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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한책읽기, 폴 브랜드, 필립 얀시, [몸이라는 선물], 두란노, 2020

하늘향한책읽기, 폴 브랜드, 필립 얀시, [몸이라는 선물], 두란노, 2020

폴 브랜드와 필립 얀시의 공저인  [몸이라는 선물]은 30년 전에 출판되어 약 70만 부가 팔린 Fearfully and Wonderfully Made(심히 기묘하게 지음받은)와 속편 In His Image(그의 형상을 따라)의 개정중보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르는 동안 의학과 과학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옷으로 단장할 필요가 있었지만 특히 필립 얀시는 굳이 개정중보판을 내게 된 것은 새로운 세대에 폴 브랜드 박사를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음을 밝힌다.

필립 얀시가 신앙적인 문제로 고전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폴 브랜드 박사를 만나게 된다. 비판적인 언론인이었고 교회에 상처받고 회의감으로 고통받던 자신에게 가장 전문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가장 겸손한 폴 브랜드와의 만남이야말로 축복의 전주곡이었다. 동료 의사들이 폴 브랜드에게 책의 출간을 권유해서 책을 써보려고 작성한 90쪽 분량의 원고를 그냥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는데 그렇게 20년 동안 먼지 쌓인 원고를 필립 얀시가 발견하여 읽는 내내 전율하게 된다.

필립 얀시는 폴 브랜드 박사의 원고를 가져다 다듬고 싶다고 하였고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그와 함께 세상을 다니면서 그의 삶의 인생과 의학적 통찰과 그로 인한 영적인 깨달음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필립 얀시가 언론인으로서 폴 브랜드의 신앙에 말을 입혀주었다면 폴 브랜드는 필립 얀시의 말에 신앙을 입혀주게 된 것이다.

폴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다보면 필립 얀시가 꺼내는 주제에 대해 이미 깊이 생각한 통찰과 지혜를 그로부터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의 어원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필립 얀시야 말로 25권의 책을 저술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쓰기의 대가이지만, 그가 초보 작가였을 때부터 폴 브랜드 박사의 지혜를 게걸스럽게 빨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출판된 책을 읽고 임신부들은 생명과 출생에 대한 기적을 알게 해 준 것에 감사했으며, 그동안 그 책에 감동하여 의사의 길에 소명과 사명을 느껴 의료의 길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회상한다. 또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인용하는 교재로 활용되었고 인체에 놀랍도록 숨겨져 있는 창조주의 설계와 지혜의 신비를 깨닫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하였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폴 브랜드 박사는 영국인 인도 선교사님들의 자녀로 인도에서 태어났다. 선교사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는 선교사가 되려고 결단하여 인도 선교사 지원을 했지만 선교단체로부터 거절을 당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일했던 건축기술을 가지고 인도에 다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선교사로 발탁되게 하지는 못했다. 낙망하고 있을 때 대학 시절에 의료 관련 수업을 수강했던 것이 생각났고 결국에는 의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가기를 바랬던 인도에 의사로서 가게 된 것이었다.

폴 브랜드 박사는 영국에서 정형외과 의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나 의료 인생의 거의 모든 시간을 인도에서 불가촉 천민인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한센병이 무서운 것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신경과 무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지를 연구하고 발견한 내용들을 가지고 당뇨병뿐 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질환에 응용한다. 결국에는 폴 브랜드 박사의 연구 결과로 수만 명의 당뇨병 환자의 발을 절단하지 않을 수 있는 치료의 혁신을 가져왔다.

사람들은 고통을 피하려고만 한다. 그런데 폴 브랜드 박사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서 라도 고통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주려고 애를 쓴 것이다. 그가 “고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한센병(나병)환자들에게 그보다 더 귀한 선물은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생각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의사 선생님이 메스로 절개하듯 수십 조 개의 세포에서부터 피부, 뼈, 혈액, 호흡, 근육, 통증, 뇌, 신경, 호르몬에 대한 정확한 묘사와 자세한 설명을 읽어가노라면 다시금 인체의 신비와 경이로움에 새삼 놀라게 된다. 우리 인간의 몸을 설계하신 창조주의 지문을 한 문장, 문단마다 경험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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