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 이야기] 전능의 하나님(2)
앞으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나타나신 ‘전능의 하나님’을 차례대로 살펴보자. 먼저 창세기 17장에 의하면, 아브람의 나이 99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그의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신다. 1절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라아’ 동사의 니팔형인데, ‘라아’ 동사의 니팔형은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다’라는 뜻이다. 곧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신 것이다. 그런데 성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요 1:18; 6:46; 요일 4:12), 또 성령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브람의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신 여호와는 바로 성자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아브람에게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신 여호와께서는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엘 샤다이’)이라고 가르쳐주신다(1절).
전능한 하나님 곧 성자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많은 무리의 아버지)으로, 사래의 이름을 사라(여주인)로 바꾸어주시면서 ‘후손’과 ‘땅’을 약속해주신다(2-16절). 또한 한 해 후에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이름을 이삭(웃음)이라 하라고 명하시면서, 그 이삭과 언약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신다(17-21절).
그리고 말씀을 마치신 후에 아브라함을 떠나 올라가신다(22절). 여기서 “올라가셨더라”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요 3:13)라고 하신 말씀을 연상케 한다. 구약 시대에 하늘에서 내려와 족장들을 친히 만나셔서 강복하시고 다시 하늘에 올라가신 분은 바로 인자 곧 예수님 자신이시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어지는 창세기 18장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다. 이 본문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사람 셋”(2절) 가운데 한 분은 성자 하나님이시고 다른 둘은 성자 하나님이 부리시는 천사들이다. “사람 셋” 가운데 다른 둘이 천사인 이유는 이어지는 창세기 19장 본문에서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렀다고 표현하기 때문이다(창 19:1, “저녁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사람 셋” 가운데 두 천사가 아닌 한 분이 바로 성자 하나님이신 이유는, 여호와이신 그 분이 아브라함의 눈에 보이도록 나타나시되(창 18:1, “여호와께서…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셨고(창 18:2, “사람 셋”), 아브라함도 그 분을 자기 눈으로 보았는데(창 18:2, “그가 그들을 보자”), 이처럼 아브라함이 눈으로 볼 수 있게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여호와 하나님은 바로 성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아브라함이 드리는 음식을 잡수신다. 그런데 이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이 보고 만질 수 있는 몸으로 나타나셔서 제자들이 드리는 생선을 잡수시는 모습과 비슷하다(눅 24:36-43). 그래서 아브라함이 드린 음식을 잡수신 성자 하나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유사한 영광의 몸으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차이점도 있다. 복음서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은 마리아의 태중에 태아로 열 달을 계시다가 아기로 태어나시고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을 차례대로 거치시는 가운데, 가난한 집에서 사시면서 목수로서 육체노동을 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어 창 자국과 못 자국이 있는 몸 곧 가난과 노동과 고난의 상흔이 있는 몸이다. 이에 비해,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드린 음식을 잡수신 성자 하나님의 몸은 그런 가난과 노동과 고난의 상흔이 없이, 태아와 아기와 유소년과 청소년의 시기를 거치지 않으신 성인의 몸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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