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상> 이시우 /수필- 나의 첫 선교는…
밴쿠버 드림교회, Douglas Road Elementary School Gr. 7
나의 첫 선교는…
지난 5월, 첫 선교로 도미니카 공화국을 가게 되었다. 처음에 도미니카 선교를 갈 때는 너무 설레고, 가기만 하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도미니카로 가는 길에 올랐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의 힘듦 때문에 난 점점 지치고 나의 도미니카를 향한 열정은 식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미니카 공화국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난 내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왔다는 것을 몸소 실감했다. 훅 들어오는 열기에 숨을 쉴 수 없었다. 또 끈적이는 땀 속에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기분은 정말…! 몸속에서 에너지가 스르륵도 아니고 슈우욱!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짜증 같은 건 절대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을 슬슬 내고 있는 나에게 부모님은 선교 가는 길은 힘든 게 맞다고 이것도 선교의 한 부분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선교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도미니카 아이들은 비행기도 타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내가 선택해서 온 선교에서 짜증 내는 건 말도 안 됐었다. 다시는 짜증을 내지 않고 선교 동안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리라 라고 다짐하고 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선교 센터로 이동해 짐을 풀고, 자연 속을 즐기며 놀았는데 ‘이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하고 하나님께서 이 대단한 자연과 풍경을 만드시고, 그걸 나에게 보여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감사했다.
그다음 첫 선교 날, 딱 교회에 도착해 시작하려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나와 우리 선교팀은 약 40분 정도 차를 타고 첫 번째 교회인 로마서 1장 16절 교회에 갔는데 저와 저희 game station 멤버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협소하고 위험한 장소에 놀랐다. 그래도 시작하려고 안에 들어가고 또 예배 준비를 하는데 앞에서 눈을 초롱이며 앉아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 이제 시작이구나.’를 느끼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고, 설렜다. 그렇게 시작을 하고 앞에서 찬양을 하는데 아이들을 보면 볼수록 더 힘이 나서 나 자신이 그 에너지를 얻으며 찬양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기쁨이 성령님이 제게 주셨던 게 아닌가 싶다. 예배를 끝내고 game 준비를 하려 밖에 나갔는데 아이들이 막 나에게 왔다. 우리가 준비한 걸 다 하지 못해도 끝까지 잘 봐주며 저를 반짝이는 사슴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순수한 눈, 예쁜 마음이 투명하고 맑게 보이는 눈을 보는 동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나도 때 묻지 않은 그 눈으로 절 보고 웃어주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왜 교회 이름이 로마서 1장 16절일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같이 간 선교팀의 한 선생님이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무슨 말씀인지 말씀해 주셨다. 로마서 1장 16절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라는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선교팀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다. 그 말씀을 딱 지금 들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둘째 날이 되었다.
‘어제처럼만, 아니 어제보다 2배로 잘해 보자!’라고 다짐했던 둘째 날은 실망이 있었다. 그날이 선교기간 동안 유일하게 VBS(Vacation Bible Study)를 2번 한 날이었는데, 더운 날씨와 더 많은 아이들에 지쳐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못한 것 같았다. 어느새 도미니카에서의 첫날의 호기로운 결심은 잊고, 조금 힘들면 쉬고, 다리가 아프면 조금 천천히 걷거나 뛰며, 지칠까 두려워 나의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일이 술술 풀리고, 연습 때와 다른 뭔가 기적 같은 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통역사 분만 있으면 정말 잘할 수 있다고 한 나의 마음을 하나님이 아시고 통역사분도 붙여 주셨지만, 오히려 더 잘하지 못했다. 피곤해서, 더 힘들까 봐 그랬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나의 잘못이었다. 준비를 잘 못해서 더 재밌고 즐겁게 못 했다고 했지만, 아이들에게 더 못 해주고, 날 더 아쉽게 만든 건, 내 마음, 연약한 나의 마음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모든 팀원들이 감사한 이유를 나누고, 성령 충만을 받을 때 난, 혼자 후회했다. 그러나 내가 후회할 때도, 성령님은 일하고 계셨다. 그럼에도 그 아이들은 내게 너희의 사랑을 주었고, 날 좋아해 줬다. 나에게 안아 달라고 하였다. 그 순간, ‘나는 내 힘으로 못한다고 자책해도, 하나님은 일하시는구나’를 깨달았다. 그렇게 나의 약함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강함만 의지하여 갔던 셋째 날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나의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후회하지 않고, 나의 모습이 아닌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려 더 열심을 쏟았고, 체력도 부어 주셨으며, 아이들도 더 즐길 수 있게 도와주셨다. Password(중요 말씀 구절)를 다 기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난 ‘성령님이 계속 일하시는구나’를 느꼈다. 후회가 남지 않았고, 그 아이들을 위해 내 체력을 쓸 수 있어 행복했다.
마치 꿈 같았던 선교 기간 동안 난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으로부터 내가 쓴 것보다 더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차를 타고 긴 이동 시간에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내가 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얻었습니다. 내가 후회하고, 자책할 때도 주님은 내 능력이 아닌 주님의 능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사랑을 줄 수 있게 만드셨다. 이것이 내가 선교로부터 얻은 것이고, 느낀 것이다.
<나눔상> 강하음 / 시- 성경이 “폰”이라면
밴쿠버 평안교회, Hill Crest Middle School Gr. 7
성경이 “폰”이라면 ?
아침에 눈을 뜰 시 1 빠로 확인하는 존재가 되어
볼일을 보면서도 쉴 수 없이 페이지를 넘길 것이며
어딜가나 무조건 그것을 챙길 것이며
길을 걸어갈 때에도 눈과 손에서 그것을 떼지 못할 것이며,
이미 여러 벽에 머리를 박은 상태에서 오늘도
한 번 더 박게 될 것이다.
그것을 더럽히고 망치려는 자에게는 웃으며 수리비를 내놓으라 협박할 것이고
사회에선 내가 그것을 읽으며 얻었던 정보, 느낀 감정들을 나눠
가족들과는 지혜와 개인 생각 또한 나눌 것이며
궁금한 것이 생기는 동시 그것을 꺼내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읽을 것이며
심심할 때엔 그것을 펼쳐 재미를 되찾을 것이며
동창들과 모였을 땐 누가 먼저 성경 구절을 외우나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내기했을 것이며
내가 잠들기 전에, 내 머리 위로 떨어뜨릴 것은
바로 성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