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본것같은성지순례] 소돔(Sodom)

소돔(Sodom)

유대인을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비즈니스에 뛰어난 민족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심지어 하나님과도 딜(deal)을 했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돌리려고 설득에 나섰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악인으로 가득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면 그 성안에 있는 의인도 같이 죽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였다. 아브라함의 간청을 듣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만일 소돔 성에서 의인 오십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경을 용서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협상의 달인이었던 아브라함은 열명의 의인만 있어도 그 도시를 멸망시키지 않겠노라는 마지막 약속까지 하나님께로부터 받아냈다 (창 18:23-33).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는 처참하게 멸망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바로 열명의 의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창 19:24-25)

소돔이 멸망하기 전 그 성읍에서 빠져나온 의로운 자가 있었으니 그는 ‘롯’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기 전에 두 천사를 소돔으로 보내셨다. 두 천사를 환대했던 롯은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그들을 내놓으라는 소돔 백성들의 위협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맞섰다. 여호와의 천사들은 이 성을 멸할 것이니 피신하라고 했고, 피신하는 도중 성을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롯과 가족들에게 주었지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으로 변해버렸다 (창 19:26). 

사해바다 중간에 위치한 마사다에서 30킬로 남쪽에 소돔산이 있다. 소돔은 사해바다 남서쪽에 사해바다보다 150미터에서 200미터 정도 솟아오른 산맥 같은 산이다. 남북간의 길이는 11km, 동서간의 길이는 2km에 달하는 소금산이다. 소돔산의 높이는 1년에 2mm씩 자라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질학자들은 산의 꼭대기에서 드릴로 땅을 파 들어가 깊이 3,700미터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소금이었음을 확인했다. 사해바다 남서쪽에 위치한 소돔산맥을 지나가다보면 산정상에 사람형상의 바위가 요르단쪽을 바라보고 있다. 소돔산에 있는 이 사람형상의 바위를 가리켜 롯의 부인(Lot’s Wife)라는 이정표가 90번 도로에서 가리키고 있다. 높이가 20 미터에 이르는 여자모양의 바위는 가족들이 허겁지겁 피신할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뒤를 돌아보았던 롯의 부인의 형상을 닮았다. 요르단에 가면 롯과 두 딸들이 살았다는 롯 동굴이라는 곳이 있다. 롯이 자신이 살았던 곳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여 산에 올라가 살았다는 것이다. 롯의 아내의 바위는 마치 자신도 남편과 함께 그곳에 있었어야 된다는 것을 말하듯 요르단의 롯 동굴을 향해 바라보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 바위는 언제부터 어떻게 생긴 것인가?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롯의 부인 형상의 기둥은 아브라함 시대인 4천년전쯤에 생겼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바위의 형성은 성경에서 말하듯 소돔과 고모라 멸망의 시기 근방인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사해바다 중간에 위치한 마사다까지는 유대광야로 들어가고 그 남쪽은 남방, 네게브 사막에 들어간다. 이스라엘에 소돔과 롯의 부인 형상의 기둥이 있듯이 요르단에도 소돔의 후보지가 있다. 그곳은 밥에다라(Bab edh-Dhra)라는 곳으로 사해바다 동쪽 해변가 근방이며 그 근방에 몇 곳의 고모라 성읍들이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토기와 카본 14 방식으로 조사된 연대는 이스라엘의 롯의 부인 기둥이 형성된 시기와 일치하는 초기 청동기 시대부터의 거주지였다. 폐허가 된 이 성읍에 이 만개의 무덤과 3백만개의 토기가 1924년 미국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했다. 

지질학자들은 말하길 사해바다 주변에서 약 4천년전 리히터 스케일(Richter Scale)로 강도 8.0의 지진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 영향으로 롯의 부인 형상의 바위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성경과 연결했을 때,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쏟아져 내릴 때, 그 영향으로 지진까지 같이 발행했던 것은 아닐까? 

소돔은 왜 멸망했을까? 그 죄악이 심히 중하였기 때문이었다.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중하니 (창 18:20) 

‘중하다’의 히브리어는 카바드(כָּבַד)이다. 이 단어는 모세의 경고를 듣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완강한’ 마음을 갖고 핍박하다 결국 멸망의 길을 갔던 바로의 마음에도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출 8:32). 소돔의 심각한 죄악은 창세기 19장에 나타난 동성연애와 환대(hospitality) 문화에 대한 거절에 있었다.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와 선한 손님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도시전체를 멸망으로 이끌었다. 반면에 손님을 환대하고 그들에게 문을 열고 같이 식사교제를 하며, 그들 때문에 핍박과 생명의 위협을 같이 받았던 롯과 그의 가정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손님으로 우리의 마음문을 두드리시고 계신다. 그를 영접하는 자는 그와 함께 먹고, 그의 이름을 위하여 핍박받는 자는 큰 상이 있을 것이다 (마 5:12)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계 3:20)

사진,글_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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