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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은혜의 발자취’… 밴쿠버 헤브론교회, 송철웅 목사 은퇴·원로목사 추대 예배 드려

26년 ‘은혜의 발자취’… 밴쿠버 헤브론교회, 송철웅 목사 은퇴·원로목사 추대 예배 드려

2000년 밴쿠버 헤브론교회를 창립하고 26년간 담임목사로 목회한 송철웅 목사의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감사예배가 지난 3월 1일(주일)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서북미노회 주관으로 열렸다. 3부로 나눠 드린 이날 예배는 진상호 목사(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서북미노회 북부시찰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헤브론교회 EM 찬양팀의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됐으며, 김현 목사(밴쿠버중앙장로교회)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헤브론교회 성가대가 ‘축복의 사람’을 찬송했다. 이날 말씀은 KAPC 증경 총회장 송찬우 원로목사가 열왕기하 2장 13~14절을 본문으로 ‘은혜’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송 원로목사는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독 한 찬송이 반복적으로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눈을 뜨나 감으나 앉으나 서나 계속해서 같은 찬송이 나왔다”며, 그 가운데 누가복음 17장 10절 말씀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을 묵상하던 중 스마트폰 메신저 창에 직접 “그렇습니다.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라고 적어두고 지금도 자주 들여다본다고 전했다. 송 원로목사는 “지금까지 걸어온 지난날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결국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강조했다.

설교는 개인의 고백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앞으로 써 내려가야 할 ‘은혜의 역사’로 확장됐다. 송 원로목사는 한 장례예배에서 들었던 추모사를 소개하며, 사모의 오랜 섬김과 헌신이 오늘의 교회를 세운 보이지 않는 흔적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기록으로도 남고,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도 남고, 후손들의 마음에도 남는다”며 “건강할 때 은혜가 되는 좋은 기억을 마음에 많이 쌓아가야 한다. 독스러운 표현이 아니라 아름다운 표현을 더 많이 기록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한 송 원로목사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동행 이야기를 통해 “사람에게는 소원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영적인 소원, 신령한 소원이 있어야 한다”며, 엘리사가 구했던 “성령의 역사의 갑절”은 하나님이 행하신 사역을 계속 이어가려는 비전이었다고 해석했다. 특히 엘리사가 강을 가를 때 자기 옷이 아니라 엘리야의 겉옷으로 물을 쳤던 장면, 그리고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나이까”라고 고백했던 장면을 짚으며, 이것이 곧 사역의 연속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로목사는 “엘리야의 하나님이 엘리사의 하나님이시듯, 송철웅 목사에게 사역을 맡기셨던 하나님이 새 목회자에게도 동일하게 사역을 맡기신다”며 “사람은 바뀌어도 복음의 역사와 능력의 역사는 멈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 헤브론교회가 지금까지 은혜로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도 새 목회자와 함께 은혜의 길을 따라 더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써 가야 한다”고 축복하며 설교를 맺었다.

이어 진행된 2부 담임목사 은퇴식은 진상호 목사가 은퇴예식 취지에 대해 설명한 뒤, 김성일 목사(밴쿠버 헤브론교회 부목사)가 경과보고를 했다. 송철웅 목사는 1957년 11월 11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1979년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이민해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1984년에는 온타리오주로 이주해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0년 벤쿠버로 옮긴 뒤 13년간 양계업에 종사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1995년 트리니티 신학대학원(Trinity)에서 신학 수학을 시작했다. 또한 UBC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2014년에는 예루살렘 신학대학원에서 성서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헤브론교회는 2000년 3월 개척 준비로 시작됐다. 같은 해 4월 중순, 송 목사 가정과 불신자 두 가정이 함께 모여 ‘밴쿠버 헤브론교회’라는 이름으로 첫 예배를 드리며 공동체가 출범했다. 이후 교회는 2026년 3월 1일까지 26년 동안 송 목사의 목회 아래 복음 전도와 제자훈련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교회 측은 송 목사의 주요 사역으로 ‘새 생명의 삶’ 30시간 과정과 다양한 말씀 훈련, 전 교인 세미나를 꼽았다. 성도들을 말씀으로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양육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으며, 특히 평신도 신학 훈련 과정 이수를 교회 봉사와 직분 수행의 기본 과정으로 삼아 공동체가 ‘말씀 위에 세워진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문성 장로가 송철웅 목사에게 은퇴 감사패와 공로 감사패, 꽃다발을 증정했다. 정 장로는 “26년 동안 교회에는 목사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드물다”고 회고했다. 은퇴를 앞둔 때까지도 교회 앞 공사가 마무리되면 남은 자재를 옮겨 주차 공간을 넓히자고 말할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교회를 먼저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 감당했고, 오해가 생길 때에도 변명보다 기도로 견디며 기다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성도들은 “강단의 말씀 뒤에는 보이지 않는 기도와 눈물이 있었고, 사모 역시 말없이 동역하며 공동체를 품어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회는 “이제는 우리가 두 분을 위해 기도하겠다. 목사님과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한 뒤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헤브론교회 부서별 대표자들이 송철웅 목사와 박선아 사모에게 감사 선물을 전달했으며, 헤브론교회 부교역자 전원이 ‘여정’을 특송으로 부르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3부 원로목사 추대식이 진행됐다. 추대식에 앞서 26년간 헤브론교회의 역사와 사역, 그리고 송철웅 목사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진상호 목사가 추대식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원로목사 추대식을 위해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서북미노회 송근춘 노회장이 미국에서 방문해 원로목사 취임 공포와 원로목사 추대패 증정 순서를 맡아 진행했으며, 노회 추대패를 전달했다. 이후 헤브론교회에서 준비한 추대패는 헤브론교회 성도를 대표해 서해철 장로가 전달했다.

서 장로는 교회를 대표해 “헤브론교회는 송철웅 목사가 지난 26년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신실하게 목회하며, 교회를 통해 많은 영혼이 복음으로 새 생명을 얻도록 섬긴 은혜를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보이는 자리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며 강단과 성도들을 지켜온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그 수고를 기념해 송 목사를 원로목사로 정중히 추대하고 “앞으로의 날들도 하나님께서 평강과 위로로 동행하시길 온 성도가 한마음으로 축복한다”고 전했다.

이어 후임 목사로 청빙되어 현재 편목 과정 중인 강용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강 목사는 “송철웅 목사님을 직접 뵌 지 6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도 목사님께서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마음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송 원로목사가 직접 예배당 조명 교체와 시설 정비를 이야기했던 장면을 전하며, “헤브론교회는 누군가에게 놀이터이자 기도의 자리, 만남의 자리였고 무엇보다 목사님의 삶 그 자체였다. 그 삶을 내려놓는 순간을 우리가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회 자리에서 송 목사가 교회와 후임 목회자를 위해 당부하던 목소리가 떨렸던 순간을 회고하며, 김구 선생이 인용한 시구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낭독했다. 이어 “목사님이 남기신 발자국이 우리 교회와 후임 목회자에게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이정표가 되었다”며 “저 역시 부르짖을 때 부르짖고, 무릎 꿇어야 할 때 무릎 꿇으며,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는 목회의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강 목사는 마지막으로 ‘송·철·웅’ 삼행시로 감사와 축복을 전했다. “송이송이 맺힌 기도의 눈물로 교회를 적셔 오셨고, 철처럼 단단한 믿음으로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우셨으며, 웅성이는 세상 속에서도 복음의 길을 걸어오셨다”고 말하며 “우리는 은퇴라 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잘하였다 충성된 종아’라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존경과 사랑을 담아 축사를 전했다.

이어 김성문 목사(교회협의회 회장), 장현철 목사(목사회 회장), 김성배 목사(백석교단 캐나다노회 노회장)가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며 은퇴와 원로목사 취임을 축하했다.

이어 송철웅 원로목사가 답사를 전했다. 송 원로목사는 “헤브론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참석자들의 사랑과 기도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는 “과분한 축복과 화환 앞에 기쁘면서도 어색하고 부담스럽다”고 웃으며 말한 뒤,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랭리 교회 근처에 계속 거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회가 그리우면 예배 시간 뒤편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크게 ‘아멘’할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말아 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송 원로목사는 26년 전 개척 초기의 기억도 나눴다. 가족과 불신자 두 가정이 모여 작은 공간에서 첫 예배를 드리던 때를 떠올리며, 빈 의자를 옮겨 놓고 성도들을 기다리던 공허함, ‘공짜 음식’을 먹으러 오던 청년들이 시간이 지나며 교회의 첫 열매가 되었던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에도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우리 교회를 놓지 않으셨고, 교회의 앞날을 계획하시며 인도하신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이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회가 세워진 배경에 성도들의 눈물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새벽에 일터로 나가기 전 교회에 들러 기도하던 성도, 긴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리던 권사, 믿음으로 집을 팔아 건축 헌금을 드렸던 가정들을 언급하며 “눈물과 헌신의 기도로 이 예배당이 세워졌다. 그 헌신을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교회를 세워간 것이 아니라, 이민자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성도들을 믿음으로 세우시고 교회를 은혜로 세우셨다”고 했다.

송 원로목사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장이 뛰는 곳이며, 성도들의 눈물과 기도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하며 “나는 훌륭한 목사였다고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 같은 성도들을 만나 정말 행복한 목사였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부로 담임목사의 직분을 내려놓지만,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며 “이 교회에서의 내 사역은 끝나도 하나님의 은혜는 끝나지 않고 이제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으로 청빙된 강용 목사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헤브론의 ‘여호수아’”라고 표현하며 “새 시대의 말씀의 은사와 겸손, 성령의 능력을 두루 갖춘 목회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성도들이 은혜 받기에 바빠 나를 더 빨리 잊게 될지도 모르지만 괜찮다. 그래야 다음 세대가 힘 있게 전진할 수 있다”며 교회의 건강한 세대 교체를 축복했다. 끝으로 송 원로목사는 “26년의 사역과 그 이전의 시간은 성공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발자취였다”며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하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마쳤다.

송철웅 원로목사는 강용 목사가 교단 편목 과정을 마칠 때까지 밴쿠버 헤브론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선임되어, 당분간 교회 사역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