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키츠섬의 복된 추억' 캐나다 침례교 서부지방회 사역자 수련회 개최

‘키츠섬의 복된 추억’ 캐나다 침례교 서부지방회 사역자 수련회 개최

키츠섬의 복된 추억

서모세 목사 (쌔아웃 원주민교회)

침례교 서부지방회(CNBC Westcoast Association) 사역자 수련회가 올해 3박4일 일정으로 키츠섬(Keats Island)에 있는 바나바수양관(Barnabas Retreat Centre)에서 열렸습니다. 바나바수양관은, 선샤인코스트의  입구에 위치한 키츠 아일랜드에 자리잡고 있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환상적인 오션뷰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닷가 언덕에 펼쳐진 수십 에이커의 부지위에 세워진 크고 작은 목조건물들은 아름답고도 친밀감 넘치는, 아담한 리조트와도 같은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30여개의 호텔식 룸들이 있고,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션뷰의 멋진 다이닝룸, 그리고 크고 작은 미팅룸들과 방갈로 스타일의 캐빈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키츠섬(Keats Island)은 작은 섬입니다. 포장된 도로는 없습니다. 도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성인 남자의 걸음으로 걸으면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하니, 대강 그 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나바수양관에 가려면, 호슈베이에서 수상택시를 불러 타고 30여분 정도 가야 합니다. 매년 봄이 되면 제가 속한 침례교 서부지방회(CNBC Westcoast Baptist Association)에서는 사역자 수련회를 진행합니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됐으니 이제 20여년의 발자취를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섯 차례 정도 참석한 저로서는 여러가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 추억들 중 하나를 꺼낸다면, 단연 처음 참석했던 2003년 봄 수련회의 기억입니다. 수련회는 목회자 부부중심으로 열렸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직장에서 휴가를 낼 수 없어 저는 혼자 참석했습니다.  빅토리아지역에 살고 있던 저는 차를 몰고 일단 밴쿠버로 나가야 했는데, 배 타는 시간 맞추기가 빠듯하여 속력을 좀 냈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과속을 단속하는 경찰에게 딱 걸린 것입니다. 

결국 예상했던 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두 시간을 기다려 그 다음 배를 타고 트왓슨에 도착하여,  밴쿠버시내를 관통하고, 노스밴,  웨스트밴, 호슈베이를 지나 수상택시를 타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상택시는 떠나고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수련회 전체 책임자인 해이미쉬 목사님과 통화후, 우여곡절 끝에 비씨페리를 타고, 깁슨스 랑데일로 갔고, 거기서 작은 보트를 타고 수양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었습니다. 저녁식사도 다 끝난 상태였고, 개회 예배 중이었습니다. 

저를 위해 남겨놓은 밥을 간단히 먹고, 개회 예배에 살금살금 들어가 앉았습니다. 마침 초청강사의 설교가 끝나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도착한 사람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제 순서는 마지막이었습니다. 왜 늦었는지와 배를 놓친 후 어떤 방법으로 수양관까지 도착할 수 있었는지 등등을 얘기 하다보니 당연히 경찰에 속도위반으로 걸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속도위반 과태료가 꽤 비싸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제 얘기를 다 들은 참석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제안을 했습니다. “지금 서모세 목사를 위해 러브 오퍼링 Love Offering을 하면 어떨까요?” 다들 좋다며 즉각 반응을 했습니다. 제가 내야 할 과태료보다 더 많은 사랑의 헌금을 모아 제게 전달을 해주었습니다. 뜻밖의 상황에 제 가슴은 충격과 감동과 감사로 일렁거렸습니다. 대다수 처음 만난 동역자들의 그날 밤 그 사랑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원주민선교를 해온 지난 20여년을 돌아볼 때, 침례교 서부지방회에 속한 동역자들의 이런 크고 작은 사랑과 격려는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편, 금년 수련회는, 지난 20여 차례 수련회 중 한인목회자 부부들이 가장 많이 참석했던 수련회였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모국어로 마음껏 교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수양관 주변 숲과 산, 그리고 해변으로 난 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정답게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던 기억들이 벌써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저를 축복하며, 흐뭇하게 합니다. 예배와 강의를 통해서도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복된 수련회를 허락해 주신 주님께 먼저 감사를 올리며, 나아가 매년 그 아름다운 곳에서 몇일간 영혼육 모두 충만한 주님의 은혜로 재충전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해이미쉬 목사님과, 또한 그 곳에 최고의 수양관을 설립하여 많은 이들을 헌신적으로 섬기고 있는 바나바수양관의 스태프들을 인하여 주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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