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운동과 경건 훈련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모아집니다. 이야기 속에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건강 정보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암이나 큰 질병을 경험했던 분들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음식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의들(Family Doctors) 역시 약 처방만큼이나 운동을 권면합니다. 그만큼 운동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신앙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몸을 철저히 관리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은 피트니스 클럽에서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을 돌봅니다. 시니어 세대는 넓고 푸른 그린에서 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공원에서 파크 골프를 즐기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있는 탁구 동호회에서는 아침마다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 속에는 건강뿐 아니라 삶의 활력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저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탁구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기회가 되면 탁구를 즐깁니다. 한두 시간 정도 탁구를 치고 나면 온몸에 땀이 흐릅니다. 그럴 때마다 탁구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탁구는 실내 운동이기에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순발력과 집중력,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교회에는 아흔 살 되신 장로님이 계십니다. 장로님은 부인 권사님과 함께 지금도 열심히 탁구를 즐기시며 자신들의 건강 비결은 첫 째 하나님의 은혜이며 둘째가 탁구라고 말씀하십니다. 연세가 많음에도 밝은 표정으로 운동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건강한 노년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또 하나의 좋은 운동은 걷기와 산행입니다. 특별한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서로 경쟁하는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공원의 나라’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만 차를 타고 나가도 울창한 숲과 호수가 있는 트레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그룹을 이루어 자연 속을 걸으며 건강을 다집니다.
저 역시 목회자들 부부들과 함께 월요일마다 산행을 하곤 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숲 길을 걷고 난 후에 가지고 온 간식을 나눠 먹고 산행을 마치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함께 회복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과 들판을 걷다 보면 캐나다가 왜 공원의 나라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동시에 저절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운동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됩니다. 운동 자체는 선한 것이지만, 그것이 삶의 중심이 되어 버리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지나친 경쟁과 승부욕으로 이어지고, 돈내기나 과도한 집착으로 변질될 때 인간 관계와 신앙 생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몸도 창조하셨습니다. 육체를 돌보는 것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몸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적 책임입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딤전4:8)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말씀은 운동이 무가치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운동의 유익을 인정하면서도, 경건 훈련의 가치는 현재의 삶뿐 아니라 영원한 삶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 충분한 휴식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사화복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건강 관리를 잘해도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건강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고전 10:23)라고 말씀합니다. 음식도, 취미도, 운동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산 성도는 우리 몸이 성령이 거하는 전이기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여야 합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몸에 병이 생기면 신앙 생활에도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과 경건을 위한훈련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날마다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여 나 자신의 몸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웅희 목사(쏜힐새빛장로교회 원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