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가르침 (4), 그 위대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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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 (4), 그 위대한 스승

헬라 문화에서 모든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파라클레토스”라 불렀습니다. 파라클레토스는 법정에 소환된 고발당한 사람의 최측근으로 모함당한 친구의 사실을 진술하여 판사의 호의를 얻어 친구를 변호하는 사람입니다. 요셉을 애굽에 노예로 팔았던 형들이 이제는 애굽의 종이 되어 그 나라 총리가 된 요셉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고개를 떨군 그들은 요셉이 자신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그들에게 요셉이 말합니다. “낙심하지 말라. 당신들이 나에게 한 모든 행동을 내가 온전히 용서한다. 당신들이 내게 했던 일을 변호하기 위해 어떤 파라클레토스도 필요하지 않다.”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 극한의 재난과 불행을 가장 높고 완전한 행운으로 바꾸신 분은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나님이셨다.” 두려움에 떠는 형제들에게 위로를 보인 요셉이 파라클레토스였습니다.  

   전쟁 상황에서 파라클레토스는 전투를 계획하고 병사들에게 작전을 알리는 경험 많은 장군이었습니다. 배에 승선하고 모험적인 항해를 시작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지시하는 크세노폰을 향해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는 생명의 기로에 선 병사들에게 승리의 전술을 가르쳤던 사람입니다. 필로의 글들에는 고대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로마 황제에게 자신들의 처지를 어떻게 호소 했는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황제가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도록 우리들의 입장을 더 강력하게 변호해줄 파라클레토스를 찾아야한다.” 어려운 형평을 잘 설명하여 자신들을 보호하는 사람이 파라클레토스였습니다. 

   나중에 이 단어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개인에게 최상의 도움을 주기 위해 소환된 사람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래서 파라클래토스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천사, 해결책을 가르쳐 주는 중재자, 난해한 상황을 설명해 주는 해석자, 절망 가운데서 기운을 불어 넣어 용기를 북돋아주는자, 어둠에 놓여 있는 자에게 밝은 곳을 보여 주는 자, 나약한 자에게 힘을 제공하는 자, 등 새로운 길을 가르쳐 주는 교사였습니다.

   자신의 지상 사역 시작을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라고 가르침을 강조하셨던 예수님께서는자신의 십자 죽음을 앞에 두시고 또 다른 가르침을 말씀합니다. 자신을 그 당시 최고 스승이었던 파라클레토스로 비유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하겠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내가 가지 않으면 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면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낼 것이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가 들은 것만을 말씀하시며, 앞으로 될 일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셔서 보내주실 파라클레토스는 육체적 스승이 아닌 성령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분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받을 성령은 유익한 것이며, 성령은 모든 진리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그래서 우리는 결국 모든 진리를 배우게 되는데,  그 진리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실 일들입니다. 

   요한 사도는 친밀성과 가르침이 특성인 성령의 역할을 일관성 있게 기록합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 (파라클레토스)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하나님께서 보내실 보혜사를 “또 다른 보혜사”로 표현합니다. 이전에 보혜사가 있었는데, 이제 다른 보혜사를 보낸다는 뜻입니다. “다른”으로 번역된 희랍어 “알로스”는 성질과 기능이 똑 같은 것 중에 다른 하나를 의미합니다. 성령은 예수님 자신이셨습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진리를 가르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유일하고 참된 스승은 오직 파라클레토스입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기름부음”은 의심할 바 없이 성령입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는 기름부음은 참되고 거짓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살아야 합니다.  

   프랑스 갈멜 수도원 주방에서 평생 일했던 로렌스 형제는 매순간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그분의 지도하심을 받았습니다. 그가 3백 년전에 쓴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우리가 삶의 한복판에서그리스도께 배우는 비결을 가르쳐줍니다. “장장 40년이 넘는 동안 이 형제의 주된 관심은 가능한한 하나님 가까이 머무는 것이었다네. 그는 하나님께서 싫어할 만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행하지도,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고자 했다네. 이 형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에 완전히 점점 배어 들어가 매사에 그것에만 의뢰하여 그분의 도우심을 입어 살아간다네. 혹 어쩌다 그가 이 거룩한 임재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즉시 그것을 가르쳐 주신다네. 자기의 영혼 안에 성령의 바람을 지닌 자들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조차도 앞으로 미끄러져 나아간다네. 만일 우리 영혼의 배가 풍랑이나 폭풍 때문에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면,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을 일으켜야 한다네.  그러면, 그분은 이내 바다를 잠잠케 해 주실 것이라네.”        

   우리의 스승 그리스도께서는 자녀를 돌보는 아버지처럼 성령으로 우리와 같이 계십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하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이제 우리의 삶 속에 성령의 내주하심을 말씀합니다. 바로 옆에 계셔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도우시고, 강화하시며, 위로하시고, 인도하시고, 빛을 비추시는 성령의 역사는 멈추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가 아버지께 자신을 완전히 맡기고 배우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주님을 의지하며 따라야합니다. 그러면, 성령께서는 하늘에 속한 신성한 은혜를 끊임없이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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