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설교(5), “성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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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5), “성경의 힘”

설교자 혹은 전령자로 번역되는 케룩스에게는 요구되는 특정 자질이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 강력한 음, 그리고 청중의 시선을 끄는 권위 있는 외모가 있어야 했습니다. 많은 경우 그들은 매우 수다스럽고 과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칫 거짓 내용을 전달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요구되는 첫번째이며 핵심 자질은 왕이나 주인이 말한 메시지를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정직성이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케룩스가 가장 중요시 여겼던 요소는 자신의 소리가 아닌 자신을 보낸 자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룩스는 왕이 말할 때 또는 신탁을 받을 때, 그 내용을 세부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기록하는 의무에 신중 했습니다. 설교자는 자신을 위임한 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주인의 뜻을 전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자기 개인의 견해를 표명할 수 없었습니다.

   케룩스는 초기 기독교 설교자의 신분과 그의 사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람의)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라고,  그 출처가 자신이 아니라고 밝힙니다.” 대신 자신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위탁받아 그대로 전달하는 대리자라고 소개합니다. “우리의 권면은 간사함이나 부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속임수로 하는 것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아무 때에도 아첨하는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이 증언하시느니라.”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사상, 철학, 그리고 지혜, 혹은 사람의 간사함, 부당함, 또는 속임수를 말하는 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근거는 오직 성경입니다. 사도 요한은 성경에 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 곧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자 거룩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은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만을 들어야 합니다. 사람의 말이 아무리 거룩하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설교에는 그 무엇도 섞이지 않고 성경만이 전해져야합니다.  

   청교도 설교의 기초를 다지고 최초의 기독교 설교 매뉴얼인 『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에서, 윌리엄 퍼킨슨은 설교자의 세련된 웅변술에 저항감을 드러냅니다. 성경 그 자체가 말하도록 하여 성경 속에 담긴 하나님의 능력이 쏟아지도록 하는 성경의 주된 목표가 상실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사람들의 글을 개인적인 연구로 더 많이 사용합니다. 그들은 다양한 독서와 세련된 언어 표현을 통해 인간의 재치, 웅변, 학식을 과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많은 청중이 지닌 큰 잘못은, 설교에서 순수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보다 학자와 시인 등으로 가득 찬 설교를 높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는 성경이 하나님의 완전하고, 순수하고, 영원한 지혜이며, 그것이 양심에 확신을 주고 마음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성경에 관한 설교자의 확신은 실제로 성경을 다루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성경이 갖고 있는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을 정말로 인식하게 되면, 설교자는 아모스 선지자가 표현한 것처럼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으니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는가”라고 담대히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성경은 설교자가 성경에 관해 가져야 하는 확신을 잘 보여줍니다. “성경에 대한 확신”은 대략 그리고 근본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 말씀이다”는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 평소그분의 백성에게 말씀하실 때는 맑고 푸른 하늘에서 굵은 목소리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무대에서 예언, 섭리, 기적, 그리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알리셨습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증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 대한 그분의 계획과 뜻을 밝히셨습니다. 성경이 그분의 법과 질서를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에 자신의 말씀을 인간의 마음과 입에 불어 넣는 영감을 통해 하나님의 활동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리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돌 같은 마음을 깨뜨리는 망치, 쓰레기를 태우는 불,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씨, 생물체가 자라게 하는 젖, 달콤하게 하는 꿀, 탐스러운 금으로 묘사됩니다. 성경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보화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확신입니다. 성경은 시대나 환경에 제한 없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하시는 그분의 말씀입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은 모세가 생활했던 때나 우리 시대나 우리 후대에도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말씀을 경히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고, 역으로 성경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을 그렇게 경외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오늘과 미래에 되어질 일들을 알려주신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설교자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성경의 권위를 강화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항상 성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됩니다.  

   셋째, “성경은 강력한 하나님의 능력이다”는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며 그것을 이루시기 위해서 행동하십니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행위를 단지 설명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은 그 자체로 활동적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루십니다. 마치 하늘로부터 비와 눈이 내려와 거기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싹을 내게 하여 열매를 맺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종자와 양식을 주게 하는 것 같이, 하나님은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성경 말씀은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 인생이 통째로 바뀐 것은 성경의 강력한 능력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설교입니다 The Bible is God preaching!” “하나님의 설교,” 이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설교자들이 진정으로 사모하고 닮아야 하는 설교의 참 모델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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