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안 기독교 문화 만들어야
‘신앙 전수’라는 화두는 카톨릭에서도 뜨겁다. 햇살사목센터 조재연 신부는 “교회가 부모들의 어려움을 감지하고 답을 찾아가는 데 적극 도와야 한다”며 “신앙 전수가 본당 주일학교의 일인 것처럼 잘못 굳어진 사목에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세습종교의 형태를 탈피해, 가정 안에 가톨릭 문화를 만들고 다양한 가족의 생애 주기에 따라 신앙예식을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어린이·청소년과 그 가정을 환대하는 예배당 문화를 만들며 가정의 발달 단계에 맞는 사목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늘의 D6 영향력은 미래 기독교의 방향을 “문화적”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 D6가 처움 소개된 것은 2018년이다. 지난 6년동안 신앙 전수 문화가 D6 현장 교회의 가정들을 통해 증거되고 있다.
생활양식을 전수함으로써
인간의 생활양식은 계승된다. 계승의 과정은 구조화된 일정한 패턴을 갖게 된다. 음식취향이나 취미생활 언어습관 등은 유산형태로 계승되는 아비투스(생활 양식 문화)이다. 아비투스는 객관적 관계를 지속시킨다. 그래서 한 사람, 한 가정이 가진 아비투스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
밥상에서 여럿이 모여 서로 존중하며, 신앙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과 살아가는데 필요한 성품과 예절 그리고 우리의 음식과 가통문화를 소중히 여긴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기독교 가정의 밥상 문화는 곧 세상을 향한 약상 문화가 된다. D6 가정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물질적 자산보다 문화양식으로서의 <아비투스>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질문한다. 나와 가정 그리고 민족과 기독교의 아비투스는 무엇인가?
기독교 가정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줌으로써
인간의 문화와 전통은 그 공동체의 신앙과 가치관(세계관)의 영향을 받는다. 애굽에는 이스라엘과 다른 문화가 있다. 가나안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어떤 문화는 그들이 섬기는 정령숭배, 애니미즘의 신앙을 토대로 형성된 문화가 있다. 가나안의 성(性)문화가 그렇다. 성(性)을 숭배하며 만들어진 문화가 근친상간을 인정한다. 그리고 고대근동에서의 문화는 자기 자식을 몰렉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는 일이 빈번했다. 아이를 불에 태우는 끔찍한 인신제사이다. 성경은 이런 몰렉 제사를 엄금하고 있다(레 18:21).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일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부모가 무슨 생각을 하길래 자식을 불에 태워 죽일 수 있었을까? 자식을 대신해서 죽지는 못할망정, 자식을 몰렉에게 내어주면서까지 부모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요즘에는 어떨까? 몰렉 제사는 없어졌지만 성공이라는 신에게 자녀를 갖다 바치는 부모가 여전히 존재한다. 부모의 체면을 위해 자신의 꿈과는 전혀 상관 없는 길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부모의 욕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견뎌가며 공부하는 자녀들이 있다. 부모는 ‘다 널 위한 일이야’라고 말은 하지만 그 말 뒤에 생략되어 있는 내용이 너무 많다. 실제로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 역사에는 몰렉 제사가 등장한다. 아하스 왕 시대에도, 므낫세 왕 시대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몰렉 제사를 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문화(풍습)를 따르지 말라고 하신다. 그 속에 숨겨진 번영과 재물, 우상숭배, 다른 신을 섬기는 행위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문화는 무엇일까? 기독교 문화는 레위기 18장 2절에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이러한 세계관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분은 주님이시다.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다.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다.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만이 가장 존귀하신 왕으로 섬겨야 한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나오는 규례와 규범들이 있다. 이 규범들을 실천하는 문화가 기독교 문화이다. 그리고 대를 이어 전수되면 기독교 전통이 된다.
D6 가정의 문화와 전통은 날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매일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암송하며 응답하신 주님을 간증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묻고, 그 능력으로 서로를 섬기며 갈등의 원인이 나로부터 시작된 것을 고백하며 기도 제목을 나누는 추억들이 쌓여가고 있다.
너희는 내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8:5).
“신앙전수는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가정 안에서 아름다운 전통으로 만들어 가야 할 문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