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_img
Home 칼럼 박창수 목사의 희년이야기 전도서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2)

[칼럼: 희년 이야기] 전도서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2)

silhouette of forest at sunset
Photo by Ranjeet Chauhan on Pexels.com

[희년 이야기] 전도서의 희년과 하나님 나라(2)

전도서 5:8-9 본문은 난해하다. 그러나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다. 개역개정성경은 다음과 같이 번역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알기 어렵다.

전 5:8-9, “8.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9.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

필자는 이 본문의 문맥과 히브리어의 원뜻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전 5:8-9, “8.너는 지방에서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비호하고(‘샤마르’)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9.땅의 소산물이 그 모든 (높은) 자들 안에(‘베’) 있으나, 그분 왕(‘후 멜렉’)은 경작된 밭을 위해(‘레’) 계시느니라.”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중층적 권력의 반(反)희년 수탈’과 ‘그분 왕의 희년 통치’이다. 그 중 ‘중층적 권력의 반(反)희년 지배’를 살펴보자.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중층적 권력이 수탈을 자행하는 피라미드 구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피라미드의 가장 밑에는 학대받는 빈민이 있고, 그 위에는 그들을 학대하면서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높은 자가 있으며, 또 그 위에는 그 높은 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들을 비호하는 더 높은 자가 있고, 또 그 위에는 역시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들을 비호하는 더 높은 자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빈민을 그 면전에서 학대하면서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그 성읍의 권력자가 빼앗는 것은 바로 빈민의 땅이다. 그리고 그가 자기보다 더 높은 자들에게 뇌물로 상납하는 것은 바로 그 땅의 소산물이다. 그는 빈민의 땅을 빼앗고, 그 땅의 소산물을 자신뿐만 아니라 뇌물을 통해 더 높은 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토지 불의를 통해, 땅의 소산물이 그 모든 높은 자들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전 5:9상). 이는 곧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신 토지평등권을 높은 자들이 빈민에게서 강탈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와 같이 중층적이고 수탈적인 피라미드 구조 하에서는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고 학대받는 빈민을 구원하려면 반드시 불의를 자행하는 중층적 권력을 해체하고 수탈적 피라미드 구조를 변혁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일이 일어나는 현장은 바로 재판정이다. 권력자에게 학대받는 빈민이 정의와 공의를 호소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바로 재판이다. 만약 재판정에서마저 사법 정의가 무너지면, 빈민을 학대하고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불의를 더 이상 바로잡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고 학대받는 빈민을 구원하려면 반드시 사법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