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희년 이야기] 희년 교회와 코이노니아(1)

human standing beside crucifix statue o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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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교회와 코이노니아(1)

행 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이 구절을 직역하면,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 곧 교제와 빵 나눔(성찬)과 기도를 계속해서 힘쓰니라”이다. 개역개정 성경에서 “오로지 힘쓰니라”로 번역된 ‘프로스카르테레오’는 ‘계속해서 힘쓰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잠시 힘쓰다’라는 뜻이 아니라 ‘끊임없이 힘쓰다’, ‘항상 힘쓰다’라는 뜻이다. 바울이 로마서 12:12와 골로새서 4:2에서 “기도에 항상 힘쓰라”고 권면할 때, “항상 힘쓰다”에 사용한 단어가 바로 이 단어이다.

그럼 초대교회가 항상 힘쓴 것, 계속해서 힘쓴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도들의 가르침(디다케)이었다. 그럼 사도들이 가르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교제와 빵 나눔(성찬)과 기도였다.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에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고,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서서,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선포했는데, 41절에 의하면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였다. 그 삼천 명의 새 신도들을 사도들이 가르쳤는데, 그 가르친 내용이 바로 교제와 빵 나눔(성찬)과 기도였다. 그리고 새 신도들은 이 세 가지를 계속해서 힘썼다. 이처럼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교제와 빵 나눔(성찬)과 기도를 계속해서 힘썼는데, 그 가운데 ‘교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교제’로 번역된 헬라어는 ‘코이노니아’인데, ‘사귐’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사귐은 성도들이 한 마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기 가족의 몫을 초과하는 땅들과 집들을 팔아 그 값을 돈이 필요한 다른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사귐(코이노니아)의 구체적인 내용이 44절부터 46절상반절까지 나온다. 

행 2:44-46상, “44.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여기서 마지막의 “힘쓰고”로 번역된 헬라어는 앞서 42절에 나온 똑같은 단어인 ‘프로스카르테레오’로서, ‘계속해서 힘쓰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46절은 날마다 계속해서 힘썼다는 뜻이다. 그럼 무엇을 날마다 계속해서 힘썼는가?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날마다 계속해서 힘썼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마음을 같이하여”인데, 그 헬라어는 ‘호모튀마돈’으로, 그 뜻은 ‘한 마음으로’(with one mind)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사도행전에 11번이나 등장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한 마음으로’라는 ‘호모튀마돈’은, 성도들과 박해자들을 비롯하여 여러 경우에 사용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성도들에 대한 구절들은 모두 5개로서, 여기 2:46을 제외한 나머지 4개는 다음과 같다.

행 1:14, “(사도들이)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행 4:24,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은 이시오.” 

행 5:12,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 

행 15:25-26, “사람을 택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 자인 우리가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너희에게 보내기를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노라.” 

초대교회는 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한 마음으로 모였으며, 최초의 공의회였던 예루살렘 공의회는 한 마음으로 결정했다. 이와 같이 행 2:46에서,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성전에 모이기를 날마다 계속해서 힘쓸 때, 그들은 ‘한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이처럼 초대교회가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계속해서 힘쓴 사귐(코이노니아)의 핵심은 바로 ‘한 마음으로’였다. 이것을 간단히 ‘마음의 코이노니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의 코이노니아’는 ‘물질의 코이노니아’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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