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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 그런뜻이었구나] 사탄, “교회의 최고 적”

사탄, “교회의 최고 적”

인류 최초의 제국인 아카드 왕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첫번째 통일국가입니다. 아카드 제국의 사르곤 황제는 통일국가를 통치하기 위해 다양한 종교를 활용했습니다. 악령을 상징하는 수염소 우상,  악귀들로 번역되는 세딤 신, 흡혈기 혹은 거머리 신, 광야에 거하는 털이 많은 악령인 아사셀, 밤의 마녀인 올빼미 신, 등과 같은 영적인 존재들은 아카드 문헌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황량한 곳에 거주하며, 사악하고, 불결하며, 악마적인 영물로 이해되었습지다. 

   고대 유대 저술가들의 작품에는 이 악한 영적인 존재들의 기원과 활동에 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소 창세기”라고도 불리우는 『희년서』는 천지가 창조될 때, 하나님께서는 선한 천사들 뿐만 아니라 악한 영들도 창조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구약성경도 선하고 사악한 영적인 모든 존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초자연적 힘을 소유한 이들은 인간이 생활하는 어떤 곳이든 그곳에 깊게 관여하여 환경을 조작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악한 영물 (靈物)”로 묘사됩니다. 악령은 죽음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행운을 줄 수도 있었습니다. 악령의 본성을 결정하는 것은 악마의 활동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악마가 사람을 사로잡아 병이나 ​​광란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때, 악마를 몰아내는 힘 있는 존재를 갈망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이 악령들의 이름은 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낱말들이 쓰입니다. 첫번째는 희랍어 “사타나스”로 “사탄”입니다. 사단은 히브리어 “사탄”을 음역한 단어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마입니다. 복음서에서 이 단어는 마귀 (마4:1, 10; 눅13:16), 사탄 (12:26; 막 3:23, 26; 눅 10:18; 22:31), 그리고 귀신 (마 11:18)의 동의어로 사용됩니다. 사탄은 사람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를 시도하는 자입니다 (마 16:23; 막 4:15; 8:33). 

   두번째는 희랍어 “디아볼로스”로 “마귀”입니다.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이며,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중상모략가를 지칭합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성품에 대하여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라고 설명합니다. 마귀는 사람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사탄, 예수의 적대자 (마 4:1-11; 눅 4:1-13), 예수님 사역의 원수 (마 13:39), 그리고 귀신들의 우두머리(마 25:41)로 번역됩니다. 

   세번째는 희랍어 “베엘세불”로 “바알세불”입니다. 이 신은 히브리어 “바알,” 즉 가나안 지역 신으로 이스라엘 신앙의 주요 적대자였던 다산의 신으로 간주되지만, 신약에서는 사탄 (마 12:17; 막 3:22, 26; 눅 11:18)이나 “귀신의 왕”과 동일시 됩니다 (마 12:24, 27; 눅 11:15).  

   네번째는 희랍어 “다이모니온”으로 “귀신”입니다. 귀신은 사람들에게 들어가 정신을 병들게 하여 (막 5:15) 심한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눅 9:37-42) 벙어리나 (마 9:32) 눈먼 벙어리가 되는 (마 12:22) 원인이 됩니다. 성경은 귀신을 사탄의 대리자 (마 12:24-30)로, 사람에게 괴력을 발휘하게 하고 (눅 8:29; 행 19:13-16) 더러운 자라고 설명합니다 (마 10:1). 

   다섯번째는 희랍어 “포네로스”로 “ 악한자”입니다. 악한자는 사탄의 또 다른 호칭으로 세상을  지배하면서 (요 16:11; 요일 5:19) 성도들을 하나님과 분리시키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하는 자입니다 (엡 6:16). 

   위에 언급된 이름 외에도 신약성경은 사탄에 관해 여러 별명을 더합니다.  시험하는 자 (마 4:4; ),  원수  (마13:39; 살전 3:5), 거짓의 아비 (요 8:44), 살인자 (요 8:44), 이 세상 임금 (요 12:31), 이 세상 신 (고후 4:4), 벨리알 (고후 6:15), 공중 권세 잡은 자 (엡 2:2),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 (엡 6:12),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히 2:14), 대적자 (벧전 5:8), 죄를 짓는 자 (요일 3:8), 속이는 자 (계 12:9), 큰 용 (계 12:9, 13), 등이 있습니다. 

   성경에 소개 되는 악한 영들에 관한 이름들은 결국 하나의 존재로 집약됩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적대하는 어둠의 나라의 최고 수장인 사탄입니다. 마귀는 사탄의 하수인처럼 이해되기도 하지만, 사도 요한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고 마귀도 사탄과 같은 자임을 밝힙니다 (계 12:9). 악한 영들의 다양한 이름들은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정체와 그의 전략을 쉽게 나타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각각의 이름들은 사탄이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책략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사도 바울은 “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그 계책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고 말씀합니다. 

   사탄의 목적과 전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업그레이드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사탄이 비밀리에 사용하는 모든 모략은 성경에 이미 공개되었습니다. 첫째, 사탄은 거짓말쟁이며 거짓의 아비입니다. 그가 아담과 하와를 거짓으로 속였던 창세기의 방법은 지금도 동일합니다. 누군가 거짓을 말하면 사탄에게 속은 것입니다.  둘째, 사탄은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가리웁니다. 그는 신앙 없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을 보지 못하도록 진리의 가치를 무너뜨립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질서를 눈멀게 합니다. 셋째, 사탄은 빛과 의로움의 옷으로 자신을 가장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이 사탄도 자신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고 말씀합니다. 사탄의 추종자들도 얼마든지 겉모양을 그리스도인 척 가장할 수 있습니다. 넷째, 사탄은 기적을 행합니다. 성경은 “악한 자의 임함은 사탄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라고 말씀합니다. 겉에 드러나는 능력과 표적이 참 신앙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다섯째, 사탄은 사람들을 유혹해 범죄하게 합니다. 바울은 “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미혹한 것 같이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고 경고합니다. 여섯째,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아서 우리의 신앙을 죽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말씀을 들었을 때 “사단이 즉시 와서 저희에게 뿌리운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사탄은 하나님 나라를 적대하는 최고의 적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금도 쉼없이 활동합니다.  사탄에게 속아 처절한 고통을 당했던 베드로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의 경험적 충언을 전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늘 주의하십시오. 원수 마귀가 배고파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나니고 있습니다. 마귀에게 지지 말고 믿음에 굳게 서 있기 바랍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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