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하늘향한책읽기] 존 파이퍼 [섭리]

하늘향한책읽기, 존 파이퍼, [섭리], 생명의 말씀사, 2021

본인이 학교 다닐 때에는 ‘전과’라는 백과사전 같은 것이 있었다. 전과는 학교 교과서가 있음에도 교과서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부분을 더 정확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한권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는 뜻으로 전과였던 그 책을 책가방에 넣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 책 [섭리]을 읽고 있노라니, 저자인 존 파이퍼의 인생전체의 성경연구, 신학적 고찰, 목회현장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다 갈아넣은 것 같았다. 왜 700 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을 썼느냐고 묻는다면, 저자는 처음 부터 끝까지 이 책을 다 읽지 않을 지라도 이 책을 통해 모든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가 일어나고 있음을 기록한 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어떤 말씀에 대한 구절을 이해하고 확인하려고 할 때 잘 준비된 색인과 내용이 있는 일종의 참고서로 사용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 책의 온라인 버전은 무료로 배포되었다. 저자는 코비드 상황에 출판된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라는 책도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였다. 종이책으로 만들어지면  출판비용과 유통비용이 발생함으로 종이책을 무료로 배포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지적 재산권을 온라인 북을 통해 전세계에 공짜로 배포한다는 것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섭리를 제대로 깨닫게 되기 원하는 저자의 마음과 이를 돕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온라인 책의 무료제공이 가능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을 가능하도록 한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본인은 온라인 책을 보다가 종이책을 구입했다. 그 풍성한 내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말 전과와 같이 수시로 참고하기 위해서였다. 종이책이 온라인 책과 다른 점은 실제 종이 책에서는 주석과 각주를 다 빼버렸다는 것이다. 총 757쪽의 책에 각주까지 넣으면 벽돌책을 넘어서는 분량이기에 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섭리라는 한 주제를 빨랫줄처럼 팽팽하게 걸어놓고 그 빨랫줄 위에 촘촘하게 없어서는 안 될 내용을 펼쳐놓는다. 다르게 비유하자면 우리 몸의 척추뼈처럼 제대로 서있도록 견고하게 지탱할 것을 세운 다음에  그 주변으로 탄탄하게 살과 근육과 인대들을 촘촘히 연결시킨다. 이런 작업이야말로 성경을 속속들이 알아야 할 뿐 아니라 가장 적합한 구절을 제시하여야 하는 것임으로 그 면밀함과 적합성이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저자는 하나님께 정말로 취한 사람들이 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하나님께 매료되어 하나님께 취한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섭리라는 것보다 더 나은 교리가 없다고 장담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섭리란 작은 별들의 경로를 지정하고 수십억 개의 별들의 이름을 지어주며, 아마존의 정글 속의 아주 작은 새들과 우주의 지극히 작은 먼지까지 그분이 다스리신다는 믿는 것이다. 이것에 취한다면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섭리(Providence)하시기에 우리에게 제공(Provide)하시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섭리야 말로 구원의 확신을 갖기에 충분한 교리이며 우리에게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때에도 안정된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특별히 이 섭리로 인해서 열방에 나아갈 용기와 권세를 얻게 된다. 우리를 이끄시는 전체를 알기 위해서는 영원한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영원하시기 때문이다. 그 영원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그 섭리의 한 부분부터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매력에 푹 빠져들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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