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다음세대 사역은 왜 부모세대 사역인가
다음세대 사역을 이야기하면 우리는 늘 아이들을 먼저 떠올린다. 청소년이 줄었다고 한다. 청년이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아이들이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예배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교회는 대책을 찾는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 교재를 바꾼다. 예배 형식을 바꾼다. 유명한 강사를 부른다. 그리고 수련회를 새롭게 기획한다. 그러나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아이들만 바라본 것은 아닐까. 아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를 묻기 전에, 그 아이들 앞에 서 있는 어른들은 어떤 신앙을 살아왔는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 다음세대의 문제는 어쩌면 다음세대에게만 있지 않다. 오히려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었는가의 문제일 수 있다.
아이들은 말보다 먼저 분위기를 배운다.
부모는 자녀에게 하나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성적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예배를 빠지는 것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더 크게 흔들린다.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부모가 작은 편법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아이는 본다. “돈이 전부는 아니야”라고 말하면서도 돈 때문에 가장 많이 걱정하는 어른의 얼굴을 본다. “사람을 사랑해야 해”라고 말하면서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부모의 말을 듣는다. 무엇 때문에 웃고, 무엇 때문에 화를 내며,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지 안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의 신앙고백을 듣기 전에 부모의 삶에서 신앙의 우선순위를 읽는다. 다음세대 사역을 이야기할 때 이 장면을 피할 수 없다.
아이의 신앙은 교회학교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음세대의 위기를 자꾸 아이들의 문제로만 만들지 말자. 우리는 요즘 아이들을 걱정한다.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본다고 한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교회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한다. 세속적인 문화에 너무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 불편한 질문도 해야 한다. 부모는 식탁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있는가. 아이에게 절제하라고 말하는 어른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있는가. 자녀가 성공에 집착한다고 걱정하는 부모는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자랑으로 사용하지 않았는가. 아이들이 비교문화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부모세대는 더 큰 집과 더 좋은 직장과 더 높은 학벌을 비교하며 살지 않았는가. 아이들이 신앙에 무관심해졌다고 걱정하지만, 신앙이 우리의 실제 결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기준이었는가. 이 질문은 부모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세대를 다시 복음 앞에 초대하기 위한 질문이다.
부모가 먼저
부모가 먼저 사랑받아야 한다. 부모가 먼저 용서받아야 한다. 부모가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에게 은혜를 전할 수 있다. 메마른 부모에게 “자녀에게 생수를 나누십시오”라고 말할 수 없다. 지친 부모에게 “더 열심히 가정예배를 드리십시오”라고 요구하면 신앙은 또 하나의 과제가 된다.
어쩌면 부모세대 사역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자녀를 잘 키우기 전에, 부모님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다시 서십시오.” 부모는 자녀교육의 도구가 아니다. 부모 자신이 교회의 돌봄을 받아야 할 제자이다. 어떤 부모는 자신이 받지 못한 것을 자녀에게 주어야 한다 부모세대 사역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모든 부모가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것은 아니다. 어떤 부모는 한 번도 부모에게 축복기도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어떤 부모는 집에서 성경을 읽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떤 부모는 아버지와 신앙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 어떤 부모에게 가정은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가 말한다. “자녀를 축복하십시오.” “가정에서 말씀을 나누십시오.” “신앙을 전수하십시오.” 그 말은 맞다. 그러나 어떤 부모에게는 너무 낯선 일이다.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것을 자녀에게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세대 사역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방법을 알려 주는 것보다 먼저 경험하게 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축복받아 보게 해야 한다. 질문을 안전하게 해 보게 해야 한다. 실수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다른 부모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걸어가게 해야 한다. 교회가 부모에게 “하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가 교회 안에서 “받아 보게” 해야 한다. 그때 부모는 처음으로 자신이 받은 것을 자녀에게 건넬 수 있다.
부모세대의 가장 큰 교육은 회개일 수 있다
자녀는 완벽한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해 보이려는 부모 때문에 더 힘들 수 있다. 자녀에게 가장 오래 남는 신앙의 장면은 의외로 부모의 회개일 수 있다. 아버지가 말한다. “아빠가 너무 화를 냈다. 미안하다.” 어머니가 말한다. “엄마가 너를 너무 비교했다. 하나님 앞에서도 잘못한 것 같다.” 부부가 자녀 앞에서 화해한다.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이런 장면은 자녀에게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다.
다음세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다음세대가 바라볼 어른부터 다시 세우는 것.



![[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제11회 | 미래교회는 ‘원탁’으로 함께 설계하는 교회](https://christiantimes.ca/wp-content/uploads/d6-324x16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