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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모든 사람, 모든 곳, 모든 것,” 선교 (4)

“모든 사람, 모든 곳, 모든 것,” 선교 (4)

오스 기니스는 미국 경제와 국가 정책을 창출하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연구원이었습니다.  현재 80세지만 모교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기독교 변증학을 강의합니다. 그는 주옥 같은 저술로 수많은 독자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과 학술 활동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기독교 기관의 전임 사역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전도에 집중합니다. 젊은 날 지인들의 권유로 목회자가 되는 꿈을 가졌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그 길을 접습니다. 교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어느 날  자동차에 기름을 주유하기 위해 주유소를 찾습니다. 주유소 직원과 재미있고 유익한 대화의 시간을 가집니다. 주유를 끝내고 차 시동을 거는데, 갑자기 한 생각이 밀려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내가 만나서 대화를 나눈 사람 중 불신자는 오직 이 주유소 직원이구나.” 교회 안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예수 믿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1주일을 보낸 것입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때, “내가 목사가 된다면, 불신자들을 상대로 전도할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없어지겠구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순간 목사 될 마음을 완전히 접습니다. 대신, 일평생 평신도로 뛸 것을 결단합니다.

   그는 자신의 명저 『The Call 소명: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소명 (calling)을 세속적인 삶을 하등으로 그리고 교회 안의 영적 삶을 상위로 나눈 카톨릭의 왜곡을 지적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에게 소명의 진리는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그리고 모든 것에서” 삶 전체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반응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그리스도인이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나의 모든 존재, 나의 모든 행위, 그리고 나의 모든 소유를 부르심의 목적에 따라 투자하는 사람이다”는 것입니다. 

   승천하시던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라는 소명의 궁극적 목적을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 가라는 명령은 곧 위대한 위임입니다. 주님께서 하셨던 복음 사역을 모든 제자들에게 위임한 것입니다. 이제 복음의 주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제자들에게 승계되었고, 복음의 대상은 유대 지역에서 세계 모든 민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이 선교의 대 과업을 이루도록 성령을 약속하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주체는 “너희” 즉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오늘날의 모든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영역은 온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선교사입니다. 선교사는 교회나 교단의 임명과 파송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사명을 주시고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일어났을 때에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으로 흩어졌습니다. 사도행전에 흩어졌다는 단어가 세번 언급됩니다. 모두 수동태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흩으셨습니다. 흩어진 성도들은 숨어 있지 않고 오히려 강력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복음을 전파합니다. 빌립은 사도가 아니라 집사입니다. 흩어진 또 다른 사람들의 행적이 이렇게 기록됩니다. “그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안디옥까지 이르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이들 중에 사도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일반 성도들입니다. 흩으셨던 성도들의 삶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약속했던 성령이 임한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은 곧 복음을 전하는 선교로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복음전도 사역은 사도들에 의해 이뤄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령에 이끌리는 모든 제자들이 이 사역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시사합니다. 이전처럼 공적인 직분이나 나이 그리고 성별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 모든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합니다. 우리는 이웃집 이든 다른 나라 이든,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 로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주신 명령입니다. 우리가 모두 공적인 의미의 복음 전도자가 될 수는 없지만, 주님께서는 대위임 명령을 성취할 수 있는 성령님을 우리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로 인정받는 윌리엄 케리는 인도에서 40년 동안 복음을 전합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사임을 다음과 같이 역설적으로 설명합니다.  “모든 민족을 가르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이 사도들에게만 국한된다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온 모든 일반 사역자들은 아무 근거 없이 행동한 것이고, 그들은 보내심을 받기 전에 사역을 행한 것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의심할 여지없이 교회 사역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에 대한 약속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도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생각을 명시적으로 배제하는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우리가 순종하여 “가서”  그리고 “복음을 전할 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현실이 됩니다. 윌리엄 케리는 이 진리를 두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Expect great things from God하나님께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십시오. Attempt great things for God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십시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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