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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인간의 이기적…

인간의 이기적…

얼마 전 거대한 향유고래가 캐나다의 한 해변으로 떠밀려와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길이만 무려 14m에 이르고, 무게만 무려 30톤에 이르는 거대한 고래였다. 캐나다 당국이 부검에 착수하여 고래의 배를 갈라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 향유 고래의 배 속에 무려 150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바다에 있던 어망, 로프, 장갑 등, 사람들이 버린 다양한 플라스틱과 해양 쓰레기들이 고래의 배에 가득했다. 보통 고래가 먹이를 먹을 때는 입을 벌리고 진공청소기처럼 주변에 있는 것들을 다 삼키는데, 이것 때문에 엄청난 양의 해양 쓰레기가 고래 배속으로 들어가 소화되지 않은 채로 있게 되었다. 고래는 결국 쓰레기만 배에 가득 채운 채, 굶어 죽게 된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흰긴수염고래라고도 하는 대왕고래가 하루에 1천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43.5kg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결국 인류가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생태계를 오염시키다 보니 이제는 인류의 이기심으로 피조세계가 탄식하며 고통을 받게 된 것이다.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라는 책이 있다.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라는 젊은이가 배를 타고 50년 전 네덜란드의 저명한 탐험가 콘티키의 태평양 횡단 코스 그대로를 항해하고 남긴 탐험기다. 50년 전 콘티키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사방 천지를 둘러보아도 온통 물고기 천지였다. 매일 물고기가 밥상에 올랐고, 오징어를 미끼삼아 바닷물에 던져 놓기만 하면 몇 분 지나지 않아 가다랑어나 만새기가 걸려들었다.” 그런데 50년 후에 똑같은 코스를 항해했는데, 데이비드는 매일 낚시대를 드리웠어도 항해 기간 동안 겨우 물고기 3마리밖에 낚아 올리지 못했다. 그가 만난 태평양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바다의 ‘사막’이었다. 사람들이 바다물고기를 너무 많이 남획해서 다 잡아먹었고, 환경오염으로 바다가 산성화 되었으며, 해양쓰레기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생태계가 신음하고 아파하는 것을 인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당연한 것처럼 자행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로마서 8장 22절은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고 말씀한다.

한 사람의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완악한 마음은 주변 사람을 탄식하게 한다. 원죄적 본성이 있는 사람은 이런 성향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이런 악의 반사와 증폭이 인간 사회와 생태계를 탄식하게 한다. 하지만 기쁜 소식이 있다. 이런 끊임없는 악의 연쇄 고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자신의 몸에 모든 죄의 형벌과 결과를 지시고 대신 죽으심으로 끊으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자신을 내어주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런 연쇄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의 죄를 사함받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기꺼이 나 자신을 타인에게로 내어줄 수 있는 존재로 부름받은 것이다. 요즈음 나는 어떠한가?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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