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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하늘향한책읽기] 칼 트루먼_신좌파의 성혁명과 LGBTQ+ 운동이 만든 이상한 신세계

하늘향한책읽기_칼 트루먼,『신좌파의 성혁명과 LGBTQ+ 운동이 만든 이상한 신세계』, 부흥과 개혁사

저자인 칼 트루먼(Carl R. Trueman)은 한국에는 잘 소개되지 않은 영국인 신학자이며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여기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 시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제공한다. 저자는 또한 어떤 해결책이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반드시 확인하고 씨름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필독서를 내놓았다.  

책제목에서 보듯이 현재를 ‘이상한 신세계(Strange New World)’라고 부르며 거기에 사는 이들이 이방인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방인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상한 신세계에 살아가는 것이 기성세대에게도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혼돈을 수시로 겪고 있기 때문이다. 즉 거대한 문화에 휩쓸려 어떤 누구도 원주민(native)이 아니라 모두들 이방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왜 이런 신세계가 시작된 것인가. 확고했던 지반이 흔들려서 어디에서도 땅에 발을 딛고 서있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분명했던 인격성과 도덕성의 여러 측면들은 혼란의 중심에서 갈 길을 잃어버렸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신세계를 살아가려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 세계를 알려면 먼저 ‘자아’라는 개념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어떻게 인간의 자아가 강조되게 되었으며, 그 자아가 어떻게 성(sex)에 몰입하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성 혁명의 노예가 되어 성정치에 부역하게 되었는가. 저자는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 한 데카르트, 루소,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로 이어지는 사상가들에게서 그 이유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자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이토록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아야 말로 남과 다른 구체적인 자기 정체성을 뜻한다. 자신의 인간성을 고유한 방식으로 긍정하고 삶을 확장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특히 사회나 이전 세대나 종교적 권위나 정치적 권위와 같은 강요된 모범을 따르는 것으로부터는 정말로 철저히 이격해야만 한다. 이런 것에 굴복하지 않는 것에서 부터 ‘표현적 개인주의’는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개인적 생활 방식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이다. 개인의 자아를 표출하는 것이 가장 인간 본연의 모습이 된다는 것이다. 각 사람은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영위해야 하며 이것에 반대하는 것은 스스로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 것이 된다. 이에 대한 철학적 기반을 장자크 루소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인간이 무엇인지를 알기 원한다면 자기 내면의 생각에 접근해야 하고 내면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외부로 표현해 낼 때에 만이 가장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남자로 태어났어도 자신을 여자라고 주장하는 트렌스젠더야 말로 당연히 환영받아야 할 자아가 된다. 왜냐하면 가장 용감하고 정직한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이 내면의 실재와 마침내 일치된 것이며 내면의 음성에 권위를 부여한 옳은 행위이 된다.

마르크스와 니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 본성에는 도덕적 체계가 내재되어 말하는 것처럼 자체가 일종의 억압이라고 한다.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프로이트는 쾌락 중에서 평생 동안 성적(생식기적)사랑이 가장 강한 만족을 제공함으로 에로티시즘이 자기 삶의 중심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과정에서 성적 욕망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자아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일차적 범주가 되는 것은 뻔한 결과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일종의 허구라고 현재는 일축되고 있으나 성(sex)이 인간 행복에 가장 근본적이라는 관념은 확실히 이 시대의 정신적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이런 유산들은 정치와 연합전술을 펼치게 되었고 정치가 성적 욕망에 손을 들어주면서 성적인 ‘진정성’을 방해하는 기관들은 정치적 억압받게 되었다. 특히 교회는 이런 기관의 대표적인 대상이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현대의 과학기술은 피임의 가능성을 높이는 피임약과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였다. 성전환 수술이 가능하게 되면서 자신의 몸을 ‘남성화’하거나 ‘여성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주입하여 자아 정체성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과 방법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었으니 어쩌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너무나 쉬운 일이 되었다. 불과 두 세대 전인 우리들의 조부모 세대에서는 논증이나 증거제시도 필요없이 거부되었을 생각들이 오늘날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이다. 

결국 이런 자아개념의 부각은 인간의 모습을 완벽히 바꾸어 놓았다. 더 이상 하나님의 피조물로서의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게 살아가면 되었다. 초월적 진리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 감정에 진실한 것이 더 중요한 규범이 되어 버렸다. 하나님께 순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명제가 되었으며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면 이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처럼 비쳐졌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기 내면의 자아가 하는 대로 부추김을 받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되 버렸다.  

저자도 앞으로의 세계가 혼란스럽고 유례가 없는 암흑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이런 이상한 신세계를 살아가는 이방인들에게 절망의 유혹과 낙관의 유혹을 피함으로써 이 시대에 대응하라고 권면한다. 절망하여 무력감에 빠져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너무나 순진하게 낙관하지도 말라고 강조한다. 독특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세상의 타락한 참상에 대해서는 탄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탄식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역할을 하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 함께 어린 양의 혼인 잔치를 준비하라고 종용한다. 이상한 신세계 속에서도 이런 일에 가담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신윤희 목사(하늘향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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