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글2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누가복음 13:22-30)
영화 ‘Hidden Figures’는 1960년도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우주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NASA의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위해 차별과 편견에 맞서 가며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한 세 명의 흑인 여성 과학자를 가리킵니다.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와 흑인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재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백인들에게 차별을 당해야 했습니다. 화장실조차 800미터 떨어진 유색인종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으며, 커피포트도 유색인종의 것을 따로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현실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려니’하는 대부분의 흑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가진 재능과 실력으로 NASA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는 세 명의 여성 모두가 NASA에서 인정받게 됩니다. 결코 흑인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문을 실력과 노력으로 열고 들어간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화려하고 다양한 문이 존재합니다. 성공의 문, 물질의 문, 학업의 문, 결혼의 문 등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는 단 두 가지의 문만이 존재합니다. 넓은 문과 좁은 문입니다. 넓은 문은 들어가기 쉽습니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러나 이 문은 멸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반면에 좁은 문은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불편하고, 사람들이 거부하는 문입니다. 하지만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넓은 문이냐? 좁은 문이냐? 이것은 양자 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좁은 문 이외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시 않고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24절)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요10장에서 ‘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좁은 문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삶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좁은 문은 세속적 가치관을 거슬러 가야 하는 길입니다. 그러기에 이 길은 찾는 자가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길은 역전의 기회가 있는 문입니다.
그러나 좁은 문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들어가려고 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24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좁은 문은 ‘힘쓰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힘쓰다’는 말은 헬라어로 ‘아고니조마이로’ 진지하게 노력하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할 때에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좁은 문으로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좁은 문을 위해서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은 종교적인 열심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종교적 열심으로 주님 앞에서 봉사한 것을 불의하다고,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27절) 우리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은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주님이 걸어가실 길을 따르며 주님이 전해주신 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맡기신 십자가를 지고 순종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넓은 문은 화려하고 많은 것을 얻을 것처럼 보입니다. 저 자신도 넓은 문으로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는 넓은 문을 걸어간 자는 주님의 좁은 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이를 갈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느 길에 서 있습니까? 우리의 구원과 생명을 위해 오신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힘쓰는 주님의 제자,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룸교회 김상훈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