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당선작 <믿음상> 조민선/수필- 감사의 발견
늘 푸른교회, Burnaby North Secondary School Gr. 12
이번 겨울,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 왼쪽 손목이 부러졌다. 바로 응급실로 가서 깁스를 차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적어도 한 달은 고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뼈가 부러진 것은 처음이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아픈 생각보다는 깁스를 한 내 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친구들에게 싸인도 받고 격려도 받을 수 있겠다는, 다소 즐거운 상상까지 해 보았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내가 찬 깁스는 물에 쉽게 녹기 때문에 샤워할 때마다 항상 랩으로 감싸야 했고, 석고는 내 손목의 작은 움직임까지도 꽉 잡아 주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한 달 동안 깁스를 하고 지내는 일이 얼마나 불편한 경험이 될지 크게 상상하지 못했다. 2주가 조금 지나자, 깁스 안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왼손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점점 불편함이 커졌다. 3주 정도가 지났을 때는 이제 뼈도 다 붙은 것 같아 빨리 깁스를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좋아하는 악기도 연주하지 못하게 되었고, 컴퓨터 타이핑도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당연하게 해 왔던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되니 현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기나긴 한 달이 지나고 2월 초에 드디어 깁스를 풀게 되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가서 깁스를 딱 푸는 순간, 처음으로 바람이 살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앞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된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기뻤다. 집에 와서 한 달 만에 깨끗이 손을 씻고, 양손으로 세수도 하고, 머리도 시원하게 감았을 때 나는 “하나님,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한 달 동안 하지 못했던 행동들이 다시 가능해지자,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게 되었다.
이번에 손을 다치면서, 한 손만을 사용해야 하는 삶을 경험하며 ‘작은 것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오른손잡이인 내가 왼손을 다치면서 왼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큰일이나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쉽게 감사할 수 있었지만, 작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는 다소 무관심했던 것 같다. 이 세상에는 내가 ‘당연히’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매일 마시는 물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지 못하는 사람들, 팔이나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내가 보는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작은 것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일을 겪고 나는 일상의 작은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 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께 ‘감사’를 중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기도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기쁠 때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간을 지나갈 때에도 불평하기보다 내 앞길을 선하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감사로 기도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또한 한 달 동안 깁스를 차고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항상 평탄한 길로만 인도하시지는 않는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사하지 못하거나 편안한 일들만 경험할 때,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에게 환란을 허락하신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깁스’를 주신다. 이 ‘깁스’는 나를 위한 중요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만들고 많은 불편함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하신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깁스를 풀면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새로 붙은 뼈가 이전보다 더 두껍고 단단해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더 강해진 이 손을 하나님의 뜻을 위한 도구로 더욱 열심히 사용하고 싶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악기를 잘 배우고 빠르게 익힐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다. 이제 나는 두 손과 두 발을 사용하여 교회에서 악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 집 거실에는 가훈처럼 빌립보서 4장 6절 말씀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고 약속하신다. 사실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나는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느꼈다. 상황이 그리 쉽지 않아 내 미래에 대해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나는 감사의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구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싶다. 앞으로 9월에 대학교에 가게 되면 좋은 일도 많이 있겠지만 어려운 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내 삶에 허락하시는 ‘깁스’들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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