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칼럼: 교회를향한 하나님의 메시지]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요한 마가는 마가복음 2:1-3:6절의 중심에 해당이 되는 금식에 관한 논쟁(막 2:18-22)을 통하여 메시아의 비밀을 드러냈습니다. 죄사함의 권세를 가지고 계신 예수님께서 죄인을 부르러 이 땅에 오셨고, 혼인 잔치에서 신랑을 빼앗기는 비유를 통하여 십자가의 사건을 함축적으로 예언하셨습니다. 마가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교차대구법(Chiastic Structure)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세리 레위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유사 교차대구로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지나가면서 밀을 훑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하여 인자(the Son of Man)가 안식일에도 주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막 2:23) 안식일에 그(예수)가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지나가시는데, 그(예수)의 제자들이 길을 만들면서 이삭을 훑기 시작했습니다. (24) 바리새인들이 그(예수)에게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왜 이들이 안식일에 옳지 않은 일을 행하고 있습니까?” (25) 그리고 그(예수)가 그(바리새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다윗)와 그와 함께 했던 자들이 배가 고파 먹을 것이 필요했을 때 다윗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읽어 보지 못했느냐? (26) 아비아달이 대제사장 때에 그(다윗)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사장들만 먹는 것이 합법적인 진설병을 먹고 그와 함께 있었던 자들에게 주지 않았느냐?” (27) 그리고 그(예수)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28) 그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Translated by YG Kim)

안식일에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은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에 길을 만들면서 밀의 낱알을 손으로 훑었습니다. 그러나 마가는 제자들이 그 밀의 낱알을 직접 먹었다고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과, 예수님께서 다윗이 진설병을 그의 사람들과 함께 먹었던 사건을 말씀하시는 것을 통하여 제자들도 밀의 낱알을 먹었다는 사실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왜 구약의 안식일 법을 어기고 있는지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막 2:24b). 출애굽기 20:10절을 근거해보면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에 집안의 가족과 종들과 가축과 심지어 그 집에 머무는 나그네들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you shall not do any work)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하늘과 땅에 거하는 모든 것들을 창조 하시고, 7일째 되는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셔서 안식하셨습니다(창 2:3).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출 20:8). 이러한 의미에서 안식일에 일을 하지 않고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언약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구별되어 행동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의 본질로서 거룩의 의미는 퇴색되어져 갔고, 안식일의 형식만 강조되었습니다. 그래서 1세기 예수님 당시에도 형식화된 안식일 법만이 강조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모세 오경에 기록된 계명들을 보다 명확히 밝히고 보완해서 주제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미쉬나’(Mishnah)는 기원후 3세기 초에 랍비 예후다 하나시(Judah ha-Nasi: 135-217 AD)에 의해서 편집되었습니다. 미쉬나의 6섯개의 큰 주제 가운데에서 두번째 주제인 안식일과 매년 돌아오는 명절들에 관한 ‘모에드’(Moed: Holiday)의 내용 중 첫 번째 내용인 ‘사밧’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에 39개의 금지 명령(Melachot)을 지켜야 했습니다. 39개의 금지 명령 가운데에서 세 번째 금지 명령인 코짜이르(Kotzair: reaping)에 의하면 안식일에 그 어떠한 추수도 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면서 밀의 낱알을 훑은 행위 자체가 유대인들의 안식일 법을 어기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은 이러한 제자들의 행위 자체가 구약의 율법의 전통에서 합법적으로 허락된 것이 아니라고 예수님께 질문합니다(막 2:24b).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사무엘상 21:1-6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놉(Nob)이라는 지역에서 제사장 아히멜렉(Ahimelech)이 건네준 진설병(the loaves of the presentation)을 먹었던 사건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러면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면서 밀의 낱알을 훑어 먹은 것과 다윗이 사울을 피해 놉이라는 지역에서 제사장 아히멜렉(아히멜렉의 아버지가 아비아달; 삼하 8:17)이 건네준 진설병을 먹은 사건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우리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이 두 사건은 안식일에 일어났습니다. 마가는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면서 밀의 낱알을 훑어 먹은 사건이 안식일에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막 2:23). 그러나 예수님께서 인용하고 계신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이 건네준 진설병을 먹은 사건이 안식일에 발생했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안식일마다 진설병을 교체하고 제사장이 교체한 진설병을 성소에서 먹었던 관습을 생각해 보면(레 24:8-9), 아마도 이 날이 안식일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사무엘상 21:6절에서 다윗의 요구에 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하나님께 뜨거운 진설병을 올려 드리고 물려낸 진설병만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로 연결되어집니다. 다윗은 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이 사울의 특별한 명령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율법적으로는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었지만, 성경은 그들이 불법을 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사장 아히멜렉이 사무엘에 의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삼상 16:13)을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인정하였고, 이로 인하여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진설병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창이나 칼을 요구하자 다윗이 엘라 골짜기에서 다윗이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을 주었습니다(삼상 21:9). 그리고 제사장 아히멜렉은 사울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윗을 변호하였습니다. 그 결과 미래의 왕이 되어질 다윗을 도왔다는 이유로 제사장 아히멜렉은 사울의 신하 도엑(Doeg)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삼상 22:18).

구약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언급하는 것에 분노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다윗의 혈통으로 오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이 사건과 더불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쳐 주신 사건(막 3:1-5) 이후에 예수님을 죽이려고 의논하기 시작하였습니다(막 3:6).

예수님께서는 다윗과 그의 사람들의 예를 제시하고 난 후에 안식일의 본질에 관하여 “왜냐하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막 2:27b).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안식일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진 사람이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진 안식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의 형식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안식일이라는 형식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의 본질을 삼켜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2:18-22절의 말씀을 통하여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금식의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한 형식적인 금식이 의미가 없듯이, 안식일의 본질적 의미를 깨닫지 못한 안식일 법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결론적으로 “그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막 2:28)라고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마태(마 12:8)와 누가(눅 6:5)와 다르게 마가는 ‘호스테’(hoste: for this reason, therefore)라는 접속사를 사용해서 27절의 결론으로서 28절의 말씀을 연결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28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인자’는 예수님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진 사람(human being)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문맥에서 보면 28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인자’는 문맥상으로 예수님을 지칭하기 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로서 사람을 지칭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가는 단순히 ‘인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진 피조물로서 인간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니엘서 7장 13절에 기록되어져 있는 “인자 같은 이”의 개념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로서 메시아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서 7:13절의 “인자 같은 이”는 다윗 왕가의 ‘메시아’(Messiah)를 의미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다윗 왕가의 메시아는 공통적으로 다윗 왕가의 구속의 희망을 성취할 이스라엘의 미래의 왕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또한 사무엘하 7:14절의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라는 표현과 시편 2편 7절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다윗 왕가의 메시아에 관한 다니엘서 7:13절 해석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서 7장의 문맥 안에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종속되어 있는 “인자 같은 이”는 다니엘서 2:44, 4:3, 6:26에서 언급 되어진 영원한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상속 받습니다. 그리고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기 다른 말을 쓰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섬겨야 합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다니엘서 7:13절의 “인자 같은 이”는 다윗 왕가의 메시아 혈통 안에서 신적 존재입니다.

이러한 구약적 배경 가운데에서 마가복음 2장 28절의 ‘인자’는 2장 10절의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는 인자와 연결되어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자신을 ‘인자’(the Son of Man)라고 스스로 지칭하시는 표현을 통하여 마가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가는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인자’ (the Son of Man)가 다윗 혈통으로 메시아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므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함께 있었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면서 밀의 낱알을 훑어 먹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함께 나누기>

  1. 하나님께서 구약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면서 밀의 낱알을 훑은 행위의 문제점을 제시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1.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의 낱알을 훑어 먹은 것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은 사건은 어떠한 공통점이 있습니까?
  1. 우리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형식이 본질의 의미를 삼켜버린 경우를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1. 마가복음 2장 28절의 ‘인자’는 누구입니까? ‘인자’가 다니엘서 7장 13절의 말씀과 어떠한 상관 관계가 있습니까?

복음에 빚진 자 김윤규 목사 (토론토 쉴만한물가 교회)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