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선 (2), “최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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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2), “최상의 가치”

중세의 수도자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선한 양심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선한 양심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항상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선한 양심은 엄청나게 많은 열매를 맺으며, 역경 속에서도 엄청난 기쁨을 줄 것입니다. 선한 사람의 영광은 그 사람의 입에 있지 않고 양심에 있습니다. 의로운 사람의 기쁨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며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선으로 번역되는 희랍어 아가도스는 고대 그리스 로마 사회에서 하나님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아가도스는 한 인간의 삶에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과 복지를 보장하여 아름답고 만족스런 인생을 보장합니다. “하나님의 친구”라고도 불려지는 양심은 희랍어  “수네이데시스”로, “함께 together with”와 “알다 know”라는 합성어 입니다. 양심이란 내 속에서 하나님과 내가 같이 안다는 의미입니다. 선한 양심이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알려 주시는 좋은 것, 즉 아가도스를 알기 때문에 삶에 행동으로 옮기는 내면의 힘을 뜻합니다. 선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못하는 양심은 선한 양심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 삶에 열매를 맺고 기쁨을 가져 오는 아가도스는 신약 성경에서 두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발견 됩니다. 첫번째는 외적인 영역으로 사물이나 사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선은 인간 사회에 환영 받을 뿐만 아니라 유익을 주는 좋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적인 영역으로 사람의 마음과 관계합니다. 사람 마음의 선은 언제나 하나님과 연결됩니다. 

   우선 신약 성경에서 선의 외적 사용과 성질을 살펴 봅니다. 선은 사람의 성품으로 필연적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 선한 사람은 주인에게 칭찬 받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선한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게 됩니다. 

   둘째,  선한 사람은 공동체에서 좋은 평판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시체를 세마포로 싸서 장사했던  요셉은 부자였고 예수님의 은밀한 제자였습니다. 성경을 그가 “유대 공회의 존경받는 일원”이었고, “선하고 의로운 요셉이라”이라고 수식합니다. 

   셋째, 선한 사람은 사람을 격려합니다. 바울이 유대 사회에서 버림받고 기독교에서 오해 받아 다소에 은신해 있을 때, 바나바는 그를 찾아가서 안디옥에 데려와 같이 목회했던 사람입니다. 성경은 그를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바나바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넷째, 선한 사람은 자기 책임을 다 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젊은 목회자 디도에게 결혼한 여성의  책임에 관해서 설명할 때  선을 언급합니다.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들을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곳에서 복종이란 자기 책임을 의미합니다.

   다섯째, 선은 자녀를 위한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녀인 우리에게 아버지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을 비유하면서, 예수님은 일반 부모의 마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우리에게 최상의 선물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야고보는 이 진리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모든 선한 행위와 완전한 선물들은 빛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위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가도스는 나무들을 설명할 때도 사용됩니다. 나무는 정직하여 그 종류대로 열매를 냅니다. 마태는 이 사실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농사 비유를 따르면, 좋은 씨는 좋은 열매를 맺고, 좋은 땅은 좋은 수확을 거두게 됩니다. 좋은 땅은 씨가 땅에 떨어져 어떤 것은 백배, 어떤 육십 배, 또 어떤 것은 삼십배의 결실을 냅니다.
  또한 아가도스는 인간 삶에 유용하며 가치 있는 것을 표현할 때도 사용됩니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유익한 좋은 것들이 언급됩니다; 좋은 소금, 좋은 물고기, 좋은 소식, 좋은 옷, 좋은 포도주, 좋은 길, 좋은 문벌, 좋은 뜻, 좋은 일, 좋은 터, 좋은 일꾼, 좋은 병사, 좋은 교훈, 좋은 언약, 좋은 제물, 좋은 부활, 좋은 은사, 좋은 자리, 좋은 날. 

   이 모든 좋은 것들은 스스로 존재하거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자연적 존재도 선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선을 향한 갈망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스스로 선을 얻을 수 없습니다. 아가도스는 창조자 하나님의 소유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선의 내적인 사용과 특색을 분석해 봅니다. 아가도스의 본질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과 관련될 때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선한 것을 우리에게 나눠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좋은 것은 성령도 포함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주시는 선은 내면의 선함이며 마음의 아가도스입니다. 모든 선함은 하나님의 신성한 기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선한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생각을 하고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이 아니라 외적으로 종교 생활하던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고 질책하셨습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양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평생토록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선한 양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선한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을 순종하는 데서 나옵니다.참된 선함은 주님을 믿는 믿음과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온 우주에서 선의 유일한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선한 양심은 우리 삶에 최상의 가치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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