 새로운 출발’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말씀을 중심으로 ‘시간’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솔로몬이 인생의 부귀와 수고, 굴곡을 지나 마지막에 붙든 핵심이 ‘때’에 대한 통찰이라며, 은퇴의 자리에서 시간의 관점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며, 인간이 계획하고 조절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이끄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언급했다. 이어 박 목사가 교회를 세우고 섬겨온 세월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은 측량할 수 없다”는 전도서의 고백처럼 목회 여정의 결론은 인간이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03년 6월 그레이스한인교회 창립예배때 설교를 전한 내용을 회상하며, 당시 교회를 “환태평양 시대 태평양 포구에 정박한 유람선이 아니라, 복음을 책임진 항공모함”에 비유했던 메시지를 다시 꺼냈다. 그는 “그 항공모함의 캡틴이었던 박 목사의 은퇴를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면서도, 이날 은퇴를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으로 해석했다.
또한 은퇴식 현장에서 느낀 공동체의 따뜻한 정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언급하며, “우울함이 아니라 섭섭함”이라는 표현으로 이별의 정서를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박 목사가 앞으로 후배 목회자 양육과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에 계속 쓰임 받도록, 교회가 기도와 성원으로 동역해 달라고 당부하며 축원으로 말씀을 맺었다.
이어 박신일 목사의 목회 여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한 뒤, 축사가 이어졌다.
먼저 교인 대표로 장로 중 대표가 축사를 전했다. 이 장로는 사도행전 20장에 기록된 바울의 고별사를 떠올렸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길에, 다시는 오지 못할 것을 알고 에베소 교회 장로들을 불러 마지막 권면을 전한 장면이 박 목사의 목회 여정과 닮았다고 전하며, 바울의 고별사의 핵심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바울이 재물에 욕심 없이 성도들을 섬기며 본을 보였듯 박 목사도 명예와 재물에 마음 두지 않고 검소하게 섬겼다. 둘째, 바울이 생명을 아끼지 않고 복음 전파에 헌신했듯 박 목사도 몸을 사리지 않고 기쁨으로 사역해 성도들에게 은혜를 전했다. 셋째, 바울이 교회를 살피고 거짓 가르침에서 성도들을 지키라고 당부했듯, 박 목사도 복음과 예배, 말씀과 주님 중심의 신앙을 끝까지 붙들 것을 강조해 왔다.
끝으로 “이제 우리가 목사님께 보답할 차례”라며, 슬픔 자체보다 목사에게 가장 큰 보답은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목사와 사모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교회가 한마음으로 박수로 축복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스교회 EM Eikon Church Kavin Her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케빈 목사는 박 목사님의 은퇴를 맞아 그동안 함께한 경험을 나누었다. 박 목사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사입니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함께 일하고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진심임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딸과의 대화에서도, 교회와 가정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진실하게 살아온 점이 존경의 이유임을 알게 되었다고 전하며, 박 목사가 복음을 설교할 뿐 아니라 삶으로 실천한 점이 큰 감동과 유산이라고 강조하며 감사를 전하며 축사를 전했다.
이어 파송선교사인 조용완 선교사(던칸원주민교회)가 인사를 전했다. 조용완 선교사는2001년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위해 파송받았으나 관심과 지원이 거의 없어 외롭게 준비해야 했던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그때 그레이스한인교회와 박 목사님이 나를 믿고 협력 선교사로 인정해 파송해 주셨다”며, 파송예배에서 박 목사가 “선교사님, 이제는 혼자 아닙니다”라고 전한 말이 사역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가 바쁜 가운데서도 만나 격려해 주고, 사랑을 실천한 일화를 소개하며 “나눔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목사가 복음을 말이 아닌 삶으로 전해 왔다며, “오늘 주인공은 박 목사님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수고하셨다.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레이스교회에서 이어진 한국 ‘은혜의강 교회’를 섬기고, 한국에서 박신일 목사를 도와 청목원 회계로 섬기는 나원철 목사가 은퇴예배에서 감사와 배움을 전했다. 나 목사는 2019년 그레이스교회를 방문하기 전, 교회 성장과 프로그램 중심의 ‘비본질’에 지쳐 목회를 계속할지 고민하던 때를 회고하며, “주님이 보여주신 곳이 그레이스교회였고, 만나게 하신 분이 박 목사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7년이 지난 지금도 목사로 남아 교회를 세워가는 길에 있다”며, 박 목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기쁠 수 있는 목회의 길”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한국에 자신처럼 기로에 선 젊은 목회자들이 많다며, 박 목사가 그들을 위해 쓰임 받도록 파송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렸다.
끝으로 그는 은퇴를 맞는 교우들을 위로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끼리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던 자신에게 박 목사가 남긴 한마디를 다시 전했다. “교회를 세우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왕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이재환 선교사가(ComeMission대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 선교사는 “이 영광스러운 자리, 역사적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 목사를 “복음주의자이자 선교 동원가, 탁월한 성경 해석과 설교의 목회자”로 평가하며,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보는 동안 감탄한 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겉모습은 작아도 신앙과 마음은 거인 같다”며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으로 박 목사의 넓은 품과 깊은 통찰을 강조했다. 또한 명예나 권력에 대한 욕심보다 주님을 닮으려는 진정성과, 진리를 분명하게 말하는 예리함, 말씀·성령·선교의 균형을 갖춘 목회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참 성숙한 신앙인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박 목사가 잘 길러낸 성도들의 모습에서 교회를 신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후임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까지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가 아름답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경적으로 은퇴는 없다. 주님께 갈 때가 은퇴”라며, 오늘은 ‘은퇴식’이 아니라 ‘파송식’이라고 강조했다. 바울이 사명을 따라 새로운 땅으로 나아갔듯, 박 목사 역시 교회가 다시 한 번 파송하는 마음으로 축복해야 한다며 감사 인사로 말을 맺었다.
이어 후임 목사인 이상운 목사가 박신일 목사 부부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복의 통로’ 축복송을 함께 찬양하며 축복했다.
이상운 목사도 이날 박신일 목사에게 축하의 인사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짧지만 굵게 만난 동역의 시간”으로 돌아봤다. 그는 “동사(동역) 목사 3년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전임 목사님이 더 힘드셨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성도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임 목사 입장에서, 아직 교회를 충분히 알지 못한 후임의 부족함이 보였을 텐데도 박 목사가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며, 필요할 때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언해 준 덕분에 감사하고 행복한 3년을 보냈다는 고백이다. 그는 “나중에 내가 은퇴할 때, 박 목사님처럼 후임을 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전임의 품격 있는 동역이 자신에게 ‘은퇴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후임 목사는 성도들에게도 당부했다. 은퇴가 아쉽고 서운하더라도 “박 목사님은 우리 곁에 계시니 너무 멀리하지 말고 언제든 찾아가 기도 요청도 하고 신앙 상담도 받고, 셀 모임에도 초대하고 주례나 장례도 부탁하라”고 권했다. 오랜 세월 함께한 박 목사가 성도들에게 ‘영적인 고향’ 같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담임이 바뀌었다고 모든 것을 내게로만 오게 하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 “어른 한 사람이 떠나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를 인용하며, 박 목사와 사모가 교회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도서관’ 같은 분들이니 잘 의지하고 배우자고 전했다. 또한 자신 역시 계속 박 목사를 찾아뵙고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박 목사와 후임, 부교역자들이 함께 성도들을 섬기는 동역의 목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여름에도 설교와 집회, 성경공부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다시 뵐 기회가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목사님 나오실 때 큰 박수로 환영해 달라”고 당부하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박신일 목사가 단에 올라 은퇴 소감전 안식년으로 캐나다에 방문중인 박상태 선교사를 무대로 불러 인사하고 축사를 전했다. 박상태 선교사는 “만일 누군가가 제게서 어떤 형태로든 선한 영향력을 받았다면, 그것은 제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뼛속까지 죄인인 저는 누구도 변화시킬 능력이 없습니다. 만일 저를 비롯해 우리가 박신일 목사님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선한 영향력을 받았다면, 그것은 목사님께서 매일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싸움을 해 오셨다는 증거라고 믿습니다. 그 치열한 싸움 가운데 목사님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저를 비롯한 수많은 셀리더들이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삶으로 모범을 보여 주신 것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신일 목사의 은퇴사가 이어졌다. 은퇴 소감에서 “조용히 물러나고 싶었지만 과분한 축하를 받는다”며, 많은 화환과 화분이 성도들과 동역자들의 격려이자 “앞으로도 똑바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로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말씀을 전한 이승종 목사와 오랜 시간 곁을 지킨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터키 사역으로 알려진 김진영 선교사 등 참석자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은퇴 소감을 네 가지 감사로 정리했다. 첫째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였다. 그는 “저 같은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깨닫는 여정이었다”고 고백하며, 그 확신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요한계시록의 “주께서 합당하십니다”라는 고백을 언급하며, “인생 최고의 기쁨은 주님을 예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을 이용하지 말고 경외하라”고 권면했다.
둘째는 교회를 향한 감사였다. 그는 “어디를 가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사’라고 말한다”며, 23년 동안 베풀어 준 성도들의 신뢰와 응원, 각 처에서 봉사한 모든 이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특히 함께 동역한 목회·행정 스태프와, 23년간 사역을 함께 감당해 온 셀리더들에게 “수고 많았다”며 박수로 격려했다.
셋째는 가족에 대한 감사였다. 그는 목회의 본을 보여 준 부친과 말씀에 순종을 가르쳐 준 모친, 교인을 사랑했던 외가의 신앙 전통을 회고했다. 또한 오랜 세월 동행한 아내와 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까다로운 성격과 사역의 여정 속에서도 묵묵히 함께해 준 아내에게 특히 감사를 표했다.
넷째는 목회자로서의 소감과 다짐이었다. 박 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사역했다”며 그레이스 교회가 자신의 삶의 전부와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교적 젊을 때 은퇴해, 다음 세대 목회자들을 돕는 사역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허전함이 있다”면서도, 하나님께서 “은퇴를 작게 여기라. 너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신 작은 사람”이라는 말씀을 주셨기에 허전함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교회에 짐이 되지 말라”는 권면을 따라 깨끗한 은퇴를 지향하며, 성도와의 관계를 ‘이별’로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마지막으로 “사람이 등장하면 안 된다. 나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도구였을 뿐”이라며, 성도들에게 끝까지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을 만나러 가는 순례자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자고 권면했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고백하며 인사를 마친 뒤, 은퇴식에서 꼭 부르고 싶었다는 찬양 ‘선한 능력으로’를 함께 찬양한 뒤, 박신일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박신일 목사는 은퇴 이후 B2B Ministry(한국명 청목원) 단체 대표로 북미주와 한국에서 본질적인 목회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단체는 ‘목회자훈련’, ‘선교사 훈련’, ‘교회 지원사역’ 등을 제공한다. (https://b2bministry.org/)
박신일 목사 후임으로 그레이스한인교회 2대 담임목사로 목회 중인 이상운 목사는 오는 3월 1일(주일) 1,2,3부 예배에서 취임예배를 드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