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떠난 쿠바 단기선교 (2)
둘째 날 주일(Domingo) 사역
주일예배를 참석 하기 위하여 성도들에게 줄 선물을 잠깐 자다가 일어나서 밤중에 다시 점검하고, 가져간 컵라면과 햇반을 아침 일찍 먹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준비해 놓고 또 잠을 청하였다.
우리는 8시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적어도 7시전에는 출발해야만 했다. 호텔 조식은 아침 7시 30분에 시작되기 때문에 호텔 식당에서는 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구아교회 교인들에게 줄 물건을 이민 가방 2개에 담고 딸과 손주들은 먼저 마차로 태워서 보내고, 우리들은 짐을 싣고 가야 하기 때문에 낡은 차라도 타야만 했다. 뒷좌석은 몸을 바짝 오무려야 세사람이 탈 수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진주여고 동창인 친구 박은자 권사님과 윤인협 안수집사님께서 감사하게도 차편을 준비해 주셔서 오래된 자동차이지만 쉽게 갈 수 있었다. 권사님 부부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쿠바선교를 하셨기 때문에 쿠바의 실정을 잘 알고 계시기에 우리 가족팀은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성도들이 오기전에 교회에 도착하여 미리 기도를 하고 성인 예배와 어린이 예배를 함께 드리면서 우리 가족 3대가 나가서 찬양을 두 곡 불렀다. 손주들도 곧잘 했다. 목사님 설교가 끝나고 나서 어린이(25명)들을 데리고 나가서 작은 딸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사역을 하기 시작했다.
전교인 점심식사를 대접을 하고 어른들에게 선물(생필품)을 나누어 주고 나서 어린이(학용품) 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의 마음도 한없이 기뻤다. 이곳 쿠바 시골에는 돈도 없지만 있어도 생필품이 없어서 작년에 코스타 모레나 호텔에서 랍스터를 잡아온 아저씨가 치약, 칫솔, 비누, 옷으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올해는 꿀을 사려고 했더니 돈보다 옷을 달라고 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것 이외에도 무거워도 여분의 옷과 생필품을 가지고 가서 전도용으로 사용해야만 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1960-70년대를 회상하게 되었다. 없지만 행복해 보이는 성도들은 정말 찬양을 힘차게 불렀고, 기도를 정말 간절하게 열심으로 하였다.
시구아교회가 작년보다 부흥하여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 하실까..? 나도 이렇게 기쁜데….. 교회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의자도 꼭 넘어질 것만 같은 데 성도들은 찬양할 때 일어나서 하고 기도할 때 꿇어 앉아서 하고 목사님 말씀들을 때는 의자에 앉아서 들었다.
우리는 이 교회이름(뿌레민넨시아 멜라몰)이 발음하기 어렵고 길어서 마을이름을 따서 쉽게 시구아교회로 부르고 있다. 사실 작년에 마을 입구에 있던 시구아교회가 없어지고 마을 중심에 시구아교회가 세워졌다고 해서 나는 직접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혼자 갔던 것이다.
마을 입구에 있었던 교회는 10년전에 가서 100명의 사람들을 전도하고 부흥회까지 해서 무척 잘 성장해 가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교회가 갑자기 없어진 것이다. 나는 이런 소식을 접하고 나서 기도하는 가운데 작년부터 시구아교회를 섬겨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부터 전교인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게 되었다. 점심식사는 피자와 오렌지 쥬스였다. 피자라고 하지만 토핑이 없는 밀가루 빵이었다.
이 빵도 2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에서 주문 해 왔다. 우리도 배가 고팠던 참에 손주들까지도 맛있게 먹게 되었다. 어린이 사역은 막5:25-30 혈루병에 걸린 여인이 예수님 옷자락을 만지고 치유된 것을 설명하면서 두꺼운 천(예수님 옷)에 물감으로 손바닥 찍기를 하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말해주는 부채에 예수님을 그리기 대회를 하여 잘 그린 어린이에게 상을 주었다. 이때 준비해간 부채가 모자라서 손주들의 것이 없었다. 손주들이 서운해 해서 내년에는 꼭 해주겠다고 달래 주었다.
그 다음에 제기차기를 하여 우리 한국의 문화를 알렸는데 아이들이 정말 잘 차지는 못했지만 재미있어 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담임목사님(렉시)과 교회의 현항과 실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사님이 현재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도 묻게 되었다. 개인 전화기와 교회 예배당이 작아서 확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해 주기로 약속을 했다.
사모님께서 우유와 치즈로 대접해 주었는데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식품이라고 한다. 목사님이 어디에서 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물어보고 신학교 졸업장과 목사 안수증을 보여 달라고 해서 보고나서 더욱 믿음이 갔던 것이다. 그래서 사진도 찍고 축하도 해드렸다. 이 교회를 섬기려고 하면 당연히 목사님의 신상에 대한 것은 알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은혜로운 주일이었다.


셋째날 월요일 (Lunes) 사역
오늘은 손자들을 위하여 근처에 있는 마을과 네셔날 파크에 가서 악어(10마리)와 후띠야 (5마리) 을 관람하고 생계를 위해 낙시하는 사람들을 보고 근처 마을에 있는 약국과 병원을 둘러 보았다.
코로나 이후에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아서 공원이 거의 폐쇄가 되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여윈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오후에 호텔 로비와 식당, 청소원들에게 치약, 귀걸이, 목걸이(도네이션 500개 받음) , 비누, 옷가지 주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다음해에 왔을 때 예수님을 영접할 것을 기대하면서 기도하게 되었다. 선물을 주었더니 먹은 물도 주었고, 수도물을 끓여서 먹으라고 한 병씩 밖에 안 주던 물을 5병씩주었고 와이파이도 하루 한 시간씩 주더니 5시간씩 주었다.
참 선물은 좋구나…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선교할 수 있었다. 막내손자인 엘로이가 호텔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홀라(hola) 하면서 인사를 하여서 우리 가족이 각 나라에서 오신 사람들로부터 만날 때마다 즐겁게 서로 인사하면서 지냈던 것이다.
호텔 투수객들과 호텔 직원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 왔는지 알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게 되었다. 엘로이가 선교사 타입이라고 해서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손주들이 지혜와 키와, 믿음이 자라기를 매일 기도를 하게 된다. 아이들은 쿠바의 어려운 환경을 보고 캠핑을 어릴 대부터 다녀서 캠핑보다 호텔이 좋고 호텔보다는 집이 좋다 하고, 음식도 비교를 많이 하면서 호텔음식보다 엄마음식과 할머니 깍두기가 너무 맛있다고 하였다.
손자들은 쿠바 어린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런 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한다. 어릴 때부터 믿음 안에서 키우기 위해 이렇게 어려운 선교도 하게 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었다. 불쌍한 사람도 도와주는 마음을 가져야 됨을 직접 체험함으로 산 교육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뉴에덴교회 뉴에덴영성센터
캐나다한인 장로회총회(KCPC) 동부노회 노회장
김연화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