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빛으로: 크리족 원주민 형제 제이슨의 귀향
저는 오랫동안 원주민 선교를 해오면서,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복음 전파자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아 왔습니다.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삶 속에서,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고통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복음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저는 제이슨을 만났습니다.
제이슨을 처음 본 것은 제가 교도소 사역을 할 때였습니다. 그는 예배에 종종 참석하곤 했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출소 후에도 그는 술과 마약, 노숙 생활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점차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기 시작했고,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 성실히 출석하며 모텔 세탁실에서 일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와 깊이 대화를 나누던 중 그의 고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년 전, 그는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갔고, 그 후로 한 번도 고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곳에는 그를 키워준 할머니가 혼자서 신앙을 지키며 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마을에는 교회가 없었고, 할머니는 오직 라디오 설교와 성경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제이슨에게 제안했습니다. “할머니 댁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동네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면 어떨까요?” 그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너무 좋죠. 할머니도 보고, 동네 분들도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 간증을 나누고 싶어요.”
저는 이 기회를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제이슨이 그의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신앙을 간직한 개인이 아니라, 자신의 공동체에 복음을 전할 사람으로 세워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하며 코칭하고, 격려하고, 지도해야 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제이슨이 원주민으로서 다른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훌륭한 복음 전도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를 돕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이슨과 함께 그의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길은 험난했습니다. 가고 있는 중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폭설로 인해 큰 도로에서 그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었습다. 앞으로 약 400킬로 넘게 더 가야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잠시 멈추어 기도하고, 길이 열리지 않더라도 근처 동네에 사시는 제이슨의 어머니가 있는 곳에서라도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 트럭은 깊은 눈길을 헤치며 마을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40킬로미터의 눈길을 지나 마침내 도착한 작은 마을. 휴대폰도,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은 제이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10년 전의 불안하고 방황하던 모습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변했습니다. 그는 그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나는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당신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하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집에서는 제이슨의 간증을 듣고 한 시간이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고, 또 다른 집에서는 한 청년이 우리를 불렀습니다. 그는 얼마 전 여동생이 자살한 방에 들어갈 때마다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곳에서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저는 제이슨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기도는 그가 해야 했습니다. 그는 그 청년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 담대히 기도했습니다. 저는 그의 옆에서 중보하며 도왔습니다. 그가 한 마디 한 마디 기도할 때마다, 저는 그가 복음 전도자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그는 그 청년에게 빛되신 그리스도를 선포했습니다.
그날 밤, 우리는 제이슨의 할머니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는 문득 이 예배가 할머니에게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딴 마을에는 교회도 없고, 예배를 인도해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찾아오지 않으면 함께 드리는 예배는 다시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제이슨도 이 사실을 알기에 함께 예배를 드리며 이 땅에서 울려퍼지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경배받으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큰 은혜가 넘쳐나길 간구하며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변한 손자를 보는 할머니는 너무나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손자를 보며 함께 찬양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날 밤, 또 다른 친구가 제이슨을 찾아왔습니다. 소문을 듣고 온 것이었습니다. 제이슨은 다시 간증을 나누었고, 저는 그가 스스로 복음 전도자로 서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역의 핵심은 단순한 전도가 아니라, 복음의 증인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제이슨은 이제 단순한 회심자가 아니라, 자신의 공동체, 원주민 공동체를 변화시킬 복음 전도자로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를 코칭하고, 격려하고, 인도하며 그의 사역이 지속되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하려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제이슨이 원주민으로서 다른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훌륭한 복음 전도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를 돕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통해 하나님은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셨고,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원주민 선교는 때로 외롭고, 험난하며, 즉각적인 변화를 보기 어려운 길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복음의 증인으로 세워질 때, 그것이야말로 선교의 열매이며,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제이슨이 이제 그의 고향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 가듯, 저는 앞으로도 이 땅에서 더 많은 제이슨들을 세우기 위해 달려갈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그 길을 믿음으로 걸어갑니다. 할렐루야!
김창섭 선교사(SIM Canada Community Chap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