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용커플매뉴얼 #23 – 친밀함의 7단계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 가운데 친밀함을 꿈꾸지만, 어떻게 그 친밀감을 부부가 깊이 있게 쌓아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막연해합니다. 매튜 켈리(Matthew Kelly)가 쓴 ‘진정한 친밀함의 7단계(Seven Levels of Intimacy)‘는 부부가 어떻게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이 단계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떻게 우리 부부의 관계 속에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상투적인 대화(Cliché)입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긴 하지만, 예측 가능한 패턴 속에서 정해진 말들만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적인 “오늘 어땠어?” “괜찮아” 같은 말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대화는 특별한 감정이나 열정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면 관계는 쉽게 메말라 버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사실을 공유(Facts)하는 것입니다. 이는 서로의 스케줄이나 중요한 날들, 예를 들어 가족 경조사나 기념일 같은 일정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대화를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서로의 일상적인 계획이나 일정, 중요한 기념일 등을 확인하면서 대화를 하기는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감정이나 생각을 나누기보다는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다 보니, 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의견(Opinion)을 나누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부터 부부는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견해를 조금씩 나누기 시작합니다. 부부는 당연히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어떻게 대하는가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에서도 “서로의 차이를 인내하라” (에베소서 4:2)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 때, 부부는 이 단계에서부터 친밀감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희망과 꿈(Hopes and Dreams)을 나누는 것입니다. 각자가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부부는 서로의 미래에 동참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내 편이 있다는 마음”은 부부 관계에서 큰 힘이 됩니다. 이 단계는 서로의 인생 목표를 이해하고, 그 목표를 지지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상대방의 희망을 들어주고, 함께 기도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감정(Feelings)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단순한 사실이나 의견을 넘어서, 마음 깊은 곳의 감정들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기쁨, 슬픔, 두려움 같은 감정들을 나누며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집니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내쫓습니다(요한일서 4:18)”의 말씀처럼, 부부가 사랑으로 서로 감싸 줄 때, 진정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단계는 실수, 두려움, 실패(Faults, Fears, Failures)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약점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세상에 완벽한 배우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내 자신도 거기에 포함됩니다. 부부가 서로의 약점과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가갈 때,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셨듯이, 부부는 서로를 용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단계는 정당한 필요(Legitimate Needs)를 채워주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기쁨마음으로 채워줌으로써 서로를 완성시켜 나갑니다. 사랑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 주는 데 있습니다. 성경은 “서로 사랑으로 섬기라”(갈라디아서 5:13)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배우자의 필요를 채워주시도록 우리의 마음을 서로에게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밀함의 7단계를 통해 부부는 단순한 기능적인 관계를 넘어서, 진정한 사랑과 친밀감을 쌓아 갈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의 감정과 필요를 존중하며, 하나님 안에서 더욱 깊은 관계로 친밀감을 쌓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제타리목사/심리상담사/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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