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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보증,” 다가올 일을 미리 맛봄

“보증,” 다가올 일을 미리 맛봄

유다는 맏아들 엘이 장성하자 다말이라는 여인을 며느리 삼았습니다. 엘이 후손을 보지 못하고 죽자, 유다는 둘 째인 오난에게 형의 아내와 결혼하여 가문의 대를 이으라고 말합니다.  당시는 대를 이를 목적으로 형이 자식 없이 사망하면 동생이 형의 아내와 결혼하는 대계혼 (Levirate Marriage) 제도가 있었습니다.  오난은 형수와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다말이 결코 임신할 수 없도록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도 자신의 자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난도 후대를 남기지 못하고 죽습니다. 며느리와 잠자리를 같이 하면 셋째 셀라 마저 죽을 것이 두려워서, 유다는 며느리에게 셋째가 장성하기까지 친정집에 가서 머물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유다가 셀라를 자신과 결혼시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말이 알아차립니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딤나에 온다는 정보를 받은 다말은 과부들의 옷을 벗고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몸을 파는 여인으로 분장합니다.  길거리에 있는 그녀를 발견한 유다는 자기 며느리인 줄 모르고 “우리 같이 자자”고 제안합니다. 그 때 그녀는 “제가 같이 자드리면 그 값으로 무엇을  주실 것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유다는 “내 가축 떼 중에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네게 보내 주겠다”고 답합니다. 그녀는 “당신이 그것을 줄 때까지 저에게 담보물을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유다는 다말에게 담보물로 손에 있는 지팡이와 도장과 끈을 담보물로 건넵니다.    

   “담보” 혹은 “보증”로 번역된 고전 그리스어에서 아르라본은 일반적으로 사업이나 상거래에서 매매가 성사되었을 때, 구매자가 매매자에게 지불해야하는 착수금 (deposit) 혹은 첫 지불액 (down payment)을 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약 구매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몰수되는 돈을 의미합니다.  아르라본은 나머지 부분이 제 때에 뒤따를 것이라는 서약이며 또한 보증인 첫 번째 할부였습니다.  이 단어는 비즈니스 문서나 계약서의 파피루스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나타납니다. 

   아테네 사람 이사에우스의 글에는 장례 식에 아르라본이 사용됩니다.  디오클레스는 외할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장례 절차에 따르는 비용을 미리 지불했습니다. 그러나 외할머니께서 자신이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요구합니다. 디오클레스는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대신 자신이 지불했던 물건 값과 자신이 보증금만 지불하고 가져왔던 물건들의 나머지 값과 보증금만 지불하고  도움을 얻었던 사람들에게 나머지 비용을 할머니가 갚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르라본은 “선수금” 혹은 “착수금”을 의미합니다.

   기원 전 6세기에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탈레스는 뛰어난 천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부를 얻는 사업을 창안한 사람입니다. 어느 해, 그는 겨울에도 올리브가 풍작 될 것을 관측합니다. 그래서 올리브 수확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리브 기름 짜는 압착기를 사기 위해 약간의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두 도시 밀레투스와 치오스에 있는 모든 압착기를 약간의 보증금 (아르라본)을 지불하고   빌렸습니다. 농기계들을 사용하는 계절이 아니어서 사람들은 헐값으로 탈레스에게 기계를 대여해 줬던 것입니다. 그는 자본금 20으로 100 달란트의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독점 사업의 원칙이 되었습니다.

   아르라본은 계약 체결에 있어서 조건이 성사가 되기 위해  요청자가 지불하는 계약금 (earnest money) 혹은 착수금 (deposit)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낱말의 의미는 언제나 더 큰 것에  관여하는 행위를 뜻했습니다.

   이 낱말은 사도 바울 만이 사용하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그는 이 단어를 동일한 문제에 관련하여 세번씩이나 사용합니다.  고린도 후서 1:22에서 이 낱말은 보증으로 사용됩니다.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하나님께서 보증 (아르라본)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 속에 주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후서 5:5에서도 성령이 우리의 보증인 것을 다시 언급합니다.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그는 또한 엡 1:13-14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언급합니다.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역시 성령은 하나님께서 우리에 주신 보증입니다. 아르라본을 NET은 “다운 페이 a down payment” 로, NIV는 “착수금 deposit”으로,  NRSV는 “보증 guarantee”으로 번역했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성경에서 아르라본을 “불멸의 저당물”로 번역합니다. 

   바울이 성령의 아르라본 (보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의 마음 속에 있었던  생각은 당시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불완전한 지식이 언젠가는 완전하게 될 지식의 첫 납입금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지금 말씀하신 내용은 언젠가 그들에게 말씀하실 모든 내용의 서약이며 또한 보증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금 성령 안에서 갖는 기쁨은 하늘에서 갖게 될 완전한 기쁨의 보증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 완전히 깨닫는 것처럼, 또한 거울로 볼 때는 희미한 것이 실물로 보면 완전히 아는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 계신 성령이라는 하나님의 “보증”은 마침내 그들이 갖게 될 모든 보배 가운데 먼저 주어진 것입니다.보증은 계약의 양 당사자를 묶어줍니다. 우리는 지금 성령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와 영원히 살게 될 그때에는 더 온전하게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십니다. 우리 안에 성령의 임재는 우리 믿음의 진실함을 증거하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입증하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확실히 보장해줍니다. 우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성령의 능력이

지금 우리 안에 역사 하시며,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것은 영원한 세계에서 경험하게 될 온전한 변화를 미리 맛보는 것이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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