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김재유 선교사와 함께하는 원주민 선교 이야기김재유 선교사와 함께하는 원주민 선교 이야기 (4) – 거북섬 이야기 (2)

김재유 선교사와 함께하는 원주민 선교 이야기 (4) – 거북섬 이야기 (2)

김재유 선교사와 함께하는 원주민 선교 이야기 (4) – 거북섬 이야기 (2)

원주민들은 이 북미 대륙을 거북 섬 (Turtle Island)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 한민족에게 단군 신화가 있는 것 처럼 그들에게는 이야기꾼들을 통해서 전승되어지는 창조신화가 있습니다. 지난 글 (5월20일 발행)에서는 평원의 크리족과 오지브와족에게 전해지는 창조이야기를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하데노사니(Haudenosanee: 일명 이로코이족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레익 온테리오 부근의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원주민 부족)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창조설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들의 창조설화는, 신들이 살고있는 하늘나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옛날 옛날 멀고먼 옛날에 지구는 깊은 물속에 잠겨있었고, 해와 달과 별들도 없는 아주 깊은 흑암이 지구를 덮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동물은 물에서 사는 비버(Beaver)와 사향뒤쥐 (Muskrat)와 loon이라는 작은 물새가 있을뿐이었지요. 행복한 정령들(신)의 세상인 하늘나라는 위대한 정령이 다스리고 있었으며, 아주 거대한 사과나무 한그루가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서 하늘나라에 까지 뻗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위대한 정령이 그 사과나무를 뽑아올려서 지구와 하늘나라 사이에 구멍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정령은 그 구멍을 통해서 “하늘여인”이라고 불리우는 딸을 땅으로 내려 보냅니다. 그때에 땅에 사는 동물들이 보니 큰 빛이 하늘에서 비추어 지는데, 자세히 보니 빛가운데에 한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백조 (또는 거위)들이 떼를지어 날아 올라가서 하늘여인을 그들의 날개위에 업어서 천천히, 안전하게 땅으로 모셔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때에 지구에는 마른 땅이 없었기 때문에 거북이 등에 하늘여인을 모셨습니다. 그리고나서, 하늘여인이 쉴수있는 마른 땅을 마련하기 위하여, 제일먼저 비버가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흙을 조금 가져오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죽었습니다. 이번에는 룬이 흙을 가지려고 시도했지만, 작은 물새인 룬 마져 실패했습니다. 여러 동물들이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사향뒤쥐가 시도하다가 그도 죽었는데, 그의 발가락을 펼쳐보니 흙이 조금 묻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여인이 동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향뒤쥐가 가져온 흙으로 거북이 등에 땅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확장되어서 바로 거북 섬 (Turtle Island), 북미대륙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하늘여인이 낳은 후손들이 바로 북미 원주민인 자신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두번에 걸쳐서 북미 원주민의 대표적인 창조설화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들이 거북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있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들 자신을 처음 민족(First Nation)이라고 불려지는 것을 선호하는것도 이해가 됩니다. 이 땅의 원주민을 캐나다 정부는 공식문서에서는 인디언(Indian)이라고 호칭하고 있는데, 그것은 콜롬버스가 미주 원주민을 보고, 처음으로 인디언이라고 불러서 그렇게 되었지만, 사실은 인도사람을 말하는 인디언은 아니지요. 그리고 캐나다 원주민을 부르는 또 하나의 호칭인 원주민(Indigenous)이라는 말은 모든 지역의 토착민을 광범위하게 칭하지만, 캐나다 원주민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처음민족(First Nation)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적합한 호칭인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창조설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들이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민족이 아니라, 이 땅에서 창조되어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땅의 원래의 주인이라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럽에서 이민와서 주인행세를 하는 이주민들과는 달리, 이 땅의 모든 소유를 주장할 권리가 자신들에게 영구히 있다는 주인의식의 강력한 멧세지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6월은 국가 원주민 역사의 달이며, 특별히 국가 원주민의 날 (National Indigenous Peoples Day)은 원주민의 독특한 유산과 다양한 문화와 뛰어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21일에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그리고 이 원주민의 날에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에게 원주민의 가치, 관습, 언어 및 문화애 대한 지식을 축하하고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거북이와 연관되어, 라코다족을 포함한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거북이 달력(Turtle Calendar)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태양력뿐만 아니라 조상대대로 달을 중심으로하는 음력을 사용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일년을 364일로, 달이 13번 뜨는 13개월로 하고 한달을 28일로 계산한 달력입니다. 그리고 매 3년마다 윤달을 더하고 있지요.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거북이 등의 가운데에있는 왼쪽4개, 오른쪽4개, 가운데 5칸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움직여서13개의 월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바깥쪽의 작은 칸을 반시계방향으로 돌아서 28일을 표시합니다. 각 날짜는 또한 원주민 문화의 신성한 부분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족의 달력은 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거북이 달력을 보면서, 원주민과 우리 한민족 사이에는 참 유사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과 더욱 친근함을 느낍니다. 국가 원주민의 날을 맞이하면서 특별히,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더욱 그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길을 함께 찿아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김재유 선교사 (알버타 사랑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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