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불, “강력하고 역동적인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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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강력하고 역동적인 본성”

불은 원시 사회로부터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고대 문학 작품들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불을 얼마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불로 번역되는 희랍어 “푸르”가 사용되는 몇 가지 실례와 문장을 소개합니다. 

   1. 장례식을 위한 불입니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죽은 병사들은 불로 태워서 장례를 치르고, 배로 운반하여 고향으로 보내졌습니다. 2. 희생 제사를 위한 불입니다. 고대인들은 신들에게 제사를 드릴 때 불을 피워 그 속에 제물을 던져 넣었습니다. 3. 보초를 위해 피우는 불입니다. 야영지를 지키는 병사들은 손에 불을 들고 경비를 섰습니다. 4. 물건 제조를 위한 불입니다. 보석 세공인, 대장장이, 구리 세공사, 목수, 요리사와 같은 전문 기술자들은 불을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5. 신성한 횃불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깊은 지하에서 신에게 기도하고 찬양할 때, 주변에 수 많은 횃불을 지폈습니다. 6. 무기용 불입니다. 자신들이 이미 승리했다고 외치는 교만한 혀의 자랑을 몹시 싫어 했던 제우스 신은 “맹렬한 불을 휘두르며 그들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7. 어둠을 밝히는 불입니다. 불은 백성들이 밤새도록 춤을 추며 축제하도록 환하게 밝혔습니다. 8. 사람 눈의 불빛입니다. 트로이의 장군 헥토르가 성났을 때 “그의 두 눈은 불로 타올랐습니다.” 9. 사람을 죽이는 도구의 불입니다. “자신의 몸을 죽이기 위해서 약물을 투여하거나 불이나 추위를 사용하거나 공기를 차단하는 것들은 개인의 행위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불은 인간에게 이중적 성격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유익하고 활력을 주는 힘이며, 둘째는 무섭고 파괴적인 세력입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 외에도 불은 특히 전쟁에서 도시나 선박 등을 파괴하는 데 사용되었고, 신호를 보내는 표시나, 강약의 실험 도구, 생생한 종교적 심판, 그리고 순전함을 증거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불은 또한 물리적인 용도와 함께 상징적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폭력이나 저항 불가능한 상황, 격렬한 전투, 담대한 용기, 갈망하는 희망이나 뜨거운 사랑과 같은 인간의 감정을 불로 표현했습니다.    

   성경에서 불은 단순히 문자적인 용도보다는 비유적 의미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떨기나무에 붙은 불, 광야 길에 나타난 불기둥,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에 쏟아진 유황불은 영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성경에 사용된 불은 하나님의 본성과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불, 즉 푸르가 상징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모세에게 나타납니다. 불이 붙은 나무가 타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모세가 그것을 자세히 보려할 때,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그를 불러 말씀합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이 불은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그 후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자욱한 연기 속에 불로 나타나셨고, 광야 생활하던 이스라엘 앞에 밤에는 불기둥으로 현현하셨습니다. 사사 기드온의 경우 하나님은 바위 위에서 나오는 불꽃 속에 임재하십니다. 불은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압도적인 하나님의 신성과 영광을 나타내는 한 방식입니다.

   둘째, 불은 하나님 심판을 상징합니다. 성경의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는 역사의 흐름 속에 하나님의 사법적 개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의 타락이 극에 달했을 때, 하나님께서 심판하십니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이 후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일관성 있게 흐르는 성경의 사상으로 나타납니다. 출애굽의 동기가 된 열가지 재앙 중에서 일곱 번째 심판은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심히 맹렬했으며, 불은 선지자들의 글에도 가장 흔한 하나님의 심판 중의 하나이며, 불의 심판은 하나의 공식이 되어 요한계시록에까지 나타납니다. 계시록은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고, 모든 불신자에게 하나님은 불로 심판을 집행할 것입니다.  

   셋째, 불은 정화를 상징합니다. 뜨거운 불이 돌에서 불순물을 제거하여 순금을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은 시련과 고통을 통해 우리의 인격을 정제하십니다. 솔로몬은 이 사실을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연단한다는 표현은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불을 사용하여 자신의 백성을 정화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그 (만군의 여호와)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 그가 은을 연단하여 깨끗하게 하는 자 같이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하되 금, 은 같이 그들을 연단하리니 그들이 공의로운 제물을 나 여호와께 바칠 것이라.” 하나님의 목적에 적합하도록 그의 백성을 정련하십니다. 욥은 “그분께서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처럼 깨끗할 것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넷째, 불은 성령을 상징합니다. 누가는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한 사건을 이렇게 설명합니다.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이 사건은 제자들의 존재를 통째로 변화시켰고, 기독교 역사에 교회가 탄생되고, 그리고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터닝포인트였습니다. 불은 곧 성령이었으며, 성령은 곧 예수님이셨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예수님은 성령과 불로 세례베푸실 것을 알립니다. 불은 평범한 인간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능력을 제공하는 성령을 의미합니다.  

   다섯째, 불은 예배를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드릴 때, 희생 제물을 제단 위에 놓고 불로 태워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레위기 6장은 제단 위의 불은 날마다 피워 끊김이 없이 항상 있게할 것을 반복적으로 언급합니다. 이 영원한 불꽃은 예배의 지속적인 본질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함을 전합니다. 신약의 예배를 상징하는 구약의 제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신앙인의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불이신 하나님은 우리 삶에서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예배인 불은 우리 삶에서 결코 꺼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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