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 캐나다 선교사 멕켄지를 아시나요?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동노회 ‘멕켄지 선교사’ 기념사업 추진
조선 최초 캐나다 선교사로 노바스코샤주 케이프 브레튼 출신 멕켄지 선교사를 위한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사업이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동노회(노회장 유은상 목사)를 통해서 시작되었다. 초기 조선 선교는 주로 미국과 영국 출신의 선교사들이 주도 했으며, 당시 캐나다 장로교는 조선 선교에 동참할 여력이 되지 않아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을 미국 교단 소속으로 선교활동을 펼치게 하였다.
한국 교회에 많이 알려진 제임스 게일 (James Scarth Gale) 선교사(토론토 YMCA의 파송을 받은 후 미국 북장로교 소속)나, 윌리암 홀 (William James Hall, 미국 감리교단 소속된 캐나다 출신 의사)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 바로 ‘윌리엄 존 맥켄지 (William John McKenzie, 15 July 1861 – 23 June 1895)선교사이다. 맥켄지 선교사가 조선 선교를 결심했을 때, 그도 미국 장로교단에 가입해 파송받으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거부했다. 왜냐하면 당당히 캐나다의 이름으로 조선 땅을 밟고 싶었기 때문이며, 그는 조선으로 건너간 캐나다 최초 자비량 선교사이다.
맥켄지 선교사는 동부 노바스코샤주 케이프 브레튼 출신으로 핼리팩스 파인힐 신학교(현, Atlantic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 후, 1893년 10월, 32살에 캐나다 장로교단의 파송을 받지 못하자 지역 교회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미지의 땅 조선으로 향해 같은해 12월 12일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맥켄지 선교사가 한국에서 지낸 시간은 총 559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 313일은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에 위치한 소래교회 (조선인의 손으로 지은 최초의 교회 -서상윤, 서경조 형제)의 초대 담임 목사로 사역했다. 당시 다른 선교사들과는 달리 맥켄지는 스스로 조선인이 되기로 마음 먹고, 조선 인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먹고 의복과 생활 방식을 따르는 삶을 사는 것이 조선을 사랑하는 진정성 있는 방식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복음 증거에 매진한 나머지 과로와 심한 열병으로 사역에 마침표를 찍고 그가 그토록 사랑한 조선 땅에 묻히게 된다. (1895년 6월 23일).
맥켄지 선교사의 순교 소식은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캐나다 장로 교단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언더우드는 얼마든지 미국출신 선교사를 소래에 파송할 수 있었지만, 맥켄지의 나라에서 그의 사역을 이어줄 선교사를 파송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그로부터 5년 후, 5명의 캐나다 선교사가 정식으로 조선에 파송되었고, 캐나다는 함경도와 간도를 중심으로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친다.
비록 대부분의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이 지금의 분단된 북한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했기 때문에 현재 남한에 역사적 자료나 정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130년이 지난 맥켄지 선교사의 헌신이 그대로 묻히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잊혀지기에는 그의 열매가 너무 크다.
1893년 미지의 땅에 한 알의 밀알로 바쳐진 맥켄지의 섬김으로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파송된 선 교사는 200여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 캐나다 내 단일지역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곳이 바로 핼리팩스이다. 맥켄지가 조선을 향했던 때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 1993년 그의 숨결이 여 전한 핼리팩스에 조선의 후손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맥캔지의 고향, 맥켄지가 수학했던 파인힐 신학교 채플실에서 핼리팩스에 한인을 위한 핼리팩스 한인교회 (해외한인장로회, KPCA)를 세워지게 된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 동노회에서는 맥켄지 선교사를 기념하는 사업을 2년전부터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으며, 한 알의 밀알이 된 맥켄지 선교사의 잊혀진 역사를 조금이나마 발굴하고 복원해 캐나다 이민교회와 조국 교회에 알려 그의 수고와 헌신을 기념하고 잊지않게 할 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본이 되게하기 위함이다.
그 동안 맥켄지의 역사적 흔적과 자료를 발굴하고 추적해온 분들 (특히 유영식교수, 민석홍장로)의 도움으로 캐나다장로교 캐나다동노회 선교부에서는 맥켄지의 고향을 다시 방문해 맥켄지 후손과의 만남과 중요한 역사적 흔적(맥켄지 가족묘)들을 추가로 발견하게 되었다.
캐나다동노회는 이번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밝혔다. “첫째,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과 맥켄지 선교사가 조선 땅을 밟은 130주년을 맞이하는 올 해 캐나다에서 온 조선 최초 선교사인 윌리엄 맥캔지 선교사를 기리기 위함이다. 한국과 캐나다 안에 조선 최초 캐나다 선교사를 아직 모를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감사를 기리는 작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잊혀진 역사를 조금이나마 복원해 캐나다 이민교회 뿐 아니라 조국의 모든 교회에 한 알의 밀 알이 된 맥켄지를 알리는 것은 우리 동노회의 영광이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의 후손들에게 분명한 선교적 뿌리 (한국-캐나다)를 교육하고 알리기 위함이다. 한인 이민사의 1세대들이 점점 지나가고 이제 다음 세대들이 캐나다와 한인교회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이 시기에, 한국과 캐나다의 선교적 뿌리가 든든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고 교육하는 것은 현 기성 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것의 출발점이 바로 윌리엄 맥켄지 선교사 기념 사업이다.”
“셋째, 이런 캐나나선교사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오늘의 선교한국이 이루어졌음을 기억하며 오늘 이민 교회들도 함께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으로는 맥켄지 선교사의 역사적 흔적과 자료를 묵묵히 발굴하고 추적해 온 유영식교수님(토론토대학) 의 도움과 지난 코로나의 어려운 시기 가운데에서도 노회 선교부에서는 맥켄지 기념 사업추진단을 세워 지난 2년간 핼리팩스 한인교회와 맥켄지의 고향을 방문 및 현지인 조사를 토대로 중요한 역사적 흔적(생가, 가족묘 발견)을 추가로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22-2023 노회와 시찰회 때 마다 윌리엄 맥켄지를 소개하는 자료와 영상을 꾸준히 노회원들 에게 알리었고 노회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하였으며, 노회 선교부와 맥켄지 사업 추진단 은 정기적 모임을 통해서 맥켄지 선교사가 조선에 첫 발을 내디딘 13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기념비를 세우고 핼리팩스한인교회 안에 기념관을 세우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준비중이다. 교회 창립 30주년이기도 한 핼리팩스 한인교회도 이 사업을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2023년 10월에 노회원들과 함께 감사와 축제의 장을 나누려고 준비중이다.
또한 노회 선교부 및 맥켄지 기념 사업단에서는 멕킨지 선교사와 관련해 출판 및 다큐를 제작하려 준비중이다. 현재 유영식 교수가 발행한 “케이프 브레튼에서 소래까지”를 지교회 구입, 배포해 성도들도함께 동참하게 하고, 맥켄지 선교사 고향방문과 일대기 영상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기념사업에는 맥켄지 선교사를 기억하기 위해 묘비 세우기, 맥켄지 선교사 기념 동판 제작할 예정이다. 멕켄지 선교사는 황해도 소래에 묻혔지만, 그의 묘비를 멕켄지 가족묘지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묘비 옆에 세울 예정이다. 또한 기념 동판을 제작해 핼리팩스한인교회 앞에 메인 도로에 세워 현지인들에게도 그의 사역과 헌신을 알릴 계획이다.
핼리팩스 한인 교회에서는 맥켄지 선교사 기념관을 핼리팩스한인교회 내에 건립 예정이다. 맥켄지 파송 100년 후 1993년 그의 고향에 핼리팩스한인교회가 세워졌다. 특별히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핼리팩스교회에서는 맥켄지 기념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교회 내 기념 관을 세우기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비전 펠로쉽 (기념관에 전시될 자료 및 디자인 지원)과 노회 (프린트 지원)가 협업하고 있다.
캐나다 동노회는 맥켄지 선교사 기념사업에 동참을 기대하며 선교사의 일대기를 그린 책(케이프 브레튼에서 소래까지)을 지교회별 구매 후 성도들과 자녀들이 맥켄지 선교사에 대해서 알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설교나 세미나를 통해서 멕켄지 선교사를 알릴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한 기념 사업에 특별 헌금 및 도네이션을 요청하였으며, 후원하는 분은 멕켄지 선교사 기념관 게시판에 명단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번 총 소요 예상 예산은 $45,000달러이다.
캐나다동노회 관계자는 “이 흔적들이 또 다시 시간 속에 묻히기 전에 반드시 보존하고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노회 산하 모든 교회가 합심하여 동참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선교사들에게 빚진자 된 한인 이민교회와 특히 한국 교회의 모든 교우가 한 알의 밀알로 심겨진 맥켄지 선교사를 기념하며 복음과 선교의 열정에 다시한번 도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