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당선작 <나눔상> 박하음/수필- 나의 여정
파티마 성당, Archbishop Carney Regional Secondary School Gr. 11
대부분의 천주교 아이들과는 달리, 저는 종교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 특별히 천주교 생활을 강조하신 것도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성당에 다니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스스로 천주교 유치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유치원의 놀이터가 크고 좋아 보여서 가고 싶어 했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면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 어떤 보이지 않는 당김이었다고 느껴집니다. 그것이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 어쩌면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것인지는 아직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 기회를 통해 이 길을 걷게 된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교육을 추구하던 저를 위해서 어머니께서 예비신자 교육을 받으러 다녔고, 그때부터 온가족이 세례받고 지금까지 가톨릭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매주 빠짐없이 성당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저는 ‘왜 성당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습관처럼, 또는 당연한 일처럼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터 서빙을 시작하면서 성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비슷한 시기에 농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의 저는 미사가 지루하게 느껴졌고, 긴 시간 동안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자주 다른 곳에 가 있었고, 천주교의 삶은 저에게 아직 깊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농구 역시 비슷했습니다. 저는 농구 자체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흥미를 잃어갔습니다.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를 위축시켰고, 그로 인해 스스로 더 노력하기보다는 멀어지려는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성당에 직접 가지 못하게 되었고, 미사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점점 더 게을러졌고, 결국 처음으로 미사를 빠지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적인 생활이 점점 느슨해졌던 시기였습니다. 7학년 때 저는 오랫동안 기대해 왔던 견진성사를 받았지만, 막상 받고 나니 특별히 달라진 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기대했던 순간이었기에 오히려 더 머리가 아팠습니다. ‘왜 나는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했던 것은, 저는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8학년이 되어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저는 계속해서 천주교 교육안에 머물렀고, 농구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했고, 스스로 많은 기회를 피하곤 했습니다. 실패가 두려웠고, 그로 인해 도전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의 저는 안 좋은 생각이지만, 하나님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존재를 분명하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종교는 여전히 제 삶에 있었지만, 제 마음의 중심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9학년이 되면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천주교의 삶과 농구, 모두에서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여전히 제가 바라는 모습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더 잘하고 싶었고, 더 성장하고 싶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10학년이 되었을 때, 저는 어린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시니어 팀에서 뛰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실력은 점점 오르고 있었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출전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자리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즈음에 저는 처음으로 하나님께 진지하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걸어야 하는 길을 알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매일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기도에 쏟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시즌 후반이 되었을 때 저는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었고, 그것은 저에게 큰 의미를 가진 순간이었습니다. 11학년이 되면서 많은 것들이 점점 더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력도 안정되었고, 좋은 경기를 치르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매 경기 전에 하나님께 작은 기호를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오늘 좋은 경기를 뛰게 된다면, 하늘색 차를 제 앞에 보내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기도를 마친 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실제로 하늘색 차가 제 앞을 지나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한 번은 비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맑은 날에 무지개를 보여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은 저에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경험들은 저의 믿음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런 기호를 경험한 날에는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신다고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성당에 나가는 것이 조금 느슨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는 다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천천히 다시 믿음 속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캠퍼스 미니스트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믿음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을 돌아보면, 저는 결코 하나님의 완벽한 딸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 없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고, 종교적인 생활에서 멀어졌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늘 저와 함께하셨고,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의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고, 하나님께 전적인 믿음을 두며 인도를 구하고, 내가 걸어야 할 길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에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들의 삶의 계획에 신뢰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사랑 안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칼럼: 패밀리얼라이브]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한 구약의 교훈들](https://christiantimes.ca/wp-content/uploads/alive-324x16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