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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상] 부부제자 7주 시리즈(1), ”부부 기본값(Default)”_ 시편 147편 11절

부부제자 7주 시리즈(1) / ”부부 기본값(Default)”_ 시편 147편 11절

신윤희 목사(하늘향한교회)

“주님은 오직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과 당신의 한결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

오늘부터 부부제자 시리즈 설교를 시작한다. ‘부부제자’는 말 그대로 남편과 아내인 부부가 함께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삶의 정체성을 뜻한다. 부부제자는 결혼을 하고 서로 딴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우리를 제자 삼으시는 예수님의 인도하심이 제곱으로 풍성해지고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부부제자이다. ‘부부제자’야 말로 부부들이 함께 매진할 귀한 삶의 목표이며, 함께 이루어 나갈 삶의 목적이 된다.  오늘 설교를 듣고 있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부부제자가 되길 축원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분들은 그런 부부제자를 반드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바란다. 아직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시간 “나는 예수님의 제자이다”라고 선포하기 바란다. 옆의 사람에게 ‘당신의 예수님의 제자입니다.’라고 선포하자. 예수님의 제자는 각 개인의 정체성이다. 이 개인의 제자로서의 정체성이 결혼과 함께 부부가 되면서 또한 부모가 되면서 더욱 상승하고 있는가? 아니면 후퇴하고 있는가? 이번 부부제자 7주 시리즈를 통해 부부제자가 되기로 다시금 결단하고 능력이 배가되는 시간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세 명의 자녀를 허락해 주셨다. 모태신앙이라고 하는데, 태어나보니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것이다. 부부제자를 통해 자녀 제자들이 출생한 것이다. 앞으로 더욱 잘 양육되어져서 세 가정의 믿음의 가장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벌써 세가정을 제자삼은 것이다. 여러분들의 자녀가 지금 옆에 있다면 힘껏 포옹해주고, 뽀뽀해 주자. 부부제자들에게 맡겨 주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제자들인 것이다. 그들을 잘 양육하고 성장시킬 책임을 하나님께서 부부제자들에게 주셨다. 이제 모두 장성한 자녀들이 있다면, 제자양육After service(?)를 잘 하시기 바란다. 

오늘 함께 나눌 부부 제자 시리즈의 첫 번째 말씀은 시편 147편 11절의 말씀이다.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 이 구절을 새번역성경으로 다시 보면 다음과 같다. “주님은 오직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과 당신의 한결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제자가 무엇인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제자도 부부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며,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기다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저는 결혼을 위해서 기도할 때, 다른 것 따지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을 만나기를 소망했다. 저희 아내는 선교학과를 나왔는데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아내가 청년 때에 농촌전도, 카작스탄 선교 등에 헌신된 모습이었다. 아내는 늘 선교지에 있기를 원하였다. 선교현장에 있기를 소망하였다. 캐나다는 저희에겐 선교지다. 랭리(써리)가 바로 선교지다. 아내는 지금 학교현장에서 장애우 친구들을 돌보고 있는데, 사실 그 학교현장이 바로 선교지이다. 다른 인종들과 전혀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만나며, 특히 장애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과 그 가정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잘 감당하리라고 본다. 

오늘 설교제목을 ‘부부 기본값(Default)’이라고 정했다. 기본값(디폴트, default)이란 응용소프트웨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서 별도의 명령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할당되어 미리 정해져 있는 설정되어 있는 값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워드프로세서에서 글자모양이나 문서 여백을 정하지 않았는데도 미리 정해져서 나오는 그 기본값, 초기값이 바로 Default이다. 

테라센에서 온 flyer를 보았다. 자그만한 글씨로 써 있어서 그동안은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2가지 가스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첫 번째는 세탁기를 돌릴 때 warm으로 돌리지 말고 cold로 돌리라는 것이다. 색깔 있는 옷은 cold로 돌려도 된단다. 두 번째는 식기세척기를 돌릴 때 될 수 있으면 가득 채워서 돌리리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집 세탁기의 Default초기(기본)값이 warm으로 되어 있었음을 이제야 확인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지가 1년 하고도 9개월인데 그것을 이제야 안 것이다. Default가 Warm으로 자동으로 되어 있었고 물온도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Cold로 바뀐다. 그런데 기본값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낭비된 온수와 공과금은 실로 아까웠다. 

그리 기계에 관심 없거나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생각없이 사용할 수도 있다. 초기값(Default)을 누가 신경 쓰랴. 초기값은 공장에서 알아서 해주었겠지, 판매하는 사람이 그것도 모를까봐~ 선친께서 처음 새 차를 사셨던 날이 기억난다. 시승식을 하려고 가족들이 다 한 차에 탔다. 새차 냄새를 맡으며 차를 타고 가는데, 얼마 있다가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습기가 차기 시작해서 차 안에 뿌옇게 되었다. 운전하는 아버지는 잘 안 보이니 손수건을 주면서 어머니에게 앞유리와 옆 유리를 닦으라고 하셨다. 닦아도 금세 다시 뿌옇게 되었다. 그렇게 연신 창문을 수건으로 닦느라 바깥 풍경이 어땠는지 어디를 거쳐서 왔는 지 모르게 집에 도착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차량환기버튼의 기본값(Default)으로 되어 있는 것을 바꾸었다면 그렇게 창문을 닦느라 고생하지 않고 멋지게 시승식을 마칠 수 있었는데, 아직도 긴장하신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보이는 듯하다. 

사람에게도 행동의 디폴트(Default, 초기값)값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어떻게 대처하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를 때 자기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행하게 되는 행동이나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기도 모르게 행하는 것이 있다. 어떤 이들은 쇼핑을 해야 하고, 어떤 이들은 땀나도록 운동을 하고 어떤 이들은 음식을 실컷 먹는다. 어떠한 일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관적으로 대처하는 행위를 바로 행동의 디폴트이다.  

로마서 3장 23절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은 인간의 기본값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하는 기본값이 다 엉클어져 있다는 것이다. 고성능 컴퓨터가 있는데 기본값이 잘못 입력되어 있다면 고철덩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군대가면 소총이라고 하는 개인이 소지하는 장총을 준다. 그것을 소총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어떤 분에게 소총이라고 하면 군인에게 장총을 주어야지 왜 소총을 주느냐고 하더라. 개인 소지 총이라고 해서 소총이다. 보통 이전 선임이 사용했던 총을 물려받거나 무기공장에서 바로 나온 총을 배당 받는다. 그런데 그 총으로는 어떤 표적도 제대로 맞출 수 없다. 왜냐하면 영점이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을 지급받으면 꼭 해야 하는 것이 영점 사격이다. 총을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다. 

영점 사격은 영점 사격장에서 이루어진다. 먼저 표적을 조준하여 세 발을 쏜다. 그리고 어떻게 표적에 세 발이 맞았는지 확인한다. 그러면 탄착군이라는 것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어디에 위치하는 지를 확인한다. 보통 표적의 한쪽으로 치우쳐 형성된다. 표적의 정중앙을 분명히 조준했는데 실제로 맞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죄를 헬라어로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 히브리어로 ‘핫타트’(חַטָּאת)) 라고 하는데 이는 ‘표적을 빗나가다’는 뜻이다. 즉 조준한대로 맞지 않는 것이 바로 죄라는 것이다. 총을 쏘면 정확히 명중해야 하는데 쏜대로 총알이 나가지 않으니 문제다.

그래서 영점사격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처음 세 발이 어떻게 표적에 맞았는 지 탄착군과 표적 중앙과의 차이가 나는 만큼 노리쇠와 노리개를 조정한다. 그리고 다시 세 발을 쏜다. 그러면 탄착군이 움직인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내가 조준한 표적과 실제로 탄이 맞춰진 것이 일치하게 되면 이것이 영점이 잡혔다고 한다. 영점이 잡혀야 백발백중 명사수가 될 수 있다. 영점을 안 맞춘 총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부부제자도 잘못된 영점으로 부부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부부생활의 기본값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기본값이 잘못되어 있다면 조정해야 한다. 조율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금 제대로 함께 조준된 영점을 가진 소총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번 부부제자 설교의 최종목표는 부부제자가 되는 것이다. (Couple Disciples, Partners Disciples 등) 

부부에 대한 것을 다루는 주제설교는 대부분 관계회복, 부부싸움을 지혜롭게 하는 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부부제자 설교는 하나님의 영광, 경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것을 능가할 수 있는 기준, 토대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경외하지 않는다면 인생과 사랑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가 없다면 우리의 우선순위부터 뒤죽박죽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온전히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그 토대위에 인생과 결혼을 충분히 세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토기장이이신 하나님과의 영원한 관계가 무엇보다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에 있지 못하다면 다른 누구를 보살필 수도 없다. 제 몸 하나도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면 문제가 꼬이고 어려워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있어야 두 사람은 제대로 설 수 있다. 결혼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는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추적해 보면, 양쪽 모두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빈약하거나 하나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결혼 주례를 하면서 신랑과 신부에게 두가지 선물을 주었다. 우산과 성경이다. 우산은 이 가정을 지켜주실 하나님을 상징한다. 하나님 품에 아래 함께 들어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산을 선물했다. 실제로 결혼식 중간에 우산을 펴서 신랑과 신부를 씌워주었다.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면서 평생 기억했으면 좋겠다. 또한 성경이다. 참된 진리 안에서 부부생활의 지혜를 배우라는 의미로 선물했다. 

부부제자로서의 정체성을 오늘 부부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 바란다. 과연 우리는 과연 부부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왔는 지, 또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나누어 보자.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정해보자. 도전해 보자.  사람들은 결혼생활과 배우자에게 집중하라고 끈질기게 조언한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바로 부부 제자로 준비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부부생활을 놀라운 것으로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영원을 바라보는 부부는 바보 같은 말싸움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싸울 시간조차 없다. 하나님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다. 어떻게 인생을 낭비할 수 있는가?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느라 결혼생활을 그냥 흘려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천군 천사에게 둘러싸인 채 한복판에 서 있는 그 순간을 상상해 보자. 하나님을 뵙는 그 순간을 지금 사는 이곳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많은 부부가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자기 문제와 상대방을 쳐다보는 데만 신경을 써서 하나님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죽지 않을 사람처럼 살고, 예수님이 재림하시지 않을 것처럼 산다. 우리가 하나님 보좌 앞에 서 있는 것을 상상해 보라. 모든 것은 하찮고 쓸모 없어지지 않겠는가? 엄청나게 집착했던 문제들이 얼마나 시시한 것들로 바뀔 것인가?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아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시간을 정해 놓고 그런 과정을 밟는다면 두 사람의 많은 문제가 눈녹듯 사라질 것이다. 

부부 문제는 실제로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겨 일어나는 게 아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부족해서 다른 것들로 채워보려 하지만 안되기 때문에 그렇다. 하나님의 자리를 돈이나 쾌락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오직 해법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데 있다. 진심으로 그 분을 응시할 때 모든 문제는 제자리를 찾는다. 하나님을 묵상하라. 하나님과 가까워지며 하나님을 경외함이 생긴다. 결혼생활의 친밀감이 바닥이라 느껴질 때, 하나님을 경외함은 부부의 마음을 지켜주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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