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한인교회 2대 담임 이상운 목사 취임예배 드려
지난 2월 22일(주일) 그레이스한인교회는 1대 담임목사로 23년간 교회를 섬긴 박신일 목사의 은퇴예배를 드렸다. 이어 3월 1일(주일)에는 2대 담임목사 이상운 목사의 취임예배 및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상운 목사는 2023년 8월 공동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약 2년 반 동안 박신일 목사와 함께 사역해 왔으며, 이날 예배를 통해 그레이스한인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공식 취임했다.
이상운 목사는 취임예배 설교자로 초청된 지성업 목사(한국 산성교회)를 소개하며, 자신이 8살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해 10년을 살고 고3 때 미국으로 옮긴 뒤, 처음 섬긴 교회에서 지 목사가 고등부와 대학부를 맡아 지도했던 목회자였다고 전했다. 이후 LA에서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멘토들과 함께 성장했으며, 신학교 졸업 후 목회자가 된 뒤에는 지 목사의 권유와 인도 속에 한국으로 건너가 산성교회에서 12년간 부교역자로 사역한 후 그레이스한인교회로 부름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운 목사는 지 목사를 “목회 여정의 멘토”라고 소개하며, 한국에서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에 지 목사의 기도와 격려가 큰 힘이 됐고, 배우자 소개와 결혼 주례까지 맡아 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성업 목사는 사도행전 11장 19~26절 말씀을 본문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지 목사는 성도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연이어 이어진 축제 같은 예배의 분위기를 함께 기뻐했다. 그는 “본받을 만한 믿음의 공동체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디아스포라 한인교회가 롤모델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성도들의 자부심을 격려했다.
또한 지 목사는 이번 방문을 앞두고 시차 적응이 어려워 잠을 설쳤다며, 그 마음을 “시집간 딸을 처음 찾아가는 아버지의 심정”에 비유했다. 이어 이상운 목사와의 관계를 “단순한 동역을 넘어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여정”이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신일 목사의 후임 청빙 과정에 대해서는 교회의 신중한 검증 과정과 공동체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후임 결정은 후보자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오랜 목회로 쌓아 온 담임목사의 영적 권위와 신뢰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을 잃지 말고 사역하라”는 당부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설교에서 지 목사는 “좋은 만남은 하나님이 인생에 주시는 선물”이라며, 주님과의 만남 다음으로 큰 축복은 “좋은 교회, 좋은 영적 공동체와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신앙의 공기”에 비유하며, 공동체의 영적 문화가 성도의 삶과 믿음의 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지 목사는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의 의미를 풀어내며, 성경에서 이 단어가 신약에 세 번 등장하고 그중 첫 등장 배경이 안디옥 교회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신자들이 스스로 만든 명칭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조롱 섞인 별명처럼 붙인 호칭이었음을 언급하며 “그 안에는 평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곧, 안디옥의 제자들이 ‘무언가 다르고 구별된 삶’을 보였기에 그렇게 불렸다는 것이다.
또한 지 목사는 당시 로마 황제를 숭배하던 이들을 가리키는 표현과 대비해, 안디옥의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기뻐하고 예배하는 모습으로 인해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됐다는 해석을 전하며 “그들의 기쁨의 근원과 예배의 대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차이는 감정을 다루는 방식과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 관계를 회복하는 방식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지 목사는 그레이스한인교회가 앞으로도 “그리스도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기쁨의 근원으로 삼는 공동체로 더욱 아름답게 세워지길 축복했다. 또한 박신일 목사를 신실하게 섬겨 온 지난 시간처럼, 앞으로도 이상운 목사와 함께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길 소망한다고 전하며 설교를 마쳤다.
이어 진행된 취임식에서는 교인 대표로 장로 대표들이 인사를 전한 뒤, 1대 담임목사 박신일 목사가 축사와 권면을 전했다. 박신일 목사는 먼저 이상운 목사를 소개해 준 지 목사와 담임목사의 길을 걸어오도록 뒷바라지한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상운 목사 어머니와 사모의 부모에게 “두 아들을 목회자로 길러낸 눈물의 기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계속 강하게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신일 목사는 이날 1·2·3부 예배에서 각각 다른 권면을 전했다. 1부에서는 ‘정성’을 다해 섬길 것을 당부했고, 2부에서는 목회자에게 중요한 ‘영적 권위’에 대해 강조했다. 3부에서는 ‘기쁨’에 대해서 나누며 내면에 충만한 기쁨이 넘치길 권면했다.
박 목사는 특별히 목회자에게 중요한 영적권위에 대해서 “권위가 없는 사람은 권위주의로 작동한다”며 영적 권위는 인간이 성취하거나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목사는 사도행전의 바나바 사례를 들며, 하나님이 권위를 주시는 사람의 특징으로 하나님 사랑과 영혼 사랑을 제시했다. 바나바가 자신의 밭을 팔아 사도들 앞에 둔 것은 단지 헌신을 넘어 “마음이 하나님께 있는 사람”의 표지이며, ‘바나바(위로와 권면의 사람)’라는 별명은 “사람을 품고 세우는 목회”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박신일 목사는 이상운 목사에게 “수천 명을 이끄는 담임목사로 시작하기보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목회자로 부임해 달라”며 “개척교회 목사의 심정으로 교인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잘 돌봐 달라”고 당부했다. 성도들에게는 “이전 담임목사를 사랑해 준 것보다 더 이상으로 새 담임목사를 존중하고 사랑해 달라”고 권면하며, 교회가 한마음으로 새 리더십을 세우는 공동체가 되기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고린도전서 13장을 인용해 “어떤 사역과 프로그램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담임목사 취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순서로 이어갔다.


이어 이상운 목사와 사모에게 취임패와 꽃다발이 전달됐고, 이상운 목사의 취임사가 이어졌다. 이상운 목사는 “감사는 지금 길게 말하기보다 앞으로의 삶과 목회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담임목사의 역할을 “성도들을 대신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퍼스널 트레이너(PT)가 대신 운동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을 돕는 사람”이라는 비유를 들며, 말씀과 양육, 사랑과 섬김으로 성도들의 신앙 여정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교회가 지향할 방향으로 ‘주 안에서 행복한 신앙’을 강조했다. 이민 생활의 현실 속에서 교회가 은혜와 기쁨의 공동체가 될 때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며,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 기꺼이 섬기고 헌신하며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운 목사는 “그레이스한인교회가 복음의 기쁨 안에서 더 사랑하고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며 취임사를 마쳤고, 예배는 축도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