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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돌팔이 약장수,”  허풍

“돌팔이 약장수,”  허풍

 사람의 성품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세 종류로 분류합니다. 첫번째는 자신에게 없지만 훌륭하게 여겨지는 자질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거나, 또는 자신이 소유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종류의 사람입니다. 이런 거짓은 그 자체로서 비천하고, 또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반대로 자기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훌륭한 자질을 부인하거나 폄하하는 사람입니다. 세번째는 이 둘의 중간에 있는 사람으로 말과 행동에 모두 신실하고 과장도 그리고 과소 평가도 없이 자신의 자질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순진한 사람입니다. 이처럼 어떤 숨은 동기도 없이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은 고상하고 칭찬받습니다. 그러나 두 종류의 불성실한 사람, 특히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은  비난을 받습니다. 이런 사람을 “알라존”이라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명저 『수사학』에서도 “사람이 자신이 소유하지 않는 것들을 자신에게 속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알라존의 표시다”고 말합니다.

   고전 희랍어에서 알라존 혹은 “알라조네이아”는  “우쭐대는,” “허풍,” 또는 “자랑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들의 배경에 있는 매우 흥미로운 상황들은 이 단어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 낱말들은 희랍어 “알레”에서 파생했는데, 이는 방랑하며 유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알라존은 모든 시장과 모든 박람회장을 떠돌아다니며 약을 파는 돌팔이 약장수들을 뜻합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품은 환자들에게 만병통치약이라 소개하면서 약을 사라고 강하게 권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영웅전』의 저자 플루타르코스는 이 단어를 “돌팔이 약장수”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아테네에 심한 기근이 있을 때 밀을 많이 소유했던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대신에 감추고 있었습니다. 밤에 비밀리에 그것을 갈아서 약처럼 만들어 전국을 돌며 군중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노점을 차리고 모든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 약이라 자랑하며 팔았습니다. 이처럼 엉터리 의사 혹은 싸구려 물건을 팔기 위해 거짓선전을 하는 무법자들을 알라존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헬라어로 이 단어는 허세 부리는 자랑 꾼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진실과 속 알맹이는 없이 거짓과 껍질만으로 자신이 좋은 것을 가진 것처럼 자랑합니다.

   자신의 작품 『성격론』에서 테오프라스토스는 알라존의 유명한 성격을 매우 잘 진술합니다. 그는 사람의 성격을 30종류로 분류합니다. 첫번째 소개하는 성격이 알라조네이아입니다.  “사실, 그는 자신이 소유하지 않는 것들을 가진 것처럼 우쭐댄다. 알라존은 자신의 은행 잔고가 정확히 10 펜스 남아 있을 때, 시장에 서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면서 자신은 바다에 거대한 무역선이 있는 기업가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알렉산더 대왕과 개인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가 있으며, 그는 왕의 정치 선전을 위해서 알렉산더와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국가 원수들이 조언과 도움을 위해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말한다. 그는 하숙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은 가족 저택이 있는 사람인 척할 것이다. 그 저택은 자신이 하는 기업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접대하기엔 충분하지 않아 지금 팔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내 놓아서 자신은 밖에서 지낸다고 말한다.”

   신약 성경에 알라존은 두 번 언급됩니다. 첫번째는 사람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 그 마음 속에 나타나는 상태를 설명하는 로마서 1장입니다. 누구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그 생각이 허망하여 지고 마음이 어두워져 스스로 지혜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나타나는  것들을 로마서의 저자 바울은 이렇게 열거합니다.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로마서 1:30절의 “자랑하는 자”는 알라존을 번역한 말입니다. 두번째도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의 상태를 기술하는 디모데 후서 3장에 사용됩니다. 특히 2절에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에서 “자랑하며”가 알라존입니다. 

   알라존과 같은 계열의 낱말인 알라조네이아도 신약 성경에 두 번 언급됩니다. 첫번째는 야고보서 5:16절에서 “허탄한”과 같이 사용됩니다.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두번째는 잘 알려진 구절인 요한 일서 2:16에 “이생의 자랑”으로  쓰입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생의 자랑을 영어 성경 NLT는 물질적 소유와 이 땅에서의 성취의 자랑으로 번역합니다.  

   신약성경은 허탄한 자랑을 하는 자를 경고합니다. 알라존은 거짓 교사들입니다. 그들은 진리를 가르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자신들 스스로가 진리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돌팔이 의사가 사람들이 만나는 곳마다 찾아가 자신의 제품이 만병 통치 약이라고  허풍을 치는 것처럼, 거짓 교사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이 참 진리라고 외치는 자들입니다. 알라존이 외치는 근본 동기는 자신들의 유익입니다.  성경은  이 사실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오늘날에도 알라존은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이들은 거짓과 기만으로 인간 영혼의 선함과 진실에 흠집을 내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하늘의 지혜를 찾기 보다는 세상의 영리함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훌륭하게 들리는 말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진리가 아니라 자기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들의 욕망은 자신의 이익과 권력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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