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이시우 /수필- 하나님을 만나면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소망상> 이시우 /수필- 하나님을 만나면 

<소망상> 이시우 /수필- 하나님을 만나면 

밴쿠버 드림교회, Dougals Road Elementary School Gr.6

하나님을 만나면… 

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도 아주 뜨거운 수련회를 가 봤었다. 그러나 난 거기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 내 옆에 있던 교회 언니는 눈물을 나보다 많이 흘리며 울었는데 난 눈물이 별로 나지 않고, ‘난 왜 이 언니보다 눈물이 안 나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그 언니보다 더 죄도 많이 짓지 않고, 하나님 보시기에 더 깨끗하고, 착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꽤 많은 언니오빠들이 예수님을 만났음에도, 난 그만한 감흥이 없었다. 또, 공과 공부를 할 때 ‘자만한 적이 있었습니까? 잘난 척하고 자기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사실 있다고 하고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을 보며 ‘뭐야, 왜 언닌 안 한다고 해? 언니도 하잖아.’ 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 보단 다른 사람들의 잘못만 생각했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더’ 깨끗하고, 다른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나 내가 보기에 나보다 교회를 열심히 안 다닌다, 대충 한다 싶은 사람은 죄를 짓거나 나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그런 겉으로만 깨끗한 척, 위선 떨며, 성경을 더 많이 봤다고, 교회를 아기 때부터 나왔다고, 교회 출석으로 자부심을 부리며 스스로가 깨끗하다고 생각한 난 틀렸던 것이었다. 정말 바보 같았다. 그러던 난 캐나다에 오게 되었다. 새로 다니게 된 교회는 전에 다니던 교회와 달랐다. 생기가 넘치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그러다 9월 달에 난 Family Camp라고 수련회 같은 걸 가게 되었다. 난 꿈에도 몰랐다. 내가 그 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될 줄은. 거기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다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얘기 같고, ‘아, 나도 하나님 만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은 달랐고, 더 집중해서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한 마디, 한 마디 잘 듣고 싶고,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설교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옆에 있던 제 친구는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고, 곧 앞뒤로 움직이며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나도 찬양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더니 나도 모르게 울기 시작했다. 찬양의 멜로디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불이 꺼지고 기도시간이 시작됐다. 나도 다른 분들처럼 하나님께 울부짖고 싶었다. 하나님을 향한 내 믿음에 확신이 생긴 것 같았다. 희미했던 내 마음이,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점점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님께 울부짖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있던 다른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주님이 가장 높으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난 죄송하다고, 또 사랑한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얼굴 밑 부근부터 당기는 느낌이 들며 울고, 기도했다. 기도를 하며 이게 무슨 일인지 생각하기도 했지만 기도를 멈추고 싶지 않았다. 눈에 핏줄이 터져 빨간 점들이 난 것 같이 되기까지 기도했다. 그리고 난 친구나 동생보다는 일찍 기도가 풀렸는데 아마 제 믿음이 적어 기도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님만 본다고 했지만 사실 살짝 두려워하고, 좀 신기해하며 기도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에겐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기도할 때 울 게 된 것이고, 또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가요를 즐겨 부르던 난 찬양을 더 많이 부르기 시작했다. 또, 찬양을 할 때 더없이 행복했다. 더 없이 높으신 하나님께서 정말 제 잘난 척만 하고, 정말 낮은 날 사랑하신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이렇게 높으신 분이 제 아버지라는 게 놀랍고, 감사, 너무 행복했다. 찬양을 할 때면 하나님께서 내게 공감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며, 제 마음에 노란 행복의 민들레가 가득 차는 것 같았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이 든든했다. 또, 하나님 말씀을 내 뜻대로 거역하고, 찔리지만 무시하던 난, 하나님의 말씀을 감히 거역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 내가 원하는 걸 구하다가도 ‘주님의 뜻대로 해주세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주님은 내게 1순위가 되었다. 솔직히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싫어하는 아이를 섬기고, 사랑하는 것도, 긴 시간 기도도 여전히 어려웠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몇 주 동안은 그 때처럼 기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닐 때도 있었지만) 전혀 진솔한 기도가 아닌 것 같았다. 보이는 기도를, 아니 보이려고 하는 기도를 하는 것 같았다. 옛날처럼 위선과 가짜 같은 기도를 하는 것 같았다. 난 그게 힘들고, 버거웠다. 그래서 그게 기도의 ‘슬럼프’라고 생각했다. 기도를 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거나, 기도 시간에 친구와 얘기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난 깨달았다. 이건 ‘슬럼프’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냥 내가 기도를 하지 않았던 것이란 걸. 난 기도할 때 나만 눈물이 고갈되고, 마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교회를 열심히 다녀 내가 부러워했던 친구도 눈물이 마르고, 기도할 게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진심으로 기도했다. 반면에 난 주님께 내 자신을 완전히 맡기지 않고, 물에서 물을 무서워하며 힘을 못 빼는 사람처럼 기도했었다. 그것을 깨달은 후, 난 솔직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기도는 꼭 울부짖지 않아도, 하나님과 대화하듯이 편안히 내 마음을 드려도 된다고 하신 게 떠올랐다. 나는 하나 둘씩 옷을 벗듯이 하나님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어려운 건 어렵다고, 감사하다고, 원한다고, 사랑한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리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만난 이후로, 기도 내용은 기억할 수 없었지만 편안히, 힘들게 잘 울부짖어 지지 않지만 소리만 있고 영혼이 없는 소리가 아닌, 조용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Q..T 말씀으로, 때로는 내 느낌으로, 설교나 목사님의 기도로,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는 것 같았다. 또 내가 하나님께 왜 제게 이 반을 주셨냐고 원망하던 우리반도, 하나님이 가장 좋은 걸 주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도 어렵고, 하기 힘든 일들이 많지만, 난 하나님이 있어 든든하다. 이젠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것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해결해주시고, 도와주실 거란 걸 안다. 그리고 위선에서 진솔됨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있길 바란다. 이렇게 날 변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하나님, 사랑해요! 아멘!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