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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의료와 복음의 허브를 꿈꾸면서,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의학과 인준 공식 발표

아프리카의 의료와 복음의 허브를 꿈꾸면서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의학과 인준 공식 발표

에스와티니는 세계에서 인구대비 에이즈/HIV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기관마다 통계 수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전 국민의 25-30%가 에이즈/HIV 감염자라고 보면 된다. 국민의 3, 4명 중 하나가 환자인 셈이다. 그렇다고 에스와티니에 에이즈/HIV 환자만 많은 것도 아니다. 더불어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는 결핵을 비롯해서 다른 여러 질병들도 많다. 그러니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57.7세에 불과하다. 근래에는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나 큰 천재지변도 없었는데 평균수명이 60세가 되지 않는 나라는 드물다. 에스와티니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전 세계 184개 국가 중에서 180등 정도이다. 

이렇게 보건의료 상황이 열악하지만 아직 에스와티니에는 자체적인 의과대학이 없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오래 전에 에스와티니에 의대를 세우려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아프리카 대륙선교회(ACM)를 창립한 김종양 선교사이다. 김 선교사는 1985년에 선교사로 와서 39년째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고 있으며, 지금은 아예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에스와티니 국적자로 살아가고 있다.

ACM이 에스와티니 정부로부터 에스와티니 기독의대(Eswatini Medical Christian University, EMCU) 설립허가를 받은 것은 2006년이었다. 그 때는 현재의 에스와티니라는 나라 이름이 스와질랜드였기 때문에 스와질랜드 기독대학(Swaziland Christian University)으로 인가를 받았다. 그 후 EMCU는 2013년에 개교했고, 현재 7개 학과(간호학, 약학, 방사선학, 임상병리학, 심리학, 사회사업학, 컴퓨터학)에 1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여섯 번의 졸업식을 통해 1,250여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다가오는 5월 31일에 예정된 제7회 졸업식을 하게 되면 200여 명의 졸업생을 더 배출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학과들은 의사가 아닌, 보건의료 분야의 졸업생들만 배출하였다. 

하지만 지난 5월 8일, 드디어 에스와티니 정부가 수도 음바바네에 있는 교육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EMCU 의대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EMCU는 이미 의대 인가 편지를 지난 1월 29일에 받았지만 에스와티니 교육부가 이제 발표한 것이었다. 교육부가 발표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EMCU는 학생 모집과 교직원 모집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한해 정원 20명의 작은 의대로 시작하지만 EMCU는 에스와티니의 첫 의대를 시작함으로 이 나라의 보건의료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기자회견에서 누말로 교육부 장관도 EMCU 의대의 시작은 에스와티니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EMCU 의대 인가 기자회견 후 기념 촬영. 좌측에서 다섯 번 째가 김종양 선교사, 일곱 번째가 누말로 에스와티니 교육부 장관, 우측에서 네 번째가 박재형 교수]

이번 EMCU 의대 설립은 김종양 선교사가 에스와티니 정부에 제안한 이후 18년만에 이루어진 쾌거였다. 그동안 현지 보건의료 분야의 지도자들과 더불어 의사인 박재형 교수(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조성일 교수(건국대 의대 명예교수), 김선영 교수(충남대 의대 명예교수) 등이 의대 설립을 위해 많이 수고하였다. 근래에는 용태순 교수(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도 EMCU 의대 사역에 합류하였다. 

또한 의사는 아니지만 현재 EMCU의 명예총장을 맡고 있는 윤춘경 교수(건국대 명예교수, 환경공학)는 김종양 선교사가 의대 설립의 꿈을 잉태할 때부터 오랜 세월을 동역하면서 의대 설립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필자는 2021년 10월, EMCU의 3대 총장으로 취임하여 불과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EMCU 의대 설립을 도왔지만 많은 분들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이 귀한 사역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왔다. 아무쪼록 EMCU 의대가 에스와티니 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의료와 복음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 EMCU가 에스와티니 국민들은 물론 모든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복의 통로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한다.

양승훈 총장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3대 총장, 전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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