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당선작
<나눔상> 유다현/수필- “나에게 기도란 무엇일까?”
밴쿠버 삼성교회, Lord Byng Secondary Gr. 10
나에게 기도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신앙의 시간을 흘려보낸 날들이 정말 많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기도는 나의 순수한 열정이 아니라 주변을 따라가는 것이었고 믿음은 온전히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부모님을 통해 주어진 듯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부모님과 친구들을 따라 나가는 공간이었던 교회에서의 예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말을 듣는 자리일 뿐으로 느껴졌었다. 목사님의 진정성 있는 설교를 들어도 내 마음속 깊은, 곧 어딘가 가 울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을뿐더러 성경 구절을 읽더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이 머릿속까지 닿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과 머리는 분명히 교회에서 하나님을 부르고 있었지만 정작 나의 마음은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던지 고되었던지를 떠나 하루의 끝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만큼은 늘 달랐다. 주로 혼자였지만 종종 엄마나 할머니가 내 곁에 앉아 조용히 손을 잡고 소리 내어 기도해 주시던 그 시간은 낮 동안 쌓였던 나의 불안과 걱정을 하나, 둘 내려놓게 해주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류라기보다는 하루를 버텨낸 나 자신을 달래고 돌아보기 위한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화려하지 않았고 길지도 않았지만 내 마음을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잠잠하게 만들고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던 기도를 마친 후 눈을 감으면 잠들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이 내 생각과 마음을 가득 채우는 느낌과 그 고요한 평안함 속에서 나는 천천히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 초여름 저녁, 엄마가 자주 하시던 것처럼 내 이름을 부르시며 말했다. “다현아, 오늘 같이 기도드리고 자자.” 그때의 나는 그 말이 늘 반복되던 일상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특별한 의미 없이 가볍게 받아들였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날의 기도는 내 신앙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소중하다. 엄마는 내 손을 평소보다 꼭 잡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날 하루 받았던 스트레스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걱정들, 그리고 생각보다 곧 다가올 학교생활의 끝에 대한 두려움까지, 나는 막힘없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하나 내려놓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비로소 ‘기도하고 있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날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통해 진짜 성령님께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다음 날, 이상하게 내 마음에는 평안함과 함께 죄송함이 찾아왔다. 하나님께서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친구들, 본질적으로 우리 모두를 바른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시고 계셨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쉽게 그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루에 한두 번 형식적으로 드린 기도만으로, 과연 내가 당당히 크리스천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질문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깨어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던 거 같다. 그 이후로 나는 기도를 대하는 태도를 다르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밤마다 혼자 그리는 기도, 엄마와 함께 드리는 기도, 교회에서 드리는 기도에도 이전보다 더 진심을 담게 되고 기도를 단순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목적이 아닌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교회에서 찬양을 부를 때도 그저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데서 멈추지 않으며 그 찬양이 전하려는 진짜 메시지를 마음으로 들으려 노력하기 시작하니 가사 하나하나가 내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며 부를 수 있어서 이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그 후로 갑자기 모든 것이 완벽해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르다는 걸 나는 확실하게 마음으로 느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걱정에 방황하던 나에게 더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성경 구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고, 하나님의 말씀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이 모든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 덕분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지금의 나는 당연히 완벽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너무나도 자주 하나님보다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본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나를 바른길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그날의 작은 기도 후 얻은 용기를 통해 나는 전과 비교하여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 하나님의 은혜를 더 열심히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숨 쉬는 것부터 하루를 무사히 마치는 것,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까지도 내가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드리는 이유가 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때 한 번의 기도를 통해 내 마음을 여시고,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 하신 그 사랑이 너무도 크고 깊다. 오늘도 나는 완벽하진 않지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루하루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은혜롭다.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아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이 말씀을 되새김질하며 나는 앞으로도 열심히 기도하고자 한다. 내가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고, 찾고, 두드릴 때 그 응답은 늦더라도 반드시 주어질 것이고 그 과정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