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청소년 사역의 위기와 대안
D6 대표 론 헌터의 책 [D6 DNA]에서 북미 교회들의 다음 세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대학을 졸업하면서 90% 이상 교회를 떠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를 “어린이 및 청소년 전문 사역자”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청소년 전문사역자, 마크 드브리스의 책[청소년 사역, 이젠 가정이다]에서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책이 1994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적이다. 북미는 이미 30여년전부터 이런 진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아직도 금기어처럼 되어 있다. 가정교회 최영기 목사는 오늘날 교회들의 가장 큰 거짓말 중 하나는 청소년 전문 사역자를 두고, “우리가 당신들의 자녀들의 영적 훈련을 책임질 것이다, 우리는 훈련된 전문가들이다.”로 희화화 한것이라 한다.
청소년 사역의 위기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와 화려한 디지털 교육기자재 구비, 최첨단 교육 혁신 프로그램 고안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주일학교의 현장, 과연 문제는 없는 것일까? 몇 년 전 우리가 멋진 프로그램으로 울고 웃긴 그 청소년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아이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은 죄’라는 생각으로 또 새로운 것만 찾아다니지 않는가? 머튼과 아이렌 스트롬멘(Merton and Irene Strommen)은 청소년 8,156명과 부모 10,467명을 조사한 광범위한 자녀와 부모의 관계 연구에서 이 질문들과의 상관 관계를 확인하였다. 그 연구 결과는 가족간의 관계가 밀접한 가정의 십대들은 위험성이 높은 행위에 가담할 가능성이 아주 적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다른 연구는 부모들이 십대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성적인 압력에 저항하는 능력과 강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부모가 자신들과 ‘거의 또는 전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한 청소년의 61퍼센트가 성 관계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공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신앙교육을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 특히 주일학교(교회학교)에 맡겨버리고,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현실이다. 우리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직하게 현실을 보고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증상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청소년 사역의 비전
오늘의 청소년에게는 그들이 본받고 배워야하는 “어른”과의 긴밀한 접촉이 부족하다. 그리고 교회도 그러한 접촉과 교제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가 배제된” 청소년 사역이 그 한계를 이미 드러냈다. 청소년 사역자들은 부모가 자녀의 삶에 놀랄 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언약 동반자로서 납득시켜야 한다. 그리고 각 교회는 교회의 청소년 사역자들이 단지 청소년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전체 교회와 모든 세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청소년을 꾸준히 지원하고 돌보는 “영적 스승”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교회의 멋진 중고등부 프로그램보다 부모세대와의 의미 있는 경험들을 통해서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교회의 본질, 그리스도의 몸은 탁월한 확대가족이다. 이제 청소년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교회라는 더 큰 맥락 안에 존재하는 가정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십대들이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어른들(또는 멘토)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자랄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성경을 살펴보면, 그리스도인의 자녀 양육을 위한 하나님의 명령은 가정에서 시작한다. 청소년사역도 이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나은 쪽으로
청소년기는 “굳지 않은 시멘트” 기간이다. 이 기간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신앙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가르치기에 가장 쉬운 때이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 이것은 아프리카 속담이다. 얼 팔머에 의하면, 모든 사람에게 첫 번째 마을은 가정이다. 그리고 청소년 사역의 위기를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첫 번째 마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 프로그램 개발만으로 청소년을 교회에 붙잡아두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전략이다. 교회의 청소년과 그들의 가정이 나란히 서야만 청소년사역의 목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거야
우리의 아이들이 10년 후에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장성하기를 바란다면, 가정에서 시작하라. 가정이 또 하나의 작은 교회가 되게 하라. 그러면 교회는 청소년 사역을 위한 “확대 기독교 가족(신자들의 공동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혼자만을 위한 핸드폰 이라는 손안의 태블릿Tablet에서 모두를 위한 테이블Table로 눈을 돌린다면, 청소년 사역의 위기를 넘어 가정과 교회의 부흥이 올 것이다. 특별히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식탁문화(식탁의 영성)를 전통으로 구축한 가정과 교회들이야말로 날마다 부흥이다.
“자녀들을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이게 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마이크 야키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