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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상] 예수+ α는없습니다_골로새서2:1-5_캘거리제자삼는교회 이성일 목사

예수+ α는없습니다_골로새서2:1-5

캘거리제자삼는교회 이성일 목사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사역했던 팀 켈러(Tim Keller) 목사님은 현대 도시목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목회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21세기의 C.S. 루이스라고 불릴 만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복음을 전했던 탁월한 목회자였습니다.

1989년, 팀 켈러 목사님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리디머 장로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당시 미국 교회 안에는 대형교회의 성장과 외적인 부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복을 받고, 예수를 믿으면 성공하며, 예수를 믿으면 자녀가 잘된다”는 번영신학이 큰 영향력을 끼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팀 켈러 목사님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많이 모으는 기술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에 집중했습니다. 프로그램보다 복음을, 성공보다 회심을, 교회의 규모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 기독교에 무관심하거나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던 뉴욕의 전문직 종사자들과 예술인들,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교회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목회하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의지하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거짓 신들의 세상』에서 존 칼빈의 표현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공장이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만들어 그것을 붙들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1세기 골로새교회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골로새교회 안에 들어온 거짓 교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신앙의 시작일 뿐이며, 더 높은 영적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특별한 지식과 신비한 체험, 철학과 율법이 필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 + α”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러한 가르침에 단호하게 맞섰습니다. 그는 골로새교회 성도들이 무엇보다 하나님의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골로새서 2장 2절입니다.

“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니”

바울이 온 힘을 다해 수고했던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고, 그분 안에서 참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미 골로새서 1장에서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했습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또한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평을 이루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제 바울은 그리스도의 충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골로새서 2:3)

이 말씀은 골로새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선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한 “지혜”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이나 인간적인 경험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지혜와 지식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알고, 인간이 누구인지 깨닫고, 구원의 진리를 이해하며, 그 진리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 모든 보화가 어디에 있다고 말합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감추어져 있다”는 표현은 무언가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오직 그분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신앙에 필요한 여러 요소 중 하나가 아니라, 모든 것의 근원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외에 다른 무엇을 더해야 완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아무도 교묘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골로새서 2:4)

또한 이렇게 경고합니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골로새서 2:8)

왜 바울은 이토록 강하게 경고했을까요?

그리스도 밖에서 무엇인가를 더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충분성을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그분 외에 다른 것을 더 의지하려는 순간, 우리의 믿음은 쉽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골로새교회의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동일한 유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삶의 중요한 순간 앞에서는 또 다른 “플러스 알파”를 찾을 때가 많습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정된 삶을 위해서는 성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내 인생의 가치가 증명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믿지만, 삶의 실제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서 해결하려 하는 것입니다.

입술로는 “예수면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하지만, 삶으로는 “예수만으로는 부족합니다”라고 말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물론 돈과 성공, 학문과 경험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근거가 될 때, 그것은 또 다른 우상이 됩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 위에 무엇인가를 더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삶의 영역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살아가라고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하나님을 아는 지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과 가정, 자녀 양육, 재정 사용, 인간관계, 고난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우리의 삶을 해석하는 참된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복음은 단지 죽은 이후 천국에 가기 위한 지식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삶의 기준이며 방향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삭개오입니다.

누가복음 19장에는 삭개오라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성경은 그를 “세리장이요 부자라”(눅 19:2)고 소개합니다.

당시 세리는 로마 정부를 대신하여 세금을 거두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세리장은 그 가운데서도 높은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고,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유대 사회에서 세리는 죄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동족에게 세금을 거두어 로마에 바쳤고, 그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삭개오는 돈과 성공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세우려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돈은 안전이었고, 부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의 인생 안으로 들어오셨을 때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눅 19:5)

삭개오는 예수님을 기쁨으로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에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 19:8)

무엇이 삭개오를 변화시킨 것입니까?

돈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 높은 지위를 얻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참된 보화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돈을 붙들며 살던 사람이 나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정받기 위해 살던 사람이 은혜에 반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던 사람이 하나님과 이웃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한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 사람은 더 이상 다른 것으로 자신의 삶을 완성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분 안에서 이미 충분함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합니다.

“예수도 필요하지만 성공도 있어야 한다.”
“예수도 필요하지만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
“예수도 필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가치 있는 인생이다.”

그러나 복음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예수 + α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의 이유이시며, 삶의 목적이시고, 삶의 방식이십니다.

교회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것은 더 새로운 지식도 아니고, 더 특별한 체험도 아닙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한 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거짓 신들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교회는 더욱 분명하게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면 충분합니다.

예수 + α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