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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재천교수의 말씀에너지] 심지어 광야에서도 피할 수 없는 전쟁

심지어 광야에서도 피할 수 없는 전쟁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430년간의 종살이를 끝내고 애굽을 나왔다. 모세를 따라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으로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널 수 있었다. 반면 완악한 마음으로 돌아선 애굽의 바로는 이스라엘을 뒤쫓지만 도리어 침몰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바다의 모레와 같이 셀 수 없이 불어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를 통과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많은 사람을 먹일 음식을 어디서 구할까 염려할 때,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여 주셨고 (출애굽기16장), 목이 말라 사경을 헤맬 때에는 눈 앞의 바위에서 샘물이 터져 나와 생수를 마시게 해 주셨다. 그런데 먹을 것과 마실 것 보다 더 큰 위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쉽지 않은 광야길을 힘겹게 통과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앞에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 출애굽기 17장 8절은 이스라엘의 광야길을 아말렉이 가로막고 전쟁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무엘상15장 2절도 아말렉이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을 습격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광야의 이 전쟁을 이스라엘이 계획하거나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한다. 즉, 한번도 전쟁을 치뤄보지 않은 평범한 이스라엘이 아말렉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광야길의 끝없는 전쟁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특별히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일어나거나 누군가를 먼저 침략해서 일어난 전쟁이 아니었다. 심지어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드는 것처럼 우상숭배를 하거나 아간처럼 불순종 하여 받게 된 하나님의 질책도 아니었다. 광야길의 전쟁은 이스라엘이 원하건 원하지 않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성도들의 삶과 참 유사하다. 자신은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헌신하며 신실하게 신앙을 하고 있으며 교회에서도 솔선하여 봉사하고, 주의 종과 연약한 성도들을 잘 섬기며 심지어는 열심으로 전도하고 최선을 다해 선교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에 인색하지 않으며 모두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고있는데 도대체 시련과 아픔이 왜 자신에게 닥쳐온 것일까 고민하고 갈등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것은 단순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목표는 어디서든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그들이 오직 하나님 만을 의지하도록 성장 시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성도의 삶의 목표가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그 분과 동행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이뤄지려면 성도 한 명 한 명이 주님의 임재를 원하고 소원하며 그 분과의 관계를 간절히 사모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무엇보다 시련을 통해 능력의 하나님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려움이 있을 때 무엇보다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의 편안함과 즐거움 만으로는 하나님을 갈망할 수 없다는 것을 주님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에 가끔 아말렉 전쟁과 같은 시련을 허락하신다.

막상 이스라엘이 젖과 꿀을 마음껏 얻을 수 있는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에도 하나님을 멀리 하는 순간 그곳이 척박한 광야와 같이 금방 변해버린 것도 이와 같은 이유가 있다. 어디든지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는다면 그곳은 축복의 땅이 아닌 저주의 땅이 된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신다. 오늘 하나님의 축복 앞에서도 예상치 못한 아말렉이 쳐들어 온다 해도 그 전쟁을 통해 성도는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복된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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