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한국 교회를 흔든 다섯 가지 대안적 교회 모델: D6 관점으로 본 가능성과 한계

한국 교회를 흔든 다섯 가지 대안적 교회 모델: 

D6 관점으로 본 가능성과 한계

  한국 교회가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교회 모델들을 시도해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서구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실험된 다섯 가지 대안적 교회 모델들은 한국 교회의 지형을 바꾸려 노력했지만, D6(세대 간 신앙 전수) 관점에서 볼 때 대부분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러한 시도들이 왜 다음 세대 신앙 전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D6의 시선으로 다시금 되짚어본다.

1. 이머징 처치: 감성에만 머문 신앙 실험

  포스트모던 시대를 위한 해체적 신앙 실험으로 등장한 이머징 처치는 교리를 절대화하기보다 질문과 대화를 중시하고, 시각적·감성적 요소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예배 형식을 파괴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한국 교회에서 단기적인 흥미를 유발했을지는 몰라도, 세대 간 신앙 전수(D6)의 핵심인 견고한 신학적 기반과 가정에서의 연속적인 신앙 교육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카페 교회, 실험적 청년 공동체, 열린예배 등의 실험은 신선했지만, 신학적 기반의 부재와 감성적인 접근이 깊이 있는 신앙 형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신앙의 뿌리를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2. 미션얼 처치: 구호에 그친 선교적 삶

  미션얼 처치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하나님 나라의 사명으로 재정립하며, 교회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정착형 교회에서 파송 공동체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는 분명 매력적인 개념이었다. 하지만 한국 교회에서 마을 목회나 지역 선교로 구현되려 할 때, 기존의 교회 구조와 문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즉, 선교적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이것이 실제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 일상과 가정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다. D6 관점에서 볼 때, 개념은 훌륭했으나 세대 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해 구호에 그쳤다.

3. 신칼뱅주의: 교리에 갇힌 복음 중심

  신칼뱅주의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 중심 구원론, 성경 무오성, 복음 중심 설교를 강조하며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미쳤다. 존 파이퍼, 티모시 켈러 등의 메시지는 많은 청년 사역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러나 D6 관점에서 이 흐름의 가장 큰 한계는 풍부한 교리적 깊이가 공동체성, 생활성,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으로 확장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 세대가 교리적 지식은 얻었을지언정, 그 신앙이 가정이라는 가장 중요한 신앙 전수 공간에서 부모와의 대화, 삶의 모범을 통해 체화되지 못하면서 뿌리내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4. 셀 교회 및 소그룹운동: 관계를 도구화한 성장 전략

  셀 교회는 소그룹 네트워크를 통한 효율적인 교회 성장을 목표로 한국 대형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조직적인 성장 모델로서 초기에는 양적 부흥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D6 관점에서 볼 때, 셀 교회의 구조는 점차 관계의 도구화와 셀 리더의 소진, 그리고 공동체보다 구조가 우선되는 문제점을 야기했다. 가정에서의 비공식적이고 유기적인 신앙 전수보다 교회 중심의 조직적인 소그룹 활동에 치중하면서, 다음 세대가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신앙을 배우고 체득하는 기회를 오히려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5. 가정교회: 형식으로 소진된 신약적 정신

  최영기 목사의 가정교회는 “제도보다 본질”, “건물보다 공동체”를 외치며 신약 교회의 회복을 지향했다. 목장 단위가 교회의 중심이 되고 삶 나눔, 전도, 제자 훈련이 가정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D6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처럼 보였다. 하지만 많은 교회에서 가정신학의 부재와 기존 구조와의 충돌로 인해 그 정신을 잃고 ‘목장 조직’이라는 형식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가정이라는 공간이 신앙 전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와 이해가 부족했고, 결국 삶의 공동체로서의 기능보다 단순히 교회의 한 조직 단위로만 인식되면서 다음 세대에게 깊이 있는 신앙 유산을 물려주지 못했다.

종합 결론: 가정으로 돌아가야 할 때

  이 다섯 가지 대안적 교회 모델들은 한국 교회의 회복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했지만, D6 관점에서 볼 때 모두 ‘가정’이라는 가장 중요한 신앙 전수의 뿌리를 소홀히 했다는 공통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수입된 ‘약’에 의존하거나, ‘형식’만 따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결국 다음 세대에게 깊이 있는 신앙을 전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한국 교회는 화려한 구호나 새로운 모델을 좇기보다, 가정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신앙의 전초기지로 돌아가야 한다. 다음 세대의 신앙은 ‘예배당’이라는 공간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밥상’에서의 삶의 나눔과 부모의 본 그리고 네 때를 통해 계승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교회가 진정으로 건강하게 다음 세대와 함께 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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