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민족을 향해 나아가는 디아스포라 공동체송민호 목사(토론토 영락교회)이타적 마인드를 지닌 선교적 공동체 세우기

타민족을 향해 나아가는 디아스포라 공동체

이타적 마인드를 지닌 선교적 공동체 세우기

전통적인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자연히 우리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함께 살아가는 여러 민족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마치 해외 선교를 내려놓고 지역 선교에만 초점을 맞추자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지역 선교에 관심을 두자는 운동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외 선교에 더 박차를 가하자는 것도 아니다. 이 운동의 본질은 교회의 회복이다. 자신의 몸집을 불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신의 편리나 안정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온 성도가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아 구속적 삶을 살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자는 것이다. 이기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이타적인 공동체가 되자는 것이다. 

사실 토론토 영락교회는 키르기스스탄, 캄보디아,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집중적으로 선교해 왔다. 지금까지 해외 선교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선교의 지경은 넓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시니어, 성인, 청년 팀들이 활발히 선 교지를 다시 오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신학교 지원 사역을 중점으로, 캄보디아에서는 보육원과 커뮤니티 사역을 중점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유치원과 빈민촌 교회 사역을 중점으로 진행 중이다. 국내 선교와 해외 선교의 차등이 없다. 둘 다 중요하고,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어디서든 전도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각 성도가 교회의 존재 목적을 분명히 각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년 가까이 성도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에 집중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를 토론토 땅에 디아스포라 공동체로 부르셨는지를 가르쳐 왔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과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디아스포라 교회는 문화적으로 고립되어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되기 십상이다. 초기 이민교회는 이민자들의 문화적, 언어적 고충을 덜기 위해 우리만의 공동체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교회에 와서 모국어를 사용하고 입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고국의 향수를 달래곤 했다. 멀리 떠나온 부모·형제와 조국을 생각하며 기도했다. 그래서 이민교회는 힘들고 고달픈 이민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앞으로도 어느 정도 이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이 안으로만 향해 있고 외부와 담장을 쌓는 교회가 된다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 누리고 즐기기 만을 위한 이기적인 성도가 늘어날 위험이 농후하다. 그렇게 되면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그래서 성도를 깨우는 훈련 이 중요하다. 

우리는 순례자임을 늘 각인시켜야 한다. 캔터베리 대주교 윌리엄 템플(William Temple, 1881~1944)의 말처럼 “교회는 비회원의 혜택을 위해서 존재하는 유일한 집단”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는 성도가 되도록 솔선수범하며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은 이타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교적 성도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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