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과 보아스의 기업 무르기(12)
룻 4: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내가 나오미의 손에서 멀리 벗어난,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무른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9절에서 보아스의 말 가운데,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을 정확하게 번역하면, “내가 나오미의 손에서 멀리 벗어난,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무른 일”이다.
룻 4: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얻어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10절상에서,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를 정확하게 번역하면,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얻어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라는 뜻이다.
룻은 죽은 말론의 아내였는데, 보아스는 말론의 친형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媤)형제결혼법’은 보아스에게 구속력이 없다. 보아스는 룻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아 죽은 엘리멜렉의 가계를 잇게 해야 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보아스는 시(媤)형제결혼법의 문자가 아니라 그 법에 담긴 정신을 중시한다. 그 법의 정신은 자손 없이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그 자손과 땅이 보존되는 것이다.
보아스는 자손 없이 죽은 엘리멜렉의 이름으로 자손과 땅이 보존되게 해 준다. 희년 토지법의 측면에서, 보아스는 룻과의 결혼과 땅 무르기를 통해, 죽은 엘리멜렉 가문의 토지평등권을 회복시켜 준 것이다. 보아스는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절망적인 엘리멜렉 가문을 위해 그 이름과 자손과 땅이 회복되는 희년을 선포해 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도 보아스처럼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년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마땅하다. 하나님은 그런 그리스도인들을 보아스처럼 장차 높여 주시고 그런 가문의 자손들 가운데서 다윗과 같은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 하나님의 사람들이 태어나게 하실 것이다.
한편 베들레헴 성문에서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증인으로서 축복한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룻을 위한 축복인데, 그들은 룻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기를 축복했다. 라헬과 레아는 야곱의 부인들로서 이스라엘의 집, 곧 국가를 세운 여인들이다. 곧 그들은 룻이 라헬과 레아처럼 국모(國母)와 같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축복한 것이다. 그런데 이 축복의 말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장차 룻의 후손으로 태어날 다윗 왕에 의해 이스라엘 왕국이 주변 이방 민족들의 압제에서 완전히 해방될 뿐만 아니라 그 주변 국가들을 제패하게 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함으로써 이 축복은 성취된다. 룻은 바로 국모와 같은 사람이 된 것이다.
둘째는 보아스를 위한 축복인데, 그들은 여호와께서 보아스를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
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축복한다. 보아스는 이미 그 성읍에서 유력하고 유명한 사람인데, 그들은 보아스를 유력하고 유명하게 해 달라고 축복한 것이다. 따라서 이 축복의 말은 그렇게 축복하는 성읍 사람들 자신들도 몰랐겠지만, 보아스 당대를 넘어서 장차 그 후손으로 태어날 다윗 왕, 그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다.
셋째는 상속자를 위한 축복인데, 그들은 여호와께서 보아스에게 상속자를 주사 보아스의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축복한다. 베레스는 유다 지파에서 가장 중요한 씨족의 조상으로, 보아스를 비롯해서 베들레헴 성읍의 사람들도 바로 베레스의 후손들이다. 이 축복은 보아스의 가계를 통해 장차 다윗 왕이 태어나고 예수님이 오심으로써 이루어진다. 보아스의 집은 베레스의 집과 같이 유다 지파에서 가장 중요한 가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나라에서, 더 나아가 세계 인류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가문이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