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아! 그런뜻이었구나 이단(2), "내밀한 파괴자"

[칼럼: 아! 그런뜻이었구나] 이단(2), “내밀한 파괴자”

이단 (2), “내밀한 파괴자” 

초기 교회 시대에는 이단들이 득세했습니다. 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기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추한 육체를 입고 태어날 수 없다며, 예수님의 인간 몸은 진짜가 아니라 눈 속임과 같은 환상이며 십자가 고난과 죽음도 거짓이라 주장하는 이단도 있었습니다. 케린투스가 이끌었던 이단은 예수님은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평범한 인간이었으나, 세례받을 때 하늘로부터 그리스도 (영)가 임했다가 십자가 고난 직전에 떠나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성자 하나님으로 성육신하여 우리를 위해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다는 기독교의 전통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입니다.

   이단들과 맞서 싸우다 순교한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는 이단들은 진리에 거짓을 교묘히 섞어 마치 달콤한 독을 타듯 성도들을 미혹한다고 경고하며, 교회 제도와 교회의 하나 됨을 훼방하는 것을 “악마의 음식”이자 파괴적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서신들을 통해 거짓 가르침과 이단 세력으로부터 신앙의 순수함을 지켜낼 것을 호소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권고합니다. 오직 기독교의 양식만을 취하고, 이방의 식물, 즉 이단은 멀리하십시오. 이단자들은 우리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그물에 엮어 넣습니다. 마치 꿀물에 치명적인 독약을 섞어 주는 이들과 같아서, 영문 모르는 이들이 기쁘게 받아 마시고는 해로운 쾌감 속에 죽음을 삼키게 됩니다!”

   이단자 마르키온은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을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했으나 잔인하고 율법적인 “열등한 신”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이 열등한 창조신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지고하신 참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신구약 전체의 내용을 부정하는 그를 향하여 리옹의 이레네우스는 진리를 왜곡하여 교회 공동체를 갈라놓는 악마의 조력자라고 불렀습니다.  이레네우스는 세계 모든 교회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단 하나의 순수한 전통 신앙 (하나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동정녀 탄생, 육체의 부활)을 공유하고 있다며, 교회에 이렇게 당부합니다. 

   “그분[그리스도]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에 대적하고 기만적인 교리를 전파하며 자신을 드러낼 그 오류의 영의 선구자들이요, 거룩한 선지자들에 의해 미리 예언된 자들임이 분명히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을 뿐, 속으로는 진리를 훼방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겉으로 부르짖는 거짓된 지식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오직 사도들이 피로써 세우고 교회가 보존해 온 순수한 복음 위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이단의 괴수들은 결국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지게 될 것이며, 참된 성도들은 영원한 교회의 기초 위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도 교회 공동체의 일치와 신앙의 건덕을 해치는 이단들에 관해서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합니다.  “거짓 지식을 자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사로이 풀이함으로써 신성한 전승의 일관성을 깨뜨립니다. 이단을 만드는 자들은 교회의 신비롭고 전통적인 규율을 훼손(난도질)을 감히 감행하며, 진리와는 아무런 교감도 없는 자신들만의 사적이고 자의적인 의견을 따르기 위해 참된 길에서 빗나갑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님의 가르침이나 사도들이 전해준 규칙(Canon)에 순종하기보다, 자기 마음의 교만과 환상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참된 지식가)은 교회의 전통적인 신앙과 일치하는 공적이고 거룩한 해석만을 받아들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교회를 떠나 자신만의 분파를 짓는 자들은 스스로 진리의 빛에서 멀어지는 자들이며, 결국 복음의 알곡이 아닌 이단의 가라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교회 초기에 활동했던 이단들은 사도적 전승과 보편 교회의 신앙 질서를 따르는 대신, 자신들의 사사로운 교만과 환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복음의 진리에 교묘한 거짓을 섞어 성도들을 미혹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대속의 신앙을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이러한 자의적인 가르침은 이미 신약성경 속 초대 교회가 경계했던 가현설적 미혹자들과 거짓 교사들의 영적 계보를 잇는 것으로, 교회의 신성한 질서를 훼손하고 공동체의 일치를 분열시키는 악마적 행위였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이단으로 번역되는 헬라어 “하이레시스”는 주로 의견을 달리하는 집단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누가는 초대교회 사도들을 향하여 적대심을 품고 그들을 잡아서 감옥에 가뒀던 집단을 사두개인 당파 (하이레시스)라고 부릅니다. 회심하기 전에 기독교를 핍박하는 데 앞장섰던 사도 바울은 과거에 자신은 유대교 가운데서 가장 엄격한 바리새파(하이레시스) 사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당시 유대교도들은 이제 막 일어나고 있던 기독교를 하나의 하이레시스로 불렀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붙잡아 로마 총독에게 고발하면서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 (하이레시스)의 우두머리라”고 설명합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이단이란 사도 바울의 신앙을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비판적인 표현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이레시스를 “거짓 선지자들” 그리고 “거짓 선생들”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그들의 정체에 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전에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 가운데도 거짓 선생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들은 살며시 여러분 가운데 들어와 여러분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혼란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시려고 피 흘리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여 스스로 멸망의 길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단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합니다. 첫째, 그 주창자들은 거짓교사입니다. 둘째, 그들의 가르침은 참된 기독교를 파괴하는 성격을 띱니다. 셋째, 그 주된 목적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넷째, 그것은 가르치는 자들에게 파멸을 초래합니다. 이는 이단 문제에 관한 신약성경의 가장 명확한 진술로 보이며, 성경적 교리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썼던 가장 주된 목적은 교회 안에 형성된 파괴적인 당파 편향과 분열상을 경계하고 바로잡기 위함이었습니다. 바울은 서신의 서두에서 고린도 교인들에게 “분열”이나 “분파”를 배격할 것을 촉구합니다. 서신의 뒷부분에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잘못되고 죄악된 분열을 멀리하라고 경고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하여 교회의 일치를 무너지게 하는 이단의 행위는 성령의 일과 적대시 되는 육체의 일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토머스 왓슨은 이단과 그릇된 교리의 치명적인 위험을 강조하면서 “오류 또한 악행과 마찬가지로 영혼을 멸망으로 이끈다. 전자는 권총으로 쏘는 것과 같고, 후자는 독을 먹이는 것과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남규 목사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