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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교회와 목회’ 본한인교회 주관 온라인 목회자 컨퍼런스 개최

‘코로나 이후의 교회와 목회’ 온라인 목회자 컨퍼런스 개최

토론토 본한인교회(고영민 목사) 주관, 온타리오주 한인교회협의회(이요한 목사) 후원으로 열린 온라인 목회자 컨퍼런스가 지난 17일(주일) ‘코로나 이후의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 강사로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론’,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코로나 이후의 목회 방향’ 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온라인(ZOOM)으로 개최한 목회자 컨퍼런스는 동쪽 핼리팩스부터 서쪽 밴쿠버까지 42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세미나는 온타리오주 교회협의회 회장인 이요한 목사의 기도록 시작했다. 

고영민 목사는 “오늘 이 자리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간들을 많이 통과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려운 것들을 함께 나누면서 위로 받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함께 좋은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코로나 때문에 어려웠지만 또 코로나 덕분에 본질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새로운 목회적 혁신을 또 하게 되는 그런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사님들의 강의를 통해서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첫번째 강의가 시작되었다.  

첫 강사로 선 박영호 목사는 한일 장신대 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시카고 대학교 인문학부에서 에클레시아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카고에서 학업중 교회를 개척해 10여년 이민목회의 경험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시무중이다. 또한 교회론에 대한 여러권의 책을 출판해 지금까지의 교회론과는 달리 심층적이고 사회 경제적인 차원들을 같이 분석하여 실증적인 교회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목사는 강의에서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는 장면에서 천사를 보내어 신발을 신고 밖으로 완전히 나오고 난 뒤에야 베드로가 하나님이 나를 구하셨다라고 깨닫는 장면에서 사도행전 전체를 압축한 하나님의 심볼과 같은 장면입니다. 베드로가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패러다임이 성경 안에 이미 있습니다. 성경도 모든 전략을 다 알고 라스트 스텝까지 어떻게 가야하지, 목표를 알고 간 게 아니고 모르는 가운데 반응을 하면서 따라갔던 겁니다.”라고 말하며 “모든 조직과 운동은 조직력과 원심력의 긴장(균형)으로 이루어 지는데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구심점이 약해지는 것이 세가지 있습니다. 첫째 장소(꼭 교회에서 모여야 하는지), 둘째 시간(꼭 주일 1시에 모여야 하는지), 셋째 사람(꼭 목사가 설교해야 하는지? 반드시 우리 교회 목사여야 하나?)의 세가지 구심점이 약해 되면서 생기는 문제점이 거버넌스의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개신교의 자율성과 교단의 일치성을 조화라고 하는 개신교의 강점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한 카톨릭이나 불교와 비교되면서 약점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신교는 교인들의 전체의 여론을 수렴하기에 역부족했고 소수교인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구조로 되어있는게 분명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가버넌스의 근본적인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제 목회자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것이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라는 개념입니다. 2020년 초에 세계 금융업계 중심으로 세계를 급속히 재편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등 주요 기업들이 ESG의 역량을 맞추는 사회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 파는것 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를 돌아보고 함께 작용을 이루어 나가며 가치를 실현한다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ESG흐름은 교회의 참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미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외면하기 힘들 것입니다. ESG는 교회의 정체성 확립과 이미지,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오랫동안 애써 오던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노년세대와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목회적 대안이 필요합니다. 노년 이후와 은퇴 이후의 삶과 상황에 대한 연구 자체도 많지 않고 목회적 소프트웨어도 부족합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함에 따라 가족을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 요즘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라고 사회적 현상과 목회적 대안에 대해서 소개했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에서 한국의 대중문화를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눈 떠 보니 선진국’이라는 말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 잠들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유사 기독교세계는 서구의 문화적 우월성을 기반으로 구축되었기 때문에 교회의 문화적 지체현상은 그 만큼 뼈 아픕니다. 교회가 한국문화의 번역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민교회의 새로운 활로가 될 여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살아있는 복음의 삶 ‘인간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는 가치를 구현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샬롬이라는 말은 복된 인간의 삶에 대한 총체적 표현인데,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월터스토프는 샬롬을 ‘번영(flourtishing)’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인간의 경제적 동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한 편으로는 경제 이외의 가치가 숨쉴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며,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잠재력을 꽃피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말한 호노 엠파티쿠스(Homo Empaticus, 공감하는 인간)가 이 시대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이해 할수 있으며 바울 서신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서로’ 라는 단어처럼 교회도 공감의 폭을 넓혀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을 성경에서 보면 ‘코이노니아(공감, 나눔)’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교회내에서 공감과 나눔의 실천적인 연합이 성장하는 교회 공동체를 감당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의가 종료후 간단한 총평과 질의문답을 시간을 가진 후 두번째 강의 ‘코로나 이후의 목회 방향’에 대해서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 연구소)가 강의를 이어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더 나은 정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라를 슬로건으로 정치, 가치 중립의 공정한 팩트를 가지고 사회통계, 기독교 통계를 매주 금요일 1만3천여명의 목회자와 리더쉽에게 메일을 발송한다. 

지 대표는 한국교회를 둘러싼 한국사회 환경변화를 1)저출산 2)고령화 3)인구감소 4)코로나블루 5)양극화 문제 6)자살 등 으로 나누어 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2021년 종교 현황에 대해서 ‘탈종교화’가 심화되어 무종교인이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기간 중 불교 신자에 대한 급감이 있었지만, 개신교는 감소하지 않았지만 현재 추세를 보았을때 향후 10년 후 종교인은 34%로 낮아질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일반국민 대비 개신교인의 상대적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코로나19 한국교회의 변화로 기본사역(헌금, 대면예배, 주일학교, 전도, 제자훈련 소그룹활동)이 이전대비 20~30%수준으로 특히 주일학교 상황이 심각해 질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앙이 약화 되었다는 비율이 30%로 코로나가 지속될수록 심화 될 것이며 청년층(38%)이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인의 종교적 신앙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고, 미국의 경우 28%가 신앙이 더 굳건해 졌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코로나19 이후 신앙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신앙 약화 현상의 문제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사람과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에게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율은 증가하는 반면 대면 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지 않는 성도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에 대면예배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교인들의 수가 20%로 5명중 1명꼴로 나타났다. 코로나 종식 후 현장예배를 드리겠다는 비율 또한 78%로 나타났으며 현장과 온라인을 번갈아 드리겠다는 성도들이 15%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목회자는 코로나 이후 목회중점사항으로 현장예배 강화 인식이(45%) 가장 우선적 중점사항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성도들은 ‘온라인’ 강화 요구가 38%로 컨테츠 및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성도들은 ‘온라인 교회(온라인으로 예배드리면서 오프라인에서 가끔 모임을 갖는 형태)’를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48%가 긍정적인 답을 했다. 

하지만 목회자는 코로나 종식 후 주일예배를 중계할 의향이 34%로 코로나 초기 상황 52%에서 크게 낮아짐을 보였다. 

다음으로 다음세대 및 가정신앙 문제에 대한 설문으로 교회학교 감소 속도가 일반 학력인구보다 1.6배 더 빠른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 청소년이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을 절반이상 하지 않거나 5분 이내가 가장 높았다. 또한 부모와 자녀 모두 코로나19 기간중 신앙에 소홀해졌다는 답한 비율이 53%로 나타났으며 이는 부모의 신앙생활이 자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이 주일예배를 안드리거나 가끔 드린다는 비율이 42%로 나타났으며, 부모의 절반 가량 자녀의 신앙 교육 방법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자녀 신앙교육 방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한 부모들이 82%로 자녀의 신앙생활을 가정에서도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신앙적인 가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자로 ‘아버지’를 뽑았으며, 45%의 아버지는 자녀 신앙교육에 관여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자녀가 그렇지 못한 자녀보다 일상생활 신앙생활 모두 긍정적인 지표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 이후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 방향으로 ‘가정예배’와 ‘소그룹’ 강화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기독교인들의 소그룹 필요를 교회가 충족시키지 못하였고,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톰 레이너 박사가 조사한 ‘대면예배만 참석한 교인 VS 소그룹까지 활동한 교인’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그룹까지 활동한 교인이 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비율이 5배가 높았으며 교회에 남게 될 확률도 소그룹 활동자가 86%, 대면예배만 참석한 교인이 16%만 남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행동으로 옮기는 그리스도인의 특징으로 1. 교회 건강은 소그룹과 관련이 있다(소그룹에 속해 있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2. 소그룹은 교회 뒷문을 닫도록 도와준다(교회 봉사 5배, 삶을 나눔 5배, 신앙 성장 5배 , 다른 사람 인도 5배) 3. 모든 성도는 소그룹에 속해 있어야 한다. 4. 모든 소그룹 구성원은 다른 사람을 소그룹으로 초대해야 한다. 고 전하며 강의를 마쳤다. 

또한 지용근 대표는 강의가 마친 후 “미국 한인교회에 대한 데이터들은 어느정도 파악이 되는데 캐나다 한인교회에 대한 데이터들이 전무합니다. 도움을 주신다고 하면 꼭 캐나다 한인교회에대해서 파악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강의가 종료된 후 고영민 목사는 “처음으로 개최한 세미나에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하셔서 강의도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부목사멘토링’, ‘목회자 독서모임’ 등의 모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송민호 목사(토론토영락교회)의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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