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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하늘향한책읽기] 팀 켈러_탈기독교시대 전도

하늘향한책읽기_팀 켈러, [탈기독교시대 전도], 두란노, 2022

많은 독자가 있다는 것은 저자를 통해서 들을 게 있다는 뜻일 것이다. 제2의 C.S. 루이스라고 일컬어지는 팀 켈러에게 이 시대의 동반자들은 세상을 읽어내는 혜안과 대안 제시와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대의 독자들이 팀 켈러의 책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책제목처럼 탈기독교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지혜와 통찰을 듣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애절하거나 절박하지 않으면 그 가치와 소중함을 놓치게 된다. 현대를 탈기독교시대라고 단언할 정도로 기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 시기에 소위 변두리로 내몰리고 있는 기독교의 민낯은 초췌할 수밖에 없다. 현대는 신성한 질서를 거부하는 문화가 득세하며 초월적 세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공연한 믿음이 대세를 차지한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도덕이 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받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것을 상대화 시키는 이런 세상 속에서, 과연 복음 전도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죄의식도 없고 초월에 대한 어떤 생각도 없으며 절대자나 사후 세계에 대해서도 관심도 없고 전혀 믿지도 않는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의 복음을 증거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워지게 되었는가.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기가 녹녹하지 않다. 이런 시기에 저자의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서광이 비쳐 옴을 느꼈다.

팀 켈러의 탁월함은 현안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지혜와 통찰을 준다는 것이다. 거센 저항에 대항하며 안간힘을 쓰는 이들에게는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 은혜가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어쩌면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 치열하게 기도하며 ‘그리스도인,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은 희석되지 않고 엑기스로 모아졌다. 이 엑기스는 바로 접점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기독교 시대의 접점은 ‘신성한 질서(Sacred order)’였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따라야 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러한 신성한 질서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인간은 거기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에 모두 동의할 수 있었다. 이런 동의의 기초가 복음 전도의 접점이 되었다. 복음 전도자들은 하나님과 사후 세계 또는 절대적인 도덕이나 죄의식이 존재한다는 기정 사실 하에서 복음 전도를 하면 되었다.

그러나 후기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신성한 질서를 거부하는 문화가 독버섯 같이 창궐하게 되었다. 초월적이고 초자연적인 세계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음을 증빙하는 수많은 이론들이 회자되었다. 가치관을 정하거나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간 스스로 하면 되지 굳이 초월적인 존재를 상정해야 되느냐는 반문이 제기되었다. 상대주의 태도를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청가 되게 된 것이다.  

교회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복음 전도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가. 저자는 기독교 시대의 접점이 신성한 질서였다면, 탈기독교 시대에도 새로운 접점이 요청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접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새롭게 세상에 다가가기 위한 탈기독교 시대에 맞는 복음의 접점을 제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 추구하던 접점과는 똑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복음의 접점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저술한 이 책에서 현대 문화에서 복음의 접점을 이루는 여섯 가지의 요소를 소개한다. 탈기독교 시대에 이런 속시원한 복음의 접점이 있음에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그 접점들이 어떤 것인지는 독자들이 책을 열었을 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상에 닿는 복음의 접점이 무엇인지를 알아 세상에 손을 내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신윤희 목사(하늘향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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